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자 투쟁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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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동자들이 6월 10일(수) 오전 10시부터 4시간 공동 파업에 들어간다.
이번 파업에는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별칭 ‘크루 유니언’)의 카카오 본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5개 법인 노동자들이 참가한다. 이 노동자들은 2018년 노조가 설립된 후 첫 파업에 나선 것이다. 요즘 보기 드문 원하청 연대 투쟁이기도 하다.
카카오지회는 카카오의 모든 법인을 포괄하는 노동조합이다. 카카오 전체 노동자들의 40퍼센트를 조직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실패는 경영진의 의사결정으로 만들어졌지만 그 책임은 노동자들의 임금 삭감과 고용 불안으로 전가되고 있다”며 투쟁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파업의 핵심 요구는 성과급·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이다.
카카오 본사 노동자들은 성과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임원들은 성과급 파티를 벌였지만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연봉 대비 3~9퍼센트밖에 안 되는 성과급이었다.
2025년 카카오 본사 노동자들의 평균 급여액은 네이버에 비해 3,700만 원가량 적었다. 〈조선일보〉조차 카카오 본사 노동자들이 “보상이 미진해 불만이 누적됐다” 하고 썼을 정도이다.
자회사 노동자 쓰고 버리는 사용자 측
카카오는 비용과 위험을 떠넘기면서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서 여러 자회사에 출자했다. 그러다가 고금리 시대가 되고 IT 호황이 끝나자 이번엔 실적을 개선하겠다며 최근 2년 동안 자회사 약 40퍼센트를 정리했다.
카카오 자회사 노동자들은 본사보다 낮은 임금을 받으며 고용 불안에 시달린다.
카카오페이는 계속 적자였다가 2025년에 영업이익 50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그동안 사용자 측은 ‘사정이 좋아지면 보수를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임원 보수는 32.2퍼센트 증가했지만, 노동자들의 임금은 고작 2.9퍼센트 증가에 그쳤다. 노조는 “실적 개선의 성과가 누구에게 돌아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하고 규탄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19년 12월 카카오에서 분사했다. 이후 노동자들의 처우는 하락하고 절반이 넘는 인원이 구조조정됐다. 노동자 일부를 본사로 복귀시키겠다는 약속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카카오 품질 관리 업무를 담당해 온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은 지난해 11월 카카오가 계약을 종료하며, 일부 노동자들은 대기 발령에 놓인 채 권고사직을 통보받았다. 올해 사용자 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은 총 재원 기준 2퍼센트에 불과하다.
엑스엘게임즈는 경영권 매각을 앞두고 정리해고에 들어갔다.
연대 투쟁
본사와 자회사 노동자들이 함께 싸우는 것은 공동의 사용자에 맞서는 것이므로 노동자들의 힘을 모으는 장점이 있는 동시에 투쟁의 정당성을 더한다.
〈조선일보〉는 “노조의 연대 투쟁이 회사와 협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열을 부추긴다. 그러나 이는 노동자들을 각개격파하기 어려워졌다는 불평과 다름없다. 게다가 삼성전자 투쟁 때는 다른 노동자들을 신경 쓰지 않는 ‘귀족노조의 이기주의’라고 비난하더니 이번엔 함께 싸우니 또 문제라고 한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전면 파업 실행을 압박해 임금을 대폭 인상한 후 다른 사업장 노동자들의 파업도 잇따르고 있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5일간 전면 파업을 벌여 승리를 거뒀다. 레미콘 운송 노동자들도 8일 오전 8시부터 파업에 돌입해 반도체 공장 건설이 차질을 빚게 만들었다.
이런 시기에 동시에 싸우면 요구를 실현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
정부는 카카오 노동자들의 파업을 견제하고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8일 카카오 부사장을 만나 카카오톡, 카카오맵 등의 서비스가 차질이 없도록 안정성 확보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파업 효과를 약화시키려고 사용자 측과 협조한 것이다.
카카오 노동자들의 파업에 정부까지 나서는 것은 카카오 노동자들이 해 온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카카오 노동자들은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런 만큼 이들에게 정당한 몫이 배분돼야 한다.
임금 부족, 고용 불안 문제는 카카오만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카카오 노동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단호하게 투쟁하며 싸움을 확대한다면 같은 처지의 다른 노동자들을 자극할 수 있고, 이는 카카오 노동자들 자신의 투쟁에도 유리한 조건을 조성할 것이다.
카카오 노동자들의 파업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