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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란 조끼’ 운동이 프랑스에 강펀치를 날리다

1월 5일 노란 조끼 8차 행동의 날 시위대가 파리 셍제르맹데플레에 쌓은 바리케이드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 ⓒ출처 Photothèque Rouge /Martin Noda

1월 5일 프랑스 노란 조끼 운동이 다시금 활기 넘치는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내무부는 “8주차 행동”(집회가 8주 연속으로 있었다)에 5만 명이 거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정부 측 집계는 갈수록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정부 집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참가했다는 보도가 많았다.

하지만 내무부의 집계 수치만 보더라도 지난주 7차 행동(3만 2000명)보다 규모가 커진 것이다.

경찰은 파리 시위에 참가한 수많은 사람들을 고압적으로 막아섰다.

그런데 몇몇 노란 조끼 시위 참가자들이 지게차를 끌고 와서 정부 측 대변인 벤자민 그리보의 사무실이 있는 정부청사 건물 문을 박살냈다. 벤자민 그리보는 도망갔다.

여러 도시에서 시위대는 도로를 봉쇄했다.

프랑스 북부 도시 캉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가한 학교 행정조교 마리안느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멋져요! 수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개중에는 오늘 처음 시위에 나온 사람들도 있어요. 온 도시가 노란 조끼 시위대가 지핀 불꽃으로 물들었습니다. 여성들도 집회에 많이 참가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시위대의 “폭력”을 비난했고, 경찰은 폭력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는 사람들을 강경 진압했다.

“플래시볼”

전직 프로 권투 선수 크리스토프 데탱저는 경찰관에게 주먹을 날린 후에 경찰에 자수했다. 데탱저는 아내와 친구들이 최루 가스를 맞고 사람들이 “플래시볼”[고무탄]에 맞아 다치는 것을 보고 그런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데탱저에게는 심한 처벌이 내려질 것이다. 그러나 경찰 폭력에 대해서는 잣대가 다르다.

툴롱의 경찰 지휘관 디디에 앙드리외가 이미 체포된 시위 참가자의 머리에 주먹질을 하는 동영상이 찍혔다.

앙드리외는 2년 전에 동료 경찰관 한 명을 때려서 코뼈와 눈뼈를 부러뜨린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그가 받은 벌은 문책에 그쳤다. 안드리유가 캐비닛을 치려다 저지른 실수였을 뿐이라고 발뺌하자 법적 조처가 더는 취해지지 않았다.

국가는 앙드리외의 시위대 폭행을 감싸려 든다.

검사 베르나르 마샬은 기소를 거부했다. “이 동영상 전후에는 내란이라는 맥락이 있다. 폭력 없이는 그 누구도 체포할 수 없었다.”

마크롱도 시위 참가자들을 공격하는 강경한 새 법안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무엇이 진정한 노란 조끼 운동의 정신인지에 대한 투쟁도 벌어지고 있다. 영국의 파시스트들은 자기네들이 노란 조끼 운동의 정신을 공유한다고 떠들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징후를 봐도 노란 조끼 운동은 전반적으로 우파가 아니라 좌파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 운동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노동조합들은 이 운동을 지지하며 파업에 나서야 한다.


프랑스 사회주의자가 전한다:
“좌파의 핵심 과제는 어떻게 운동에 개입할 것인가입니다.”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이 다수인 프랑스 반자본주의신당(NPA)에서 활동하는 셀마는 이렇게 전했다.

“마크롱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마크롱은 대통령궁 밖에 나오기도 무서워합니다. 대중으로부터 숨고 있어요.

“저는 얼마 전 파리에서 한 젊은 여성이 마크롱을 참수해야 마땅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노란 조끼 운동은 긴축에 맞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국가 폭력에 위축되지 않고 이를 규탄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정치적 성과는 대중이 국가가 개혁을 하사하길 그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결정을 내릴 힘이 있다고 느끼게 됐다는 것입니다.

“[노동]계급의 자신감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 운동이 좌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 주고 있습니다.

“[노란 조끼 운동이 조직한] 지역 총회들이 부르주아 민주주의에 도전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을 좌경화시키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청년들입니다.

“파시스트들이 이 운동을 낚아채려 했지만, 지역의 노란 조끼 운동 단체들이 파시스트들에 맞서고 있습니다.

“이슬람 혐오 탓에 파시즘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혁명적 좌파는 이슬람 혐오에 맞설 수 있어야 합니다.

“인종차별에 맞선 운동이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프랑스에서 페미니즘은 진보적 사상이라는 미명 하에 무슬림 여성들을 공격하는 데에 이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세대의 사람들이 성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는 페미니즘 운동 내 이슬람 혐오에 맞설 수 있었습니다.

“연대를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인종차별에 맞선 구체적 행동들이 필요합니다.

“좌파의 핵심 과제는 어떻게 개입할 것인가입니다. [그러는 데에] 핵심 약점은 충분히 조직된 혁명적 정당이 부재하다는 것입니다.”


“어느 때보다 더 분노하고 있습니다.”

노란 조끼 운동은 끈질기게 지역 운동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마이크 힐리는 프랑스 남서부 샤랑트에서의 경험을 이렇게 전했다.

“저는 샤세누일 쉬르보니어에 있는 교차로에서 노란 조끼 시위 참가자들과 함께 토요일 오후를 보냈습니다. 앙굴렘-리모주 간 도로에 있는 주요 교차로였는데요. 대략 40명 정도가 10분씩 돌아가며 교차로를 봉쇄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몇몇 이들은 우파가 운동에 영향을 끼칠까 염려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 노란 조끼 뒤에 ‘마크롱 반대, 차별 반대’ 라고 쓴 A4용지 한 장을 붙이고 다니면서 마크롱의 정책에 영향 받는 모든 이들이 단결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제가 교차로에 도착했을 때 많은 이들이 제게 격하게 공감해 줬고, 몇몇은 사진도 찍었습니다.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운동이 활기차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거대하고, 어느 때보다 더 분노하고 있습니다. 여성들도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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