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자 투쟁 지지 행동이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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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투쟁 지지한다! 임금 인상 정당하다! 긴급조정권 발동 위협 말라! 파업 파괴 시도 말라!”
5월 1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자 투쟁 지지한다! 이재명 정부는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 중단하라!’ 기자회견이 힘찬 구호와 함께 열렸다.
기자회견은 노동자투쟁, 노동자연대, 기아자동차 현장조직 ‘투쟁과연대’,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이을재 ‘현장실천 사회변혁 노동자전선’ 공동대표,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저자 임승수 작가가 공동 주최했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성과급 인상을 요구하며 5월 21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다.
그러자 삼성전자 사용자 측은 물론 언론, 정부 모두 국가 경제를 흔든다며 노동자들을 비난했다. 이재명 정부는 심지어 긴급조정권 발동을 위협했다. 법원도 사용자 측이 낸 ‘위법 행위 금지 가처분’을 일부 인용해 파업권을 제약했다.
노동운동 일각에서도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요구와 투쟁을 온전히 지지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이날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날 긴급 호소에도 불구하고 평일 낮 기자회견에 30여 명이 참가했다.
정선영 노동자연대 조직노동자운동팀장이 첫 발언자로 나섰다. 정 팀장은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수면 장애를 겪을 위험이 평균보다 3.7배, 자살 시도가 10배 높다는 조사 결과를 인용해, 성과 압박에 시달려 온 노동자들의 투쟁이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위협은 친기업적 본질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동 존중’ 운운하고 민주노총을 사회적 대화로 끌어들이려고 공을 들이던 이재명 정부는 긴급조정권 발동을 위협하며 노동자들을 겁박하고 있습니다.
“2005년 노무현 정부가 아시아나·대한항공 조종사 파업에 긴급조정권을 발동한 바 있습니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조종사 노동자들을 ‘노동 귀족’이라고 매도했습니다. 그런 노무현 정부는 이후 개혁 배신으로 노동자들이 등을 돌려 추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투쟁은 오늘날 계급 투쟁의 핵심 전장이 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노동자 투쟁이 전진하면 다른 부문 노동자들에게도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것입니다.”
이을재 노동자전선 공동대표는 파업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며,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그런 제한을 준수하며 파업하려는 것조차 이재명 정부가 긴급조정권으로 더욱 제약하려 한다고 일갈했다.
또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요구가 이기적이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만약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높은 상여금을 문제 삼고자 한다면 삼성 자본의 부당한 하청, 불법 파견, 비정규직 착취를 비판해야 합니다. 그런데 삼성의 노동자 착취에 대한 비판은 없고 삼성전자 노동자들을 귀족 노조라고만 얘기합니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에게 상여금을 주지 않으면 그 돈이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갑니까? 아닙니다. 결국 이재용이 다 갖게 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기자회견에 참가해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했다.
박혜성 기간제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렇게 발언했다.
“저도 성과상여금이 1인당 6억 원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에게는 비현실적인 금액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 월급이 적다고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을 반대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임금 인상 투쟁이 성공한다면 저도 교원의 임금을 인상하라고 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전자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등 다른 부문 노동자들의 임금 격차는 삼성전자 노동자의 책임이 아닙니다. 비정규직·하청 구조를 만들어 노동자를 차별하고 이간질하는 정부가 책임질 일입니다.”
이창배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실질적인 연대 투쟁을 건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 대의원이기도 하다.
“민주노총은 성명 발표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정부의 긴급조정권 협박에 위축되지 않도록 총력 연대 투쟁을 조직해야 합니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투쟁은 결코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닙니다. …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투쟁이 정부와 자본의 탄압 속에 꺾인다면 다른 노동자들의 투쟁도 같은 방식으로 공격받을 것입니다.”
“얼마 전 삼성전자 대리운전 위탁업체 노동자들이 삼성전자 사용자 측에 요구안을 전달하려 하자 자신은 아무 관련 없다면서 거부한 바 있습니다. 이게 협력업체 노동자 권리를 운운하던 삼성 사용자 측의 민낯입니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통쾌하게 응징해 주기를 바라며 연대하겠습니다”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정훈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회원도 힘을 보탰다.
“이재용 회장이 보유 주식으로 수천억 원의 배당을 챙기고, 경영진이 급여와 상여로 수십억 원을 챙기는 것에는 아무런 비난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인 기업에서 구성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들이 영업이익의 15퍼센트를 이익으로 배분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왜 과도한 탐욕입니까?
“당당한 투쟁에 나선 삼성전자 노동자들을 흠뻑 지지합니다. 통쾌하게 승리하는 그날까지 흔들림 없이 연대하겠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파업권을 공격하는 긴급조정권 발동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를 건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