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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동자들이 다시 투쟁에 나선다
임금 인상 요구 정당하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4월 23일 평택 공장 인근에서 집회를 연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조 등으로 구성된 공동투쟁본부는 매일 집회 참가 신청 수를 공개하고 있는데, 4월 13일 현재까지 3만 4,373명이 신청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23일 집회에 4만 명가량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 삼성전자 전체 노동자의 3분의 1이 참가하는 것이다. 한국의 핵심 기업에서 거인이 다시 몸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록, 노동자들은 턱없이 적은 분배에 "깜깜이 성과급"

노동자들은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투명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동종업계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퍼센트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 때문에 올해 두 회사의 반도체 부문 노동자들이 받는 성과급은 세 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삼성전자 노동자도 하이닉스처럼 돼야 한다는 염원이 일었고, 지난 수개월간 노조 가입이 폭증했다. 지난해 9월 6,000명가량이던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최근 7만 5,000명으로 늘어났다. 공동투쟁본부가 3월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는 93.1퍼센트 찬성으로 가결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성과급을 연봉의 50퍼센트로 제한하고 있다. 임원에게는 없는 제한이 노동자들에게만 있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회사 수익이 안 좋을 때는 성과급이 크게 삭감되지만 호황일 때는 턱없이 적은 분배만 받아 왔다.

사측은 노동자들의 불만을 달래려고 올해만 성과급을 연봉의 50퍼센트를 넘기는 “특별 보상”을 해 주겠다고 했다. 일정 기간 매도가 제한되는 자사주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이를 거부하고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현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성과급을 회사 측이 정한 임의적 기준에 따라 산정해 왔다. 이 때문에 실적이 좋아도 성과급은 기대에 못 미치는 일이 거듭 벌어졌다. 노동자들은 이런 “깜깜이 성과급”을 바꿔, 영업이익의 15퍼센트라는 투명한 기준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반도체 생산을 하려면 여러 부서 간 협업이 필수적이지만, 회사 측은 단기적 수익을 기준으로 부서 간 성과급에서 큰 차별을 두고 있다. 이것도 노동자들의 큰 불만 중 하나다.

최승호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사측에서 제시한 [성과급] 금액으로 보면 메모리 사업부가 4억, 5억 원이고, 파운드리 사업부는 최대 8,000만 원입니다. 이러니까 차별이 굉장히 심하다고 느끼는 거죠.”

그래서 노동자들은 “전 사업부의 유기적인 협력”을 위해 “보상 체계를 개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과도한 요구?

우파 언론들은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투쟁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 원으로 예상되는데, ‘영업이익의 15퍼센트’면 45조 원가량을 성과급으로 달라는 것이냐며 말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막대한 이윤은 모두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이룬 성과다. 그것의 15퍼센트를 노동자들이 가져가겠다는 것은 온건한 요구이고, 이 때문에 투자가 위축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과장이다.

또, 삼성전자와 같은 고임금 노동자들의 임금 투쟁이 노동자들 내의 격차를 키운다며 비난하는 위선적인 보도도 있다. 그러나 그런 언론은 더 심대한 격차인 계급 간 격차는 결코 말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자제하면 그 이득은 기업주에게 돌아가는 것 아닌가. 이는 계급 간 격차를 더욱 키울 뿐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강력하게 싸워 성과를 내면 이는 하나의 기준이 돼 다른 부문의 노동자들의 임금 투쟁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큰 만큼, 삼성전자 노동자 투쟁은 다른 부문의 임금 인상 투쟁을 고무하는 중요한 선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당장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자들도 5월 1일부터 임금 인상 파업을 예고했다.

우파 언론들이 삼성전자 노동자 투쟁을 비난하는 데 열을 올리는 것은 주로 이런 파급 효과 때문이다.

삼성전자 사용자 측은 노동자 투쟁을 흠집 내려는 야비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내 메신저에 수십여 명의 비조합원 명단이 유포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노조 측이 투쟁에 참가하지 않는 비조합원을 압박하기 위해 이런 일을 했을 수 있다며 “범죄이자 인권 침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비난은 터무니없다. 설사 누군가가 명단을 관리해 조합 가입을 설득했다 하더라도 조합원들이 비조합원에게 조합 가입을 설득하고 투쟁 동참을 호소하는 것은 마땅한 권리다. 이런 표현의 자유를 범죄시하는 것은 노동자들의 단결을 약화시키려는 공격일 뿐이다. 전국삼성전자노조가 2024년에 파업을 했을 때도 사측은 우파 언론을 동원해 맹공을 퍼부었다.

권력을 사용해 노동자 투쟁을 탄압하려는 사측에 맞서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투쟁이 성과를 거두기를 응원한다.

그래서 이 투쟁에 연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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