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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 — 기후 변화가 가져올 결과에 관한 경고

네팔 국경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지금까지 수백, 어쩌면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빙하 붕괴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뉴 사이언티스트》는 눈이 녹아 취약해진 커다란 빙하가 1킬로미터 깊이의 계곡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 설명이 정확하다면 이번 참사는 기후 변화의 직접적 결과인 것이다.

이번 재난은 기후 변화가 낳을, 과소평가되고 자주 무시되는 위험을 밝히 보여 준다.

지구 온난화는 날씨뿐 아니라 지질학적 변화도 일으켜 재앙을 낳을 수 있다

지질학자이자 기후 과학자 빌 맥과이어 교수의 최근 저서 《세계의 운명》은 지질학적 과거에 일어난 전 지구적 변화를 바탕으로 지구 온난화가 가져올 미래를 예측한다.

맥과이어 교수는 지구 온난화가 예측 불가능한 지질학적 변화를 일으켜 재앙을 낳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구 온난화는 기후 시스템에 열을 가둔다. 그러면서 전보다 격렬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현상이 더 자주 일어난다. 전보다 허리케인이 강해지고 잦아진 것이 한 사례다.

허리케인만큼이나 파괴적이지만 덜 가시적인 위험도 있다. 얼음이 [눈에 비해] 밀도가 매우 높기에 빙하와 빙모는 엄청나게 무겁다. 그 얼음이 녹으면 지표면을 누르는 무게가 줄어들어 막대한 양의 암석을 움직이게 한다.

지난 빙하기에 북극에서 남쪽으로 확장된 빙하는 지표면을 내리눌렀다. 그 빙하는 1만 1,000년 전에 후퇴했지만 눌려 있던 지각은 아직도 융기하고 있다.

오늘날 스칸디나비아반도는 1년에 10밀리미터씩 높아지고 있다. 일상적인 척도로는 얼마 안 되지만 지질학적으로는 어마어마한 변화다.

얼음이 녹을 때 지각이 움직여서 일어나는 전 세계 산맥의 변화도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히말라야·안데스·알프스 산맥 등지에서 얼음이 녹으면서 일어난 지각 변동으로 암석과 토사가 이동해 더 광범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대개는 소규모 산사태가 벌어질 테지만, 때로는 막대한 암석과 토사가 쏟아져 나올 수도 있다.

빙하가 녹아서 생긴 물은 암석 간 단층의 마찰을 줄여, 지진을 일으킬 막대한 힘을 방출시킬 수도 있다. 사실, 폭우조차도 암석을 움직일 만큼의 물을 쏟아 낼 수 있다.

기후 변화와 지질학적 변화 사이의 이런 연관성은 언뜻 직관에 반하는 듯하다. 흔히 기후 변화를 날씨와 관련된 문제로 여긴다. 그러나 앞으로 인류를 지키려면 이런 더 광범한 지질학적 결과도 알아야 한다.

비극이 벌어질 위험을 경고하는 사례가 하나 있다. 맥과이어 교수는 타지키스탄의 사레즈호를 “진정한 시한폭탄”으로 일컫는다.

사레즈호는 빙하가 녹아서 생긴 물 170억 톤이 자연 발생한 둑에 갇혀 형성된 거대한 호수다. 1911년 지진으로 형성된 그 둑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둑이다. 그런데 인근에서 지진과 산사태를 부를 수 있는 900개에 이르는 빙하가 녹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그중 하나가 둑에 균열을 낼 만큼의 물을 움직일 산사태를 일으켜 사레즈호의 물을 방류시킬 가능성이 있다.

1968년 산사태가 나서 사레즈호에 2미터 높이의 파도가 인 바 있다. 오늘날 둑이 무너지면 그 파장은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그 둑이 무너져서 쏟아지는 물은 약 1,400킬로미터 떨어진 인구 18만 2,000명의 도시 테르메즈시(市)까지 휩쓸 것이고, 그곳에서도 수위가 2층 건물 높이에 이를 것이라고 맥과이어 교수는 예상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것이다.

비극적이게도, 비록 규모는 그보다 작더라도 유사한 위험이 세계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이번 주 네팔의 재난은 한 사례일 뿐이다.

이런 재난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최소한 피해를 완화할 대책이 시급하다. 그러려면 댐·교각 등 핵심 기반 시설을 긴급 점검하고 필요하면 보수·수리하기 위해 재정을 지출해야 한다.

감시·경고 체계를 구축하고 개선해야 한다. 긴급 구호 노동자를 고용하고 훈련시켜야 한다. 영국에서 일어난 산불이 보여 주듯, 소방 장비와 숙련된 소방 인력이 세계적으로 심각하게 부족하다.

또, 화석 연료 사용을 멈추고 추가 채굴을 중단시킬 정책도 시급하다.

오늘날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분자 하나하나가 상황을 더한층 악화시킬 것이다.

모든 홍수와 산불을 예방할 수는 없지만, 지금이라도 대비책을 시급히 취해야 탄소 배출 역사의 대가를 떠안아야 할 사람들이 받을 타격을 완화할 수 있다.

21세기는 거대한 재난의 세기가 될 것이다. 그에 대비하려면, 화석 연료에서 얻는 이윤이 삶과 죽음을 결정하지 않도록 사회의 지향을 급진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번역: 김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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