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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군대 투입해 노란 조끼 운동 탄압하다

3월 23일 프랑스 내무장관은 시위대로부터 호화로운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지키려 국가 탄압을 대폭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노란 조끼 운동으로 프랑스 정부가 위기에 빠진 것이 배경이다.

운동은 사라지지 않았고, 군대가 거리에 나타났고, 경찰 폭력이 극심했지만, 운동의 요구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무장관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는 이렇게 말했다. “질서가 유지됐다.”

지난주[16일 시위]에 명품 상점 수십 곳이 공격 받았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3월 23일 노란 조끼 19차 행동의 날에 경찰 수만 명과 육군 대테러부대 ‘상티넬 작전팀’을 동원했다.

ⓒ출처 Olivier Ortelpa(플리커)

상티넬 작전팀은 2015년 파리 테러 이후 창설됐다. 이들은 제복과 방탄 조끼, 돌격용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부대다.

수도방위사령관 브루노 르 레이는, 군인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고 판단될 경우 노란 조끼 시위대를 향해 “발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싹하게도 내무부 관계자는 언론 〈르 파리지앵〉에 이렇게 말했다. “푸케츠 레스토랑에 불을 지른 [아나키스트 단체] ‘블랙블록’ [소속] 시위대가 총에 맞아 사지가 마비되더라도, 우리는 [현 상황을] 책임지고 통제해야 합니다.”

이런 위협적 조치를 감안하면 노란 조끼 운동은 놀라운 업적을 남긴 것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에 대한 분노가 깊음을 보여 주는 징후다.

운동의 결합

[매우 과소평가된] 국가 공식 집계만 봐도 노란 조끼 시위 참가자가 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무부 집계를 보면] 3월 16일 시위에 3만 2000명이 참가했던 것에 비해 3월 23일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4만 5000명이 참가했다.

노란 조끼 측은 [3월 23일에] 12만 70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노란 조끼 시위대는 샹젤리제에서 시위를 벌일 수는 없었지만, 몽마르트르 언덕 위 사크레쾨르 대성당 앞에 운집했다.

이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사크레쾨르 대성당은 “코뮌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세워졌다. 코뮌은 1871년 파리 노동자들의 봉기로 잠시 권력을 잡으면서, 다른 사회가 가능하다는 것을 힐끗 보여 줬다.

철도 노동자 알랭은 이렇게 말했다. “최소한 여기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시위하는 것은 우리가 굴복하지 않았다고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미안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파들과 보수주의자들에게서 파리를 되찾아 올 것입니다.”

국가가 노란 조끼 시위대를 폭행한 일은 파리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니스시(市)의 우파 시장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는 니스의 [시위대 진압] 보안 조처를 진두지휘했다. 에스트로지는 80명 이상을 체포했고, 폭력적인 시위 진압 부대가 중상을 입은 평화적 시위대에 돌격했다.

73세인 시위 참가자 쥬느비에브 르게는 두개골 다발성 골절을 입었다.

르게의 가족 변호사는 경찰과 경찰에게 명령을 내린 자들을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크롱이 이러한 [탄압] 조치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면, 이는 모든 시위 참가자들과 노동조합원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다.

노란 조끼 운동의 요구를 지지하고 [국가에 맞서] 저항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다른 세력들이 시위에 동참해야 한다.

19차 행동이 있기 전 많은 좌파 단체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정부의 권위주의가 새로운 한계점을 넘어 치닫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군대가 내전을 선포한 것마냥 사람들을 적으로 간주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현재,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이런 말은 강력한 행동, 즉 파업과 노란 조끼 시위에 대한 대중적 지지로 표현돼야 한다.

알랭은 이렇게 덧붙였다. “19일 하루 파업은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훨씬 더 커져야 합니다. 지금은 위기입니다. 이미 노란 조끼 운동은 [이제껏] 침묵하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업이 성장하고 하루 파업 이상으로 발전한다면, 우리는 더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이 다수인 반자본주의신당(NPA)은 성명을 발표했다. “노란 조끼 운동은 거꾸로 뒤집힌 세상에 맞선 민중 항쟁을 보여 준다. 2018년 프랑스 상위 40개 기업은 800억 파운드[한화로 약 119조 4832억 원)의 이익을 냈지만, 880만 명의 사람들이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프랑스에서는 노란 조끼 시위뿐 아니라, 기후 혼란에 맞선 시위, 알제리 민중 항쟁에 연대하는 시위, 여성의 권리를 위한 시위 등 거대한 항의 운동이 벌어졌다.

이런 운동들이 결합된다면 온갖 탄압을 뚫고 마크롱을 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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