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서울 집회:
이스라엘의 평화 활동가 고문 규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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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토) 서울 광화문 도심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팔연사)의 127차 집회가 열렸다. 여름이 성큼 다가온 뜨거운 날씨에도 자리를 지킨 참가자들의 기세는 힘찼다.
이날 집회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향하던 구호선단의 평화 활동가들을 상대로 자행한 가혹행위가 연일 폭로되며 공분이 커지는 가운데 열렸다. 5월 28일(목)에는 구호선단 활동 때문에 이스라엘에 납치됐던 한국인 활동가 3인도 이스라엘군의 가혹행위를 폭로했다.(관련 기사 보기)
집회 사회자는, 적반하장으로 평화 활동가들을 비난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을 규탄하며 집회를 시작했다.
“후안무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 세계가 이스라엘이 자행한 폭력을 목격해 왔습니다. ...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은 이스라엘의 고문과 성폭력, 굶주림과 의료 방치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참가자들도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평화 활동가 가혹 행위 규탄한다!”
사회자는 “가자지구에서는 손목에 줄이 묶인 어린아이들의 집단 무덤까지 발견되었다”며 “이제 이재명 정부가 올바른 말을 넘어 그것을 행동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것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해초 활동가의 여권을 회복시키고, 활동가들을 조롱한 주이스라엘 한국 영사를 징계하고,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 제약을 철회하는 것 등이다.
서울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의 이시헌 학생도 마이크를 잡고, 이스라엘과의 교류 단절을 촉구하는 ‘수박’의 캠페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여러 대학에서 팔레스타인 연대를 건설해 온 활동가들이 함께 무대에 섰다.
“어제 ‘수박’은 서울대 당국이 설립한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 폐쇄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센터에는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이 참여하고 기독교 시온주의 단체가 자금을 지원합니다.
“어처구니없게도 이 센터는 한국이 이스라엘의 ‘평화 교육’을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공인된 아파르트헤이트 국가한테 ‘다문화 교육’을 배우자고 합니다!
“이스라엘의 교육을 미화하는 것은 그저 ‘다른 생각’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교육은] 이스라엘의 식민 지배를 지탱하고 공고화합니다!”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고, 많은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서명에 동참했다.
굳건함
광주에 사는 재한 팔레스타인인은 메시지를 보내 팔레스타인 연대와 저항 지지를 지속해 달라고 호소했다.(팔연사 자원 활동가 로이드 씨 대독)
“저는 여러분의 시위와 활동이 한국 최고위 정치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시온주의와 이스라엘의 본질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최근 가자지구 구호 선단[활동가들이 당한 가혹행위]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비판 입장을 낸 것이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멈추지 맙시다. 여러분의 외침과 행동에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프리 팔레스타인!”
인도네시아에서 온 대학생 아야 씨는 레바논의 팔레스타인 난민 켄다 마흐무드 씨의 이야기를 전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의 굳건한 저항에 연대하자고 호소했다.
“드넓은 팔레스타인 땅에서 살다가 화분에 식물을 키우는 삶, 그것이 바로 난민의 삶입니다.
“점령자 이스라엘은 켄다 씨가 살던 팔레스타인 땅을 강탈하고 그 땅의 본질을 파괴하려 했습니다. 그 땅이 유럽처럼 보이게 하려고 올리브 나무를 뿌리뽑고 소나무를 심었습니다. 마을을 쓰레기 매립장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사람뿐 아니라 땅도 저항합니다. 이스라엘은 그 땅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우려 했지만, 땅은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통역을 통해 전해지는 아야 씨의 발언에 주말 행인들도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도심 행진에 나섰다. 아스팔트를 달구는 햇볕에도 기세 넘치는 대열은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많은 관광객들이 대열을 휴대폰에 담으며 응원을 보냈다.
대열은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의 평화 활동가 고문을 규탄한 후 서울시청을 거쳐 명동역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을지로의 어느 호텔 앞에서는 경비 노동자들이 일손을 놓고 대열의 구호 소리에 맞춰 주먹을 흔들며 응원하는 일도 있었다.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무기수출 하지 마라” 하는 대열의 구호 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는 한국인 중년 남성, 대열 옆 인도에 모여 서서 일제히 휴대폰을 꺼내들고 대열을 촬영하는 단체 관광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행진 참가자들은 거리의 반응에 더위도 잊은 듯 고무됐다.
대열은 명동역에 도착해 집회와 행진을 모두 마무리했다. 행진을 이끈 팔연사 활동가는 다음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6월 6일 토요일 오후 2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릴 것이라 알렸다.
또 6월 1일 월요일에는 대학생들이 소설가 김남일 씨와 함께하는 팔레스타인 문학 강연을 개최한다고 알리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정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