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이재명 정부 극우 최일붕 글 모음 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이주민·난민 긴 글

현대차 노동자들:
임금 인상,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나서다

현대차 노동자들이 13일(월)부터 사흘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울산, 아산, 전주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4만 명이 15일까지 주간, 야간 근무조 각각 2시간씩 파업을 벌인다. 주간조와 야간조를 합해서 하루 4시간, 사흘간 12시간 동안 생산 라인 가동에 차질을 준다.

현대차 노동자들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은 임금 인상을 요구해 왔다.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미포함), 상여금 800퍼센트 지급에 더해, 지난해 순이익 10조 3,600억 원의 30퍼센트인 3조 1,200억 원을 사내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전체 직원들에게 배분하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노동자들의 성과급 투쟁이 카카오 등 IT업계로 번지고, 이제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등 완성차 노조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월 9일 기아차 노조는 영업이익의 30퍼센트 성과급을 포함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총력 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한국지엠 노조도 조기 출근과 잔업, 특근 거부 행동에 돌입했다.

사용자들이 두려워 하는 것: 성과급(임금) 인상 요구의 도미노 현상

현대차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자, 친사용자 언론들은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조선일보는 ‘억대 연봉 대기업 노조’가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있다며 비난했다. 적반하장이고 뻔뻔하기 짝이 없다. 이들은 열악한 조건을 개선하려고 원청 교섭을 요구하며 싸우는 하청 노동자들과 노란봉투법을 줄곧 공격해 왔다.

최근 현대차는 1공장과 4공장 2라인 재건축, 2027년 물량 20만 대 해외 이전을 추진하면서도 ‘중소기업’ 부품사 노동자들의 대책은 하나도 내놓지 않았다. 또, 글로벌 경쟁력 운운하며 원가를 절감한다면서 협력사에 부품 단가 20퍼센트 인하를 강요하고 있고, 협력사 사용자 측은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어 노동자들은 일자리 걱정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7월 15일 금속노조 울산 집회 주요 요구가 ‘울산 부품사 노동자의 고용보장’이다.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처지를 악화시키는 진짜 문제는 현대자동차와 협력사 사용자들인 것이다.

한편, 사용자 측과 친사용자 언론들은 현대차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생겨날 매출 손실을 걱정하며 손실액 계산에 분주하다. 지난해 16시간 부분파업으로 약 7,000대의 생산 차질과 3,000억 원 안팎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흘간 12시간 파업으로 2,0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들 계산으로 치면, 시간당 187억 원 가량의 손실이 생기는 것인데, 이는 바꿔 말하면 평소에 노동자들이 얼마나 많은 가치를 만들어 내는지를 보여 준다.

사용자들과 친사용자 언론들은 현대차 노동자들이 투쟁으로 임금 인상과 조건 개선을 쟁취하면, 제조업 노동운동 전반으로 도미노 효과가 날까 봐 우려한다.

조선일보는 그러기 전에 ‘N퍼센트 성과급 주총 의무’를 서두르라고 정부에 압력을 넣고 있다. 상법이나 자본시장법 개정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시간이 걸리니, 국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시행령 개정을 해서라도 노동자들의 성과급 요구에 서둘러 제동을 걸라고 재촉하는 것이다.

임금인상 요구는 정당하다

그러나 성과급 요구를 포함해 현대차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는 완전히 정당하다.

현대차는 지난 몇 년 간 영업이익 10조 원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연속으로 기록해 왔다. 2023년 영업이익이 15.1조 원으로 최대였고, 2025년에도 11.4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판매량 세계 3위, 영업 이익으로는 도요타에 이어 세계 2위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도약했다. 모두 노동자들의 땀과 희생의 결과다.

영업이익은 노동자들의 노동에서 창출된 것이므로, 성과급 인상 요구는 노동자들이 만든 가치 중 임금 몫을 더 확대하라는 지극히 정당한 요구다.

현대차 사용자 측은 파업 직전 노동자들의 요구에 한참 미치지 못한 제시안을 내놓아 노동자들의 분노를 샀다.

기본급은 노조 요구안에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호봉 승급분 포함 8만 9,000원) 또, 상여금 인상 요구는 수용하지 않고, 성과급도 노동자들의 요구 수준을 한참 밑돌았다.

근속 년수가 낮은 노동자들의 경우, 사용자 측 제시안은 노조가 요구한 것보다 600만~1,300만 원이나 적다.

울산 5공장에서 일하는 한 젊은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이 너무 낮아서 화가 났습니다. 지난해 기본급 10만 원 인상에 비춰봐도 너무 적습니다.”

변동급 비중이 46.9퍼센트나 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기본급이 대폭 오르길 바라고 있다.

시트 공장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도 분노를 나타냈다.

“우리가 거지도 아니고 뭐하자는 겁니까. 치솟은 물가를 감안하면 실질임금에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삭감되는 수준이에요. 노조 지도부는 사측이 이 따위로 나오면 걷어차고 더 힘있게 싸워야 합니다.”

고용 안정 보장하라

노동자들은 생산 현장의 AI와 로봇·자동화 전환을 이유로 고용과 임금에 대한 공격이 커질 것으로 보고, AI 및 로봇 도입 시 노조와 논의를 요구하고 있다. 또 노동자들이 잔업과 특근에 메달리지 않도록 기본급을 높이는 완전월급제 도입을 요구해 왔다.

최근 사용자 측이 이 쟁점에서 노조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노동자들의 바람대로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완전월급제는 도입 시기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고,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2027년 단체 교섭에서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방식을 협의하는 것으로 미뤄졌다. 사용자 측은 제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이 언급되자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한발 뺐다.

사용자 측은 고용에 대한 불안과 불만이 임금 요구와 결합돼 투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그동안 사용자 측은 노조가 행동에 나서려고 할 때마다, 모호한 양보 제스쳐를 취해 왔다. 노조가 특근 거부와 파업을 예고하자 그제서야 사용자 측 최초 제시안이 나왔다. 또, 1공장과 4공장 2라인 재건축 합의도 서둘렀다.

그러나 공장 재건축 합의는 휴업 기간, 전환배치 등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부족해 노동자들의 불만이 여전히 매우 높다.

1공장 노동자 대표가 항의 농성을 하고 있고,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찬반 투표를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임금 인상과 고용 불안을 막아내려면 기층 노동자들의 불만과 요구를 적극 결합시키며 집단행동으로 힘을 보여 줘야 한다.

현대차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연대하자.

카카오톡 채널, 이메일 구독,
매일 아침 〈노동자 연대〉
기사를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 설치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