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구호선단 한국인 활동가들,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협력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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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배에 구호품을 싣고 가자지구로 전달하려던 국제 평화 활동가들을 납치해 가혹행위를 가한 데 대한 규탄 목소리가 높다.
이스라엘은 군대를 동원해 전 세계 약 40개국에서 모인 400명 넘는 평화 활동가들을 공해상에서 납치했다. 그 활동가들은 모두 비무장 상태였음에도 이스라엘은 체계적으로 구타·고문했고 성폭행까지 서슴지 않았다.
구호 선단에 참가한 한국인 활동가 3명도 육체적·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해초 씨(김아현)는 반복적으로 얼굴을 맞아 고막에 구멍이 뚫렸고, 김동현 씨는 근육 성분이 녹아 소변으로 방출되는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았다. 이승준 씨는 테이저건에 맞고 구타를 당해 갈비뼈가 부러졌다. 이들의 조속한 쾌유를 바란다.
뻔뻔하게도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런 폭로가 사실무근이라고 거짓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평화 활동가들이 속한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PFFK)’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대사관의 거짓말을 낱낱이 반박했다. 그들은 진료를 통해 확인한 가혹행위의 증거를 상세하게 제시했다.
평화 활동가들은 이스라엘의 거짓말을 반박하면서, 자신들이 겪은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팔레스타인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비하면 작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저는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약 1만 명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은 이스라엘 점령군에 의해 끝을 알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해초)
이승준 활동가는 자신들이 겪은 이런 폭력이 결코 몇몇 개인이나 특정 정권의 성격 때문이 아니라 이스라엘 국가의 본성에서 비롯한다고 강조했다.
“[군인만이 아니라] 우리를 능멸하지 못해서 안달 난 행정 직원들,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붓는 항구의 경비원들까지 모두 시온주의 프로젝트의 산물입니다. 시온주의는 팔레스타인인, 아랍인 그리고 팔레스타인 해방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어떻게든 비인간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 활동가들은 이재명 정부의 ‘지원’이 꾀죄죄했다고도 폭로했다.
해초 씨는 이스라엘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내내 범죄자 취급을 받았고 정부의 아무런 지원이 없어 화장실 물을 마시며 버텨야 했다고 폭로했다. 지금도 이재명 정부의 외교부는 그녀에게 여권 효력을 되살리는 조건으로 ‘다시는 가자지구에 가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한다.
김동현 활동가는, 올해 초 전직 공군참모총장을 주이스라엘 대사로 임명한 한국 정부가 “자국민의 이야기는 귓등으로 듣지도 않은 채 방위 사업으로 벌어들일 경제적 이득에 현혹되어”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과의 군사적 교류·협력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비폭력 저항이라는 우리의 운동 전략에 대해, 혹은 항해를 떠난 시기가 옳았는지에 대해 우리는 얼마든지 토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자로 떠난 이유는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한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맺고 있는 관계를 손쉽게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평화 활동가들은 팔레스타인 인종학살 중단, 가자지구 봉쇄 해제와 함께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 대사를 추방하고, 이스라엘과의 무기 수출 및 협력을 중단하고, 해초 씨의 여권 효력을 조건 없이 복원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