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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내란 청산과 극우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의 121번째 서울 집회:
트럼프-네타냐후의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다

4월 4일(토) 낮 서울 도심에서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한껏 울려 퍼졌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이 서울 명동에서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전쟁을 멈추자’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는 이란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파장을 체감하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불과 엿새 전에 팔연사가 국제 행동의 일부로서 전국 집중 집회를 하고 이번 주는 숨 고르기를 하느라 참가자가 줄 법도 했지만, 집회의 규모와 기세는 평소보다 줄지 않았다.

4월 4일 오후 서울 명동역 인근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주최한 121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거리의 반응도 평소보다 좋았다. 물론 팔연사 집회와 행진은 꾸준히 거리에서 우호적 반응을 얻어 왔지만, 이번에는 유달리 많은 행인들이 경청하고, 호응을 보내고, 팔연사 가판에 관심을 보였다. 팔연사 활동 비용 모금에 지갑을 여는 사람도 더 많았고, 행진에 가세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참가자들은 “이란 폭격 중단하라”, “레바논 폭격 중단하라”, “중동 개입 말라”, “전쟁 지원 반대한다” 하고 외치며 명동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재한 이란인 여성이 연설하다

특히, 재한 이란인 여성 소니아 씨가 연단에 올랐을 때 집회 대열 안팎에서 많은 이목이 쏠렸다. 소니아 씨는 이번 전쟁이 이란인들을 위한 것이라는 거짓말을 당차게 비판했다.

“이란 민중은 늘 모든 형태의 억압에 저항해 왔습니다” 4월 4일 오후 팔레스타인 연대 서울 집회에서 재한 이란인 소니아 씨가 발언하고 있다 ⓒ이미진

“전쟁 첫날 미국과 이스라엘은 미나브의 초등학교를 폭격해 수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을 살해했습니다. 그들의 피가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손에 묻어 있습니다.

“이 전쟁이 이란인의 해방이나 민주주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는 진작부터 알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거짓말을 믿었죠. 전쟁을 지지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잊으려고요. 그러나 민간인 1,500명이 죽고 9만 채가 넘는 가옥이 파괴됐습니다.”

소니아 씨는 미국의 전쟁이 이란 정권에 맞선 저항에 오히려 해악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전투기 그림자 아래에서도 사형 집행과 체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 용감한 이란인 활동가들이 시작한 혁명적 운동은 힘과 지지를 잃었습니다. 전쟁이 운동을 원점으로 되돌려 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란 민중은 이를 이겨 낼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이란 민중은 늘 모든 형태의 억압에 저항해 왔습니다.”

아이들을 죽이지 말라! 4월 4일 오후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교사들’에서 활동하는 김소망 교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미진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교사들’(이하 “팔연교”) 소속의 김소망 교사도 마이크를 잡고 트럼프의 이란 전쟁을 규탄하고 한국 정부가 파병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의 파병 요구를 확실하게 거부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청년들의 손에 왜 무고한 사람들의 피가 묻어야 합니까? 왜 그들이 죽음의 바다에서 피를 흘려야 합니까?”

팔연교 소속 교사들은 집회 몇 시간 전 미국 대사관 앞에서 이란 전쟁과 한국군 파병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200여 명의 교사들과 29개의 교원 단체가 그 성명서에 연명했다.

김소망 교사는 그 기자회견에 “많은 언론사들이 관심을 갖고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보내 줬다”고 전하며,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전쟁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맞이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사형법을 규탄하다

이번 집회는 이스라엘 의회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사형을 법제화한 직후에 열린 것이기도 했다. 인종분리 체제를 명문화한 이 법에 항의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는 물론 시리아 전역과 유럽 도시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고 사회자는 전했다.

서울 집회 참가자들도 사형법을 규탄하며 “모든 수감자를 석방하라” 하고 외쳤다.

4월 4일 오후 서울 명동역 인근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주최한 121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4월 4일 오후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최근 이스라엘 의회가 통과시킨 팔레스타인인 사형법을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집회 참가자들은 자말 파르와나 ‘팔레스타인 민족-이슬람 단체 연합’ 수감자위원회 위원이 보내 온 음성 메시지를 들었다.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은 이미 심각한 인권 침해를 겪어 왔는데, 이제 점령 당국은 그들을 살해하는 것을 법으로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모든 자유인들에게 호소합니다.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 이 살해와 범죄, 심각한 인권 침해를 중단하라고 외쳐 주십시오.”

팔레스타인인 수감자였던 알바르디니 씨도 집회 참가자들에게 간곡한 호소를 보내 왔다.

“수감자 살해는 수감 시설이 들어선 이래 계속돼 온 일입니다. ... 이제 수감자를 살해하는 결정들이 공식화되고 합법화됐습니다. 수감자들은 체계적인 살해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오늘 집회에 오신 여러분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목소리가 국제기구들과 인권 단체들에 닿아야 합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이 눈시울을 붉히며 팔연사 활동가들에게 연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행진에 나섰다. 이란 전쟁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인 덕인지 행진 대열은 평소보다 유달리 행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참가자들이 건네는 손팻말을 선뜻 받아 들고 행진에 흔쾌히 합류하는 사람들이 십수 명 있었다.

거리의 관심과 지지를 순풍 삼아 전진한 시위대는 명동에서 을지로입구역을 지나 이스라엘 대사관 앞으로 힘차게 행진했다.

향도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에 반대하는 행동을 앞으로도 더 키우고 넓혀 가자고 호소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4월 4일 오후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전쟁에 반대하고 있다 ⓒ이미진
4월 4일 오후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전쟁에 반대하고 있다 ⓒ이미진
4월 4일 오후 서울 도심을 지나던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 대열을 향해 관심과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미진
4월 4일 오후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트럼프의 이란 전쟁에 반대하고 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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