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수)부터 전국에서 타워크레인 점거 파업에 들어갔던 민주노총·한국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노동조합이 정부·사용자측과 잠정 합의를 체결하고 5월 31일(일) 오전 8시 파업을 종료했다. 6월 9일에 잠정 합의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심각한 건설업 불황으로 1년가량 일하고 나면 2년가량을 일 없이 대기해야 하면서 생계비 위기를 겪어 왔다. 타워크레인 노동조합은 임금 15퍼센트 인상, 주 40시간 노동과 타워크레인 단가 후려치기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이번 파업으로 전국에서 가동되고 있던 타워크레인 2,100대 중 1,800대가 멈춰 섰다(85퍼센트).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공장들을 건설하던 현장의 타워크레인들도 멈췄다. 산업 인프라와 각종 건물 건설에서 중요한 기여를 해 온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힘이 언뜻 드러났다.
파업이 효과를 내자 사용자뿐 아니라 정부도 직접 협상에 나섰다. 투쟁의 도미노를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방금 전에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파업 돌입을 간신히 막아냈다. 노조 지도부는 사용자·국토교통부와의 협상을 앞두고 점거 중이던 타워크레인에서 일단 내려와 현장에서 대기할 것을 조합원들에게 지시했다.
노조 지도부는 임금을 총액 대비 8퍼센트 인상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또 국토교통부는 정부가 정하는 타워크레인 표준시장단가의 현실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파업을 통해 임금을 예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린 것이다.
다만 이 임금 인상은 2028년 1월부터 적용된다. 통상적인 적용 시점보다 반년 미뤄지는 것이다. 또,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국토교통부의 약속이 “구체적인 것이 없다”고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불황기 산업에서도 파업을 통해 임금을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한편, 한국노총 산하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도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협상이 결렬되면 6월 8일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파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미콘 운송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장 건설에 또다시 차질을 줄 수 있다. 노동자들이 이를 협상 지렛대로 삼으려 한다는 언론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