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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파업 예고:
역대 최대 실적을 일군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인력 충원 요구 정당하다

항체치료제, 백신 등 바이오 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노동자들이 오는 5월 1일~5일 창사 이래 첫 파업 투쟁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은 2023년 5월 사측의 무노조 기조를 무너뜨리며 출범한 이후 빠르게 성장해 순식간에 과반 노동조합이 됐다. 현재 전체 고용 인원 5,450여 명 중 3,900명 이상이 조합원이다.

파업의 요구는 역대급 영업이익을 성과급(영업이익의 20퍼센트)과 격려금 지급, 임금 14퍼센트 인상, 자사주 배정 등으로 노동자들에게도 투명한 기준으로 지급하고, 제대로 나누라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영업실적이 전년 대비 30퍼센트 이상 성장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다시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분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무려 46퍼센트에 달했다. 최근 5년 사이 2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로 이례적인 성장이다.

이 결실은 모두 노동자들의 손에서 탄생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약 산업의 특성상 자동화 비율이 낮고 상대적으로 인력 의존도가 높다. 이곳 노동자들은 세포의 성장 리듬에 따라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연속 공정 속에서 새벽 교대를 해 가며 질 좋은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

그러나 회사가 성장하는 동안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부당한 대우뿐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상생노동조합의 이남훈 조직국장은 이렇게 말했다. “저희 회사가 최대 실적을 낸 것은 모두 직원들이 노동한 결실입니다. 그런데도 사측은 성과급의 결정 기준을 밝히지 않아요. 심지어 파업을 해서 실적이 낮아지면 성과급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교섭장이나 사내 메일 등에서 공공연하게 협박합니다. 부당노동행위죠.”

부당노동행위

“지난해 11월에는 사측의 인사 문건이 유출됐어요. 사측이 노동자들 몰래 ‘40세 이상 희망퇴직안’을 검토하거나, 초대졸 사원과 대졸 사원들 사이에 비공개적인 진급 트랙을 나눠서 하위고과를 늘리고 임금을 억제한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그간 소문으로만 돌던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게 드러난 거예요.”

노동자들은 인력 충원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중국, 인도 등의 동종 산업 후발주자들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인수·증설 등 설비 투자에 공세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공장은 계속 확장되는데 그에 비례하게 인력 채용은 안 해요. 저희는 배양기 통에 따라서 생산량이 정해져 있거든요. 그러니 영업이익을 늘리려고 우리의 일하는 속도만 올리고 있어요. 노동 강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죠. 게다가 사측은 부족한 인력을 ‘시니어 계약직’으로 채우고 있어요. 정규직 전환 의무가 없고 임금이 낮기 때문이에요.”

삼성바이오로직스노동조합은 계약직 노동자들도 조합원으로 조직해 함께 싸우고 있다.

“1년 전 추석 때 ‘명절에 과일 좀 줘라’ 하고 사측에 요구해서 받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계약직은 쏙 빼놓고 준 거예요. 왜 차별하냐고 항의해서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등을 거쳐 싸워서 이겼죠. 그 때 사측은 계약직에게 줄 과일 비용보다 훨씬 많은 돈을 김앤장 등을 고용하는 법무 비용으로 썼어요.”

지지와 연대를

최근 사측은 파업을 방해하려고 인천지법에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대부분 인용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바이오의약품의 공정 특성을 명분으로 쟁의권을 일부 제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판례가 남았다.

이남훈 조직국장은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쟁이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이롭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에서 삼성이라고 하면 근무 조건이나 급여가 다른 부문에 비해 상단에 위치하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투쟁해서 근무 조건을 개선하면 여러 협력 업체 등에 그것이 표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에도 그랬었고요.

“반면에 저희가 이번 투쟁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회사가 노동자를 존중하는 근무 조건을 만들지 못하면 ‘삼성도 마음대로 하는데’ 하면서, 소규모 기업에서는 노동자를 법적으로 억누르거나 노동자의 말은 무시해도 된다는 의식이 더 확산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자들은 이번 투쟁의 요구인 영업이익의 20퍼센트 성과급 지급 등은 물론이고 그 이상을 요구할 자격이 있다. 또한, 이번 투쟁은 더 많은 노동자 투쟁을 고무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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