‘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119차 서울 집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규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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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는 전쟁 지원 말라“
〈노동자 연대〉 구독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이 3월 14일(토) 서울 도심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시작한 집회에서 사회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지난 2년 반 동안 팔레스타인에서 저지른 야만과 꼭 닮아 있다”고 규탄했다.
“테헤란의 주택·학교·병원 등이 가리지 않고 폭격당해 1,300여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나브 지역 여자 초등학교 폭격으로 180명 넘는 학생·교사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이재명 정부는 미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중동 지역에 군사 파병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회자는 “이재명 정부는 이미 식민 점령 기구 ‘가자 이사회’ 회의에 참석했다”고 꼬집으며 “학살자들의 편에 서서 전쟁을 확대하고 민간인 희생을 늘리는 데 더 힘을 보태서는 결코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참가자들은 힘찬 구호로 화답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들 지원 말라!”
재한 이란인인 코메일 소헤일리 영화감독은 슬픔이 가득 배인 목소리로 한 이란 여성의 이야기를 전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녀의 이름은 미트라입니다. 서른 살이고, 임신 9개월이었습니다.
“지난주에 그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탄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트라의 네 살배기 아들 카렌과 남편 파르자드도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
“저는 이름밖에 말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의 폭격에 살해당한 어린아이들의 이름. 삶을 원하며 지난 수십 년간 시위에 나왔던, 이제는 목숨을 잃은 어린아이들과 십대들의 이름을.”
소헤일리 감독은 “한 명의 이란인이자 한 명의 인간으로서 그들에게 사과를, 전쟁과 독재를 막지 못하고 그들을 살리지 못해 사과를 전한다”며 이름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갔다.
소헤일리 감독이 목이 메어 말을 멈출 때마다 숙연한 표정의 참가자들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눈시울을 붉히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행인들도 발길을 멈추고 소헤일리 감독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한 청년은 근심 어린 표정으로 감독의 발언을 휴대폰에 담았고, 어느 가족은 팔연사 자원봉사자들이 건넨 유인물을 받아 들어 유심히 읽었다.
사회자는 희생된 모든 이란인들을 잊지 말자고 호소하며, 지금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을 멈추라는 반전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을 죽이지 마라!” 참가자들의 구호 소리가 드높았다.
가자지구 출신 팔레스타인인도 오늘 집회 참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저들은 우리가 지치기를 기다리지만, 우리는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에 맞선 연대를 호소했다.(최규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인권위원장 대독)
“이란 [전쟁] 문제로 이 지역 전체가 긴장되고 혼란이 심해진 와중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갇힌 팔레스타인 주민 240만 명의 목을 더 조이고 있습니다.
“저들은 굶주림 조장을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 그 와중에도 폭격을 계속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 정부는 이란 전쟁 지원 말라”
노동자연대 오수민 활동가는 한국 정부가 “트럼프가 동맹국들에 날리는 전쟁 지원 청구서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역대 한국 정부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을 파병으로 도운 전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의 ‘천궁-2’가 아랍에미리트(UAE)군에 지원돼 있습니다.
“전쟁에서 ‘방어’ 무기와 ‘공격’ 무기는 칼같이 나뉜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식민 점령이 아이언돔 등 ‘방공’ 무기로 뒷받침되는 것처럼, 천궁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군사 지원은 물론이고 ‘비군사적 지원’이라는 위선적 이름의 지원도 전쟁을 키우는 데 힘을 보태게 될 것입니다.”
오수민 활동가는 팔레스타인 연대자들이 국제 반전 운동의 일부로서 이란 전쟁 반대 운동을 건설하자고 강조했다.
사회자는 전쟁 범죄자 트럼프와 네타냐후에 맞서 3월 28~29일 미국·영국·그리스 등지에서 벌어지는 글로벌 행동을 소개하며, 그 일환으로 한국에서도 3월 29일(일) 오후 2시 인사동 인근 열린송현녹지공원에서 열리는 팔연사의 전국 집중 행동의 날 집회에 모이자고 호소했다.
집회를 마치고 거리 행진에 나선 대열에 도심에 나온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Stop bombing Iran(이란 폭격 멈춰라)!” “Hands off Iran(트럼프는 이란에서 손 떼라)!” 구호를 힘차게 외치는 대열을 휴대전화에 담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열의 구호 소리에 양 엄지를 치켜들고 펄쩍펄쩍 뛰며 응원하는 어느 서아시아계 여성도 있었다.
광화문 광장에서 대열을 향해 손가락 ‘브이’를 들어보이며 응원한 외국인 관광객 일행,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잠시 멈춰 트럼프 규탄 구호를 외치는 대열 곁을 박수를 치며 지나가는 남성, 네타냐후 규탄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대열에 주먹을 흔들며 응원을 보내는 여성 등. 인근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단 촉구 집회에 참석하고 돌아가던 사람들이 손을 흔들고 주먹을 치켜들며 연대를 표하기도 했다.
행진은 광화문에서 조계사와 종각을 거쳐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마무리됐다. 행진 사회자는 오늘의 행동을 시작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의 적 트럼프와 네타냐후에 맞서 전쟁 반대 운동을 키우자”고 호소했다.
거리의 뜨거운 관심에서 느껴지듯,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에 대한 반대 정서가 높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전쟁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그들의 패권을 강화하며 팔레스타인 해방과 정의로운 평화를 더욱 멀어지게 할 것이다.
팔레스타인 연대자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실패를 바라며 한국 정부의 전쟁 지원에 반대하는 운동을 더 크게 벌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