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레미콘 노동자들이 임금 파업에 들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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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월) 수도권의 한국노총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조합원 8,000여 명이 전면 파업을 하고 여의도에서 ‘2026년 단체협상 촉구 및 임단협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금 파업 중인 레미콘 노동자들은 레미콘 제조사에 상용직(소위 “마당차”라 불림)으로 고용돼 회사의 지시를 받으며 레미콘을 운송하는 노동자들이다. 한국노총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수도권 레미콘 노동자의 90퍼센트 정도를 조직하고 있다.
이들이 운행하는 레미콘 믹스 트럭 1만 1,000대가 운행을 멈추면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를 비롯한 주요 건설 현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
노동자들은 운반 횟수에 따라 임금을 받으며 현재 회당 7만 5,000원 정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주5일제 근무하면서 한 달에 20일을 일하고 하루에 5회전 이상 일을 했는데 요즘은 경기가 안 좋아 하루에 한 번만 운송하고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 레미콘 제조 시설이 기피 시설로 인식돼 서울 외곽으로 옮겨지는 추세다. 그래서 서울로 레미콘을 운송할 때는 교통 상황 등에 따라 왕복 3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러면 하루 운송 횟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레미콘 차 값도 배로 오르고, 차 할부금, 보험료, 정비료도 올라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레미콘노조 임영택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어려운 처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레미콘 장비 믹서 차량 가격은 1억 5,600만 원의 고액입니다. 우리의 한 달 매출에서 차량의 감가상각비, 유지관리비 월 지출액 305만 9,321원을 공제하면, 지난해 수도권 노동자 평균 소득이 147만 5,540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 미칩니다.”
레미콘 제조사들은 올해 초 대한건설협회 산하 건설자재협의회와의 협상에서 레미콘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분까지 포함해서 납품단가를 합의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임금 협상에는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
사용자 측은 레미콘 노동자들이 노동자가 아니라 사업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회사는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면서 근태 관리를 하고 무단결근을 하면 계약을 해지해 버린다.
법원도 레미콘 노동자들을 노동조합법상 노동자로 인정했고, 노동부도 올해 3월 노동조합 설립 필증을 교부했다. 그런데도 사용자 측은 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용자 측은 교섭에 응할 경우 향후 노동조합이 노란봉투법을 이용해 원청인 건설업체에 직접 교섭까지 요구할까 봐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조합은 파업을 이어 가고 6월 12일 서울시청에서 전 조합원이 모이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저임금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으며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레미콘 운송 노동자의 투쟁이 승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