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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 노동자 파업 정당하다
임금 인상하고, 일자리 보장하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5월 27일(수)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이 파업으로 전국에서 가동 중인 타워크레인 2,100대 중 1,800대가 멈춰 섰다(85퍼센트). 1,800명의 노동자들이 높은 타워크레인 위 좁은 조종실에서 밤을 지샌 것이다.

타워크레인이 건설 현장의 핵심 장비인 만큼 이 노동자들의 파업은 건설 현장을 실질적으로 멈춰 세울 수 있다. 아파트와 공공시설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장을 짓는 공사 현장에 투입된 타워크레인들도 멈췄다.

5월 27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한국노총 타워크레인노조 파업 선포 기자회견 ⓒ출처 민주노총 건설노조

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은 “최근 삼성 반도체 공장 정규직 노동자에게는 1인당 최대 6억 원의 성과급이 지급된다고 한다. 그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건설 노동자들은 3교대 철야 작업을 이어 갔고, 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며, 심각한 생계비 위기를 겪고 있는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처지가 개선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제로 심각한 건설업 불경기 속에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힘든 시기를 버티고 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남부타워크레인지부의 한 노동자는 경기남부타워크레인지부 소속 노동자가 400명가량인데, 그중 절반이 일이 없어서 쉬고 있다고 했다. 1년여가량 일한 뒤에 다음번 일을 받으려면 1년 반에서 길게는 2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본지와 인터뷰한 김낙규 건설노조 경기남부타워크레인지부 교육위원은 안양에 있는 아파트 건설 현장의 타워크레인을 점거하고 있는 중이다. 27일 오전부터 85미터 상공 타워크레인에 머물며 아래에서 조합원들이 올려 주는 밥을 먹고 좁은 공간에서 버티고 있다. 모기 때문에 지난밤 한잠도 못 잤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목소리는 밝고 힘이 있었다.

김낙규 교육위원도 1년 6개월을 대기하다가 일을 얻었다고 했다. 대기하는 동안 많은 노동자들은 “배달”을 하면서 버틴다고 했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항상 실업과 취업을 반복하는데,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는 취업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우리도 밥을 먹고 살아야 하고, 애들 학원비도 내야 합니다.”

원청 건설사들은 건설 경기 불황을 이용해 타워크레인 임대료를 후려치며 노동자들에게 낮은 임금을 강요해 왔다. 또 비용 삭감은 안전 조처의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노동자들은 열악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사용자 측에게 임금 15퍼센트 인상과 주 40시간 노동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주 52시간가량을 일하는데, 주 40시간 노동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자는 요구이다.

또 정부에게 원청 건설사들이 타워크레인 단가를 후려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를 도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일자리 보장을 위한 파업은 정당하다. 이 노동자들의 투쟁은 물가 상승 속에 실질임금 하락으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노동자들의 심정을 대변한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파업이 승리하도록 지지와 연대가 확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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