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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극우 이재명 정부 팔레스타인과 중동 전쟁 이주민·난민 긴 글

팔레스타인 연대 포럼:
시온주의·제국주의에 맞서 글로벌 연대를 다지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주최

가자 전쟁 3년을 앞두고 9월 19일(토) 오후 서울에서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재명 정부가 이란 전쟁 참전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10.11 국제 공동 행동 건설의 과제를 논의하는 포럼이 열렸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이 주최한 ‘팔레스타인 연대 포럼’에는 지난 3년 간 서울·인천·부산·울산·경기·강원·충청 등지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건설해 온 사람들뿐 아니라 새로운 청년들도 적잖이 참가했다.

포럼 시작 전부터 행사장을 메운 참가자들은 부스를 둘러보고 팔연사의 이란 전쟁 파병 반대 성명서를 유심히 읽었다.(팔연사 성명 보기)

2부로 구성된 포럼의 첫 순서 ‘시온주의, 기원부터 현재까지’에서는 유대계 영국인 역사학자 도니 글럭스틴이 시온주의의 역사를 개괄하며 시온주의의 본질을 밝히고, 시온주의에 관한 여러 신화를 벗겨냈다.

영국의 유대계 역사학자이자 반전·반파시즘 활동가인 도니 글럭스틴이 ‘시온주의, 기원부터 현재까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미진

글럭스틴은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소수이던 시온주의가 어떻게 득세할 수 있었는지 설명했다. “유럽에서 시온주의 지지 유대인은 27명 중 한 명에 불과했습니다. … 그러나 히틀러의 집권 때문에 다른 조류들[마르크스주의·분트주의]이 공유한 전략, 즉 유대인과 비유대인의 연대로 체제를 변혁한다는 전략이 흔들렸습니다.

“제2차세계대전 때 유대인들이 학살당할 동안 연합국들은 유대인 구출에 전쟁 자원을 할애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오늘날 서방 제국주의자들이 가자 인종학살에 손 하나 까딱 않듯 말입니다.”

글럭스틴은 시온주의자들이 식민 정착자로 들어와 제국주의의 경비견이 된 과정을 설명했다. “중동 지배에 이해관계가 있는 양 냉전 진영의 제국주의자들 모두 시온주의자들을 후원했습니다.”

글럭스틴은 시온주의가 유대인을 대표한다는 신화를 깨뜨렸다. “이스라엘에서는 유대인들도 피부색에 따라 차별받습니다.

“이스라엘은 유대인 문화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군국주의가 강화되고 우경화하는 새로운 제국주의적 문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 홀로코스트로 목숨을 잃은 유대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언어는 이디시어였지만, 이스라엘은 이디시어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글럭스틴은 팔레스타인인들이 해방되기 위해서는 국제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연대는 이스라엘 노동계급이나 아랍 지배자들, 제국주의자들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저항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럭스틴은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자국 정부의 시온주의·제국주의 지원에 맞서야 함을 강조하며, “주적은 국내에 있다”는 독일 혁명가 카를 리프크네히트의 말로 발제를 마쳤다.

청중 토론이 열띠게 이어졌다.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한 발언자는 글럭스틴이 다룬 이스라엘의 성격과 현 이란 전쟁을 연결하며, 이재명 정부의 이란 전쟁 파병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강국 이란을 약화시킨다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목표가 성공을 거두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억압이 강화될 것입니다. … 한국 정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을 돕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글로벌 연대

2부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와 행동’에서는 국내외 활동가들의 생생한 경험을 들었다.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와 행동’ 세션에 참석한 여러 나라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활동가들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진

독일의 팔레스타인인 활동가 람시스 킬라니는 독일에서 유독 극심했던 탄압에 맞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건설한 경험을 전하며,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과 군국주의 반대 운동이 불가분의 관계임을 강조했다.

“독일은 이스라엘 무기 기업들과 협력해 그들이 팔레스타인인 학살로 쌓은 ‘실전 경험’을 배우려 합니다. 그 기술은 국내 저항 탄압에 쓰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동기는 러시아·중국 등 다른 제국주의 강대국들과의 경쟁입니다.”

그는 호소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가자지구에서 고통받는 저희 가족은 여러분이 건설한 운동을 보고 희망을 얻습니다.”

그리스 피레우스항만공사 항만노동자노조의 요르고스 고고스 위원장은 그리스 항만 노동자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파업과 이스라엘행 무기 선적 거부 행동의 경험을 연설했다.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그리스·키프로스 5개국 항만 노동자들이 공조해 이스라엘행 무기를 실은 컨테이너선을 추적하고 선적을 거부했습니다.

“각국 정부들이 압력을 넣었지만 저희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노동계급의 양심에 떳떳한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고고스 위원장은 이스라엘인들이 탄 유람선의 기항을 저지한 경험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가 이끌던 노조에서 시작된 행동이 그리스 각지로 확산돼 해당 관광 코스가 폐지됐다고 전하자 청중은 박수를 보냈다.

발언을 마무리하며 고고스 위원장은 10월 30일 있을 국제 항만 노동자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공동 행동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호소했다.

부산 팔연사에서 활동 중인 재한 레바논인 기와 단다시는 심금을 울리는 연설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경의를 표했다. “여러분이 건설한 운동 덕에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사람들은 인류애를 확인합니다.”

레바논이자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활동가인 기와 단다시 교수가 발언을 하고 있다 ⓒ이미진

기와 씨는 “압제자들은 자신의 불의가 저항을 불러온다는 것을 늘 간과한다”며, 레바논에서 종교·종파를 뛰어 넘어 벌어진 저항의 경험을 전했다.

기와 씨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슬픔을 전할 때 참가자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저는 이스라엘에 의해 사랑하는 이를 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마음,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마음을 비슷하게 품고 여기 서 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에서 사랑하는 이를 잃은 모든 이들을 대변해 이스라엘에 말하겠습니다. 너희의 불의와 우리 사이에는 고통의 산과 눈물의 강이, 지울 수 없는 기억이, 그리고 아주 아주 긴 복수가 있노라고.” 기나긴 박수가 이어졌다.

‘팔레스타인인과 연대하는 교사들’ 소속 조수진 교사는 이재명이 말로는 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을 비판했지만 실제로는 이스라엘과의 교류를 지속하고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방해했다고 규탄했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교사들’ 활동을 하고 있는 조수진 교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이미진

특히 조수진 교사는 이재명 정부의 이란 전쟁 참전에 맞서는 것이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자국 민중 수만 명을 살해한 이란 정권을 옹호해서가 결코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승리가 이란 민중과 팔레스타인인, 그리고 전 세계 보통 사람들에게 재앙이기 때문입니다.”

조수진 교사는 팔연사가 지난 3년 동안 건설한 300번 넘는 집회, 팔레스타인 문화를 알리는 기획 행사, 수십 번에 이르는 재한 팔레스타인인 특강 등의 활동을 돌아보며, 기층 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10월 11일 국제 공동 행동 건설을 호소했다.

뒤이어 재한 팔레스타인인 나리만 팔연사 공동 간사가 포럼을 갈무리하는 발언을 했다.

“우리 운동은 3년 전 가자지구 학살에 맞서 시작됐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스라엘의 만행은 가자지구를 넘어 레바논으로, 골란 고원으로, 이란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운동을 계속 건설해야 할 이유입니다. 지금 우리가 멈춘다면 이스라엘의 만행은 계속 퍼져 나갈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10월 11일 오후 2시 서울 영풍문고 앞에서 열릴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를!
이스라엘은 인종학살 멈춰라! 트럼프의 전쟁 참전 말라! 국제 공동 행동’ 참가를 다짐했다.

“From the River to the Sea” 재한 팔레스타인인 나리만 씨가 팔레스타인 해방의 구호를 선창하고 있다 ⓒ이미진
“Palestine will be free” 팔레스타인 연대 포럼 참가자들이 팔레스타인 해방의 구호를 함께 외치고 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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