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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극우 이재명 정부 팔레스타인과 이란전쟁 이주민·난민 긴 글

서울에서 이란 파병 반대 집회들이 잇달아 열리다

9월 12일(토)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이란 전쟁 파병 반대한다! 이재명 정부는 참전 말라!’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9월 12일 현재 28개 단체가 동참하는 ‘이란 전쟁 파병에 반대하는 사람들(가)’이 주최했다. 1

참가자들은 미국의 이란 전쟁에 참전하려는 이재명 정부를 향해 규탄하고 항의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 전쟁 파병에 반대하는 사람들(가)’이 9월 12일 오후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며 이란 전쟁에 참전하려는 이재명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넘쳐 나는 “국익” 얘기들,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는 재한 이란인

재한 이란인 두 명이 주최 측에 메시지를 보냈고, 그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동료이자 고려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쿠피예 의장인 박정훈 씨가 대독했다.

재한 이란인 A 씨는 파병 문제를 놓고 국익 얘기가 오가는 것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그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직접 한국어로 4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발언문을 썼다고 한다.

“저는 이란인입니다. 전쟁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국익’도 정치도 아닙니다. 제 가족의 얼굴입니다. 오늘도 무사한지, 살아 있는지 끊임없이 걱정해야 하는 제 가족입니다. ... 전 세계에 흩어져 살아가는 많은 이란인들이 매일 같은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디 이란 사람들의 생명이 ‘국익’이라는 말 뒤에서 외면당하지 않게 해 주세요. 죽어 가는 사람들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그들은 누군가가 평생 사랑해 온 가족이고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또한 젊은 한국 군인들도 다른 나라들의 이해관계와 갈등 때문에 목숨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9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이란 전쟁 파병 반대한다! 이재명 정부는 참전 말라!’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재한 이란인 B 씨는 전쟁의 책임이 미국에 있음을 강조하며 이란에는 “자국 영해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하면서 한국 정부의 참전을 반대했다.

“호르무즈해협에서 분쟁과 긴장 고조를 지속하고 있는 당사자는 미국입니다.

“이란과 적대 관계에 있지도 않고 무력 충돌을 벌인 적도 없는 한국이 왜 즉각적인 분쟁 종식을 촉구하는 대신 미국과 보조를 맞춰, 이란이 한국을 침략 행위의 가담국으로 간주할 수도 있는 선택을 해야 합니까?”

“민주와 진보를 자처하는 정부”의 파병 검토를 규탄하다

최헌국 생명평화교회 목사는 베트남 전쟁 파병 역사를 상기시켰다.

“과거 베트남 전쟁 파병으로 우리 청년들이 무수히 목숨을 잃었고, 수많은 베트남 민중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참혹한 원죄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우리가 또다시 전 세계에 ‘침략국의 용병 나라’로 낙인찍혀야 한단 말입니까?”

최 목사는 “민주와 진보를 자처하는 정부”가 “지난 이라크 파병의 과오를 반복하려 하는 현실에 깊은 절망감을 느낀다”면서, “침략 전쟁 동참은 ‘검토’ 자체만으로도 평화에 대한 배신이고 죄악”이라고 역설했다.

‘이란 전쟁 파병 반대’ 집회에서 최헌국 생명평화교회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미진
‘이란 전쟁 파병 반대’ 집회에서 이화여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회원 알레 씨가 발언하고 있다 ⓒ이미진

현재 여러 대학교에서 대자보 부착과 리플릿 반포 등 파병과 전쟁을 반대하는 행동이 시작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이화 인티파다’ 회원 알레 씨는 이렇게 말했다.

“전쟁에서 이익을 얻는 사람들은 거대 기업의 소유주들, 자본가들, 부자들뿐입니다. 이런 전쟁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과 무고한 사람들뿐입니다.

“삼성이나 LG의 CEO가 전쟁터에 나갔다가 부상을 입었다는 이야기를 여러분은 결코 듣지 못할 것입니다. 전쟁에 끌려가 목숨을 잃는 것은 젊은이들입니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은 전쟁 때문에 경제적으로 고통받습니다.

“전쟁을 멈춥시다. 제발, 역사 속에서 여러분이 겪었던 일을 다른 민족들에게 되풀이하지 마십시오. 한국 정부는 지금 당장 호르무즈해협 파병 검토를 중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이에 맞서야 합니다.”

알레 씨는 힘차게 구호를 선창했다. “전쟁 반대! 파병 반대! 중동에서 손 떼라!”

“민주당 정부에 맞서 독립적으로 투쟁해야 합니다”

박혜성 전국기간제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국익이 기업주들의 이익이라고 강조하면서 발언을 시작했다.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국익’은 평범한 사람을 위한 것도, 노동자를 위한 것도 아닙니다. 이재명 정부는 한국 자본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반도체 산업, 조선업, 자동차 등 대기업의 해외 투자를 유리하게 만들려고 트럼프에게 잘 보이려는 것입니다.”

이어서 “지금 이재명 정부가 파병하려는 것은 트럼프를 구원해 주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왜 이 전쟁에 한국의 젊은이들이 참전해야 합니까? 이재명 정부의 참전에 반대합니다. 이 전쟁을 끝내는 행동에 함께합시다. 파병 반대에 함께합시다.”

‘이란 전쟁 파병 반대’ 집회에서 박혜성 전국기간제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진
‘이란 전쟁 파병 반대’ 집회에서 김광일 노동자연대 활동가가 발언하고 있다 ⓒ이미진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한국에서 전쟁·파병 반대 운동의 조직자로 활동했던 김광일 노동자연대 활동가도 발언에 나섰다. 그는 민주당 정부를 믿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에서 이라크 전쟁과 파병에 맞선 투쟁에서 얻은 중요한 교훈은 민주당 정부를 믿지 말고 민주당 정부에 맞서 독립적으로 투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성락만 문제입니까? 일부 외교 라인만 문제입니까? 파병이 정부 한 부서의 음모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입니까? 파병은 민주당 정부, 이재명 정부의 문제입니다.”

김 활동가는 전쟁과 파병에 맞서는 유일한 대안은 대학, 일터, 거리, 지역 사회에서의 운동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이재명 정부가 파병하더라도 운동이 계속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파병은 트럼프의 제국주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닙니까? 따라서 트럼프와 미국 제국주의의 전쟁에 맞선 우리의 투쟁은 계속돼야 합니다.”

9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이란 전쟁 파병 반대한다! 이재명 정부는 참전 말라!’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주한 미국 대사관을 거쳐 청와대 앞으로 행진했다.

행진은 광화문사거리, 경복궁, 서촌 나들이 인파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인들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시선도 집중됐다. 현재 이재명 정부가 트럼프의 동맹국 참전 요구에 응하는 데서 빠르게 선두 주자가 됐음을 보여 주는 듯했다.

청와대 앞에서 사회자는 다음 주 정부의 파병 추진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고 그럴 경우 긴급한 행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거리, 대학, 일터, 지역 사회에서 파병과 전쟁에 반대하는 운동을 건설하자고 결의하며 행진을 모두 마무리했다.

한편, 서울 도심에서 다른 파병 반대 집회들도 열렸다.

종로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는 ‘침략전쟁규탄 파병반대 평화행동’ 등이 주최한 ‘미국은 침략전쟁 중단하라! 정부는 호르무즈파병 단호히 거부하라! 시민대행진’이 열렸다.

이 집회에서는 미국의 강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컸고, 파병은 국익이 아니라는 주장이 많이 나왔다. 김종훈 진보당 대표는 “(청와대 내) 동맹파, 아니 굴종파와 위성락을 갈아 치우는 것이 진정한 국익”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후 5시 미 대사관 인근(광화문역 3번 출구)에서는 ‘촛불행동’이 ‘파병강요 국제깡패 트럼프를 규탄한다’는 제목으로 208차 촛불대행진 집회를 열었다. 파병은 국익이 아니라는 주장과 국민을 믿고 트럼프에 굴복 말라는 대정부 호소가 주된 메시지였다.

9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이란 전쟁 파병 반대한다! 이재명 정부는 참전 말라!’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9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이란 전쟁 파병 반대한다! 이재명 정부는 참전 말라!’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이란 전쟁 파병에 반대하는 사람들(가)’이 9월 12일 오후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며 이란 전쟁에 참전하려는 이재명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이란 전쟁 파병에 반대하는 사람들(가)’이 9월 12일 오후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며 이란 전쟁에 참전하려는 이재명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이란 전쟁 파병에 반대하는 사람들(가)’이 9월 12일 오후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며 이란 전쟁에 참전하려는 이재명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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