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이재명 정부 극우 최일붕 글 모음 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이주민·난민 긴 글

현대차 노동자들,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은 임금과 고용 보장 요구

현대차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6월 24일 쟁의 행위 찬반 투표는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투표 참가 조합원 3만 7,348명 중 3만 4,31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투표자 대비 92.03퍼센트, 전체 조합원 대비로는 86.65퍼센트 찬성이다.

지난해 ‘6년 무분규’를 끝내고 16시간 부분 파업에 나섰을 때보다도 찬성률이 높다.

현대차 쟁대위는 6월 30일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향후 투쟁 수위와 시기를 결정한다.

현대차 노동자들은 무엇보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 상여금 800퍼센트 지급과 함께, 지난해 현대차 순이익 10조 3,600억 원의 30퍼센트인 3조 1,200억 원을 현대차 전체 직원과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배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성과급 투쟁 불씨가 현대차 노동자들에게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용자 측은 11차례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구체적 안을 제시하지 않다가 쟁의 행위 투표가 가결되자 대표 이사가 직접 노조 사무실에 찾아와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투쟁 경험이 많고 잘 조직된 현대차노조의 투쟁은 제조업 노동운동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안우춘

친사용자 언론들은 현대차 노동자들의 파업 예고를 비난하고 있다. 정부에 ‘강 건너 불구경’ 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기도 한다.

안 그래도 정부가 ‘영업이익 N퍼센트 성과급’에 대해 주주 총회 결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더 직접적으로 임금 인상 억제에 나서라고 재촉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과급 요구를 포함한 임금 인상 요구는 너무나 정당하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영업이익이 평균 28.7퍼센트씩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노동자들의 ‘땀과 희생’의 결과다. 영업이익은 노동자들의 노동에서 창출됐고, 성과급 인상 요구는 노동자들이 만든 가치 중 임금 몫을 더 확대하라는 정당한 요구다.

현대차 노동자들은 ‘킹산직(King産職)’(‘생산직 중 최고’라는 뜻의 신조어)이라고 불리지만, 최근 몇 년간 임금 인상률은 물가상승률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고, 현대차 사측이 챙긴 당기 순이익에는 턱없이 못 미쳤다.

또, 현대차 노동자들은 이번에 기본급 인상으로 고정급 부분을 대폭 올리길 바라고 있다. 임금 가운데 변동급 비중이 46.9퍼센트나 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 신입 생산직 기본급은 약 164만 원이고, 30년 근속을 했어도 약 250만 원 수준에 그친다. 그래서 현대차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으로 임금을 벌충해야 한다. 현대차 노동자의 2025년 연간 실노동시간은 1,914시간으로 OECD 평균보다 206시간이나 더 많다.

현대차 5공장에서 일하는 한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다.

“기본급이 너무 적다 보니, 특근을 하지 않으면 안 돼요. 한 달에 2~3개는 특근을 해야 합니다.

“많은 조합원들은 이번 투쟁에서 기본급이 많이 오르길 바라요. 특히 기본급이 매우 낮은 근속년수가 얼마 안 된 조합원들은 더 그래요. 쉬는 시간에 삼삼오오 모여서 성과급도 많이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하기도 하고요.”

고용 불안정

올해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인상, 성과급 지급뿐 아니라, 고용 안정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머지않은 미래에 생산 현장의 AI·자동화 전환으로 인한 고용 불안과 임금 삭감 시도가 클 것으로 보고, 제도적 안전장치(완전 월급제 등)를 마련하려고 한다.

현재 현대차 공장은 곳곳이 공사 중이다. 얼마 전에 EV전기차 공장이 신축됐고, 수소연료전지 공장도 지어지고 있다.

그런데 사측은 올해 3월에 1공장(코나, 아이오닉 생산)과 4공장 2라인(포터 생산) 재건축을 노동자들에게 일방 통보하면서, 이곳에서 일해 온 노동자들의 고용 대책은 제대로 내놓지 않았다.

모두 허물고 40개월 동안 최고 수준의 자동화 공장을 새로 짓겠다는 것이라 노동자들은 단협에 규정된 대로 ‘유급 휴업’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인건비 부담이 크다며 수용 불가를 고집했다.

여기에 20만 대 정도의 물량이 미국 공장으로 이관될 것이라는 계획도 노동자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교섭이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기층 분위기는 이미 ‘쟁발’ 분위기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런데 노조가 파업 가결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를 내려 파업권을 획득한 바로 다음 날 사용자 측이 한발 물러섰다. 재건축으로 쉬게 되는 노동자들을 신축 전기차 공장에 우선 배치하겠다고 양보안을 낸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유급 휴업’에서 물러서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AI·자동화 도입으로 인한 고용 불안 문제를 사회적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하지만, 임금을 인상하고 고용 불안을 막아내려면 기층에서 해당 노동자들이 이에 맞서 집단행동으로 싸워 힘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차노조는 투쟁 경험이 많고 잘 조직된 강력한 노조로, 현대차노조의 성과는 다른 완성차 노조뿐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현대차 노동자들의 최근 임금 투쟁이 실질임금을 가까스로 방어할 정도였다는 게 오히려 문제였다. 현대차 노동자들이 잠재력을 현실화하면서 투쟁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현대차 노동자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카카오톡 채널, 이메일 구독,
매일 아침 〈노동자 연대〉
기사를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 설치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