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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극우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최일붕 글 모음 긴 글

이스라엘은 왜 레바논을 계속 공격하는가?

확장주의는 강탈에 기초한 이스라엘 국가의 성격에 내재돼 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미국-이란 합의를 뒤흔들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6월 20일 이란은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레바논 공격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과 벌일 협상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전쟁 때문에 엎어질까 봐 걱정한다. 그래서 6월 19일 이스라엘에 헤즈볼라와의 휴전 합의를 강요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레바논 남부를 공격해 47명을 살해했다.

이스라엘 정치인들은 레바논 남부를 차지하기를 원한다. 이스라엘 안보 장관 벤그비르는 6월 19일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인 어머니 한 명이 눈물을 흘릴 때마다, 자식이 있는 레바논 여성 1,000명이 눈물을 흘려야 한다. 레바논 전체를 불태워야 한다! 우리의 전사들이 차지한 땅에서 물러나서는 안 된다.”

한국의 주류 언론들은 이스라엘이 안보상 필요 때문에 레바논 남부에 완충 지대를 확보하려 한다는 이스라엘 측의 설명을 그대로 전할 때가 많다.

그러나 진실은 이스라엘이 정착자 식민 국가로서 끊임없이 확장주의를 추구해 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정착자 식민주의(즉 정착자 식민들이 기존 토착민들로부터 땅을 빼앗아 자신들의 배타적인 사회를 건설하는 것)는 현재 진행형의 과정이다. 그것의 지리적 범위는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이스라엘이 동원할 수 있는 수단과 세력 관계에 따라 결정돼 왔다.

레바논에서도 이 점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부터 드러났다. 당시 시온주의자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대대적으로 학살하고 추방하는 ‘나크바’를 일으키면서 레바논 남부의 14개 마을도 점령했다. 그리고 그중 적어도 10개 마을에서 주민들을 내쫓거나 살해했다. 이후 주변 아랍 국가들과의 휴전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철수했지만, 그 후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통제하려는 야욕을 줄곧 드러내 왔다.

그 야심은 단지 극우 시온주의자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흔히 ‘대(大, Greater)이스라엘’로 번역되는 ‘에레츠 이스라엘’은 사실 그냥 ‘이스라엘의 땅’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1919년 시온주의자들이 구상한 ‘이스라엘의 땅’에는 요르단강 양안, 레바논 남부, 시리아의 골란 고원이 포함됐다. 노동당식 시온주의의 지도자이자 이스라엘 초대 총리인 벤구리온도 그러한 비전을 공유했다.

이러한 정착자 식민 지배와 확장주의에 맞서 팔레스타인·레바논 등지에서 끊임없이 저항이 이어져 왔다. 이스라엘이 말하는 ‘안보상의 필요’는 식민 지배자의 관점에서 그런 저항을 제압할 필요성을 뜻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후 1967년 전쟁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1972년과 1982년 레바논을 침공해 그곳에 근거지를 둔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을 분쇄하려 했다. 1982년의 침공은 1979년 이란 혁명과 뒤이은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중동 질서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가운데, 자국에 가장 유리한 재편을 이뤄 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했다.

그 후 이스라엘은 2000년까지 18년간 레바논 남부를 점령했다.

헤즈볼라는 그 점령에 맞선 민족 해방 세력으로서 부상한 것이다. 저항에 밀려 레바논 남부에서 철군한 이스라엘은 2006년에 다시 침공을 감행했지만, 헤즈볼라와 레바논 민중은 다시금 이스라엘에 굴욕을 안겨 줬다.

헤즈볼라가 이란 정권을 지지하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류 언론들의 묘사와 달리 헤즈볼라는 그저 “이란의 대리 세력”이 아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맞선 저항 속에서 기반을 닦은 대중 운동이다.

2006년 이후 헤즈볼라는 레바논 국가의 일부에 편입돼 기존 사회 체제와 타협하고 후퇴하는 방향을 추구했다. 이는 이스라엘에 맞선 저항 조직으로서의 역할과 충돌을 빚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위협 때문에 헤즈볼라가 레바논 국가에 편입될 수 있는 정도에는 한계가 있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맞서는 저항 세력으로서의 역할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한편, 이스라엘은 2000년대를 거치면서 첨단 기술과 군사 부문을 중심으로 자본 축적의 중심을 발전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더 공세적으로 야욕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이스라엘은 여전히 미국 제국주의의 중동 경비견이지만, 주인이 쥔 리드줄을 더 강하게 당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결코 제발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고, 미국과 이란의 합의를 파탄 내려 할 것이다. 그럴수록 미국의 모순도 깊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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