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이스라엘 대사관 앞 긴급 기자회견:
“이스라엘은 학살을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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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과 한국인들이 함께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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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오전 11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 “이스라엘은 지금 당장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공격 중단하라”가 열렸다(기자회견 영상 보기).
이 기자회견은 노동자연대가 주최했는데, 급하게 제안되고 평일 오전에 열렸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특히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소식을 듣고 기자회견에 참가해, 이스라엘을 향해 분노를 표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를 호소했다. 기자회견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그들은 저마다 팻말과 이스라엘 공격의 희생자 사진을 들고 “팔레스타인에 해방을(Free, free Palestine)!”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열기를 더했다.
한국인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함께, 인종차별 국가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정당한 저항을 한목소리로 옹호한 것이다.
팔레스타인인 야세르 씨는 “이 자리에 모인 분들께 감사 드린다”면서,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팔레스타인인만 지지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용기 있고 저항적인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함께할 수 있다” 하고 연대를 호소했다.
야세르는 “일본 제국주의의 몰락 이후 마지막 남은 식민 국가인 이스라엘”에 맞선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이 “한국의 독립 투사들의 투쟁처럼 완전히 정당하다”고 했다.
뒤이어 발언한 시리아 출신의 압둘 와합은 “팔레스타인인, 아랍인,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 고원의 시리아인들이 모두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 권리를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집, 학교, 병원을 폭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정부와 정치인들은 이스라엘만 지지·지원하고, 이스라엘하고만 우호 관계를 유지하려 애씁니다. 언론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을 테러리스트 취급하며 민간인을 폭격하는 이스라엘을 편들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자유·평화를 지지해야 할 한국 정부도 가해자의 손만 잡고 있습니다. 많은 아랍 사람들이 한국 정부에 실망하고 있습니다.”
이원웅 노동자연대 활동가는 이렇게 발언했다. “스스로를 지킬 권리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 사람들을 가둬 놓고 폭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폭력의 근원은 이스라엘에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부 논평은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것도 모자라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더 부각해 사실상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재인 정부와 “강대국들은 평범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소위 ‘국제 사회’는 강대국들의 이해관계 싸움터일 뿐 이번 미얀마 항쟁 사례에서 드러났듯이 저항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해가 됐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 자신의 투쟁과 국제 연대만이 이 고통을 끝낼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은 중동 민중 전체를 고무할 수도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것은 평화를 위협하는 제국주의와 인종차별, 민주주의 후퇴에 맞서 싸우는 전 세계 평범한 사람들의 공통된 노력의 일부입니다.”
대학생 양선경 씨는 발언에서 “한국의 많은 학생과 청년들이 홍콩 항쟁,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 미얀마 항쟁을 지지했던 것처럼, 이스라엘에 맞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인종차별·강탈·폭력·테러·살육의 역사입니다. 이번 공습도 그 역사의 일부입니다.
“이스라엘의 억압과 폭력이 수십 년간 이어져 왔는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아무런 저항 없이 조용히 쫓겨나고 죽어야만 합니까? 아무 죄 없는 가족들과 아이들이 살해당하는 것을 두고 봐야만 합니까?
“하마스도 저항의 일부입니다. 하마스의 무력 행사는 이스라엘이 행사해 온 폭력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양측 모두 폭력을 멈추라는 촉구는 사실상 이스라엘을 편드는 것입니다.
“바이든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거듭 옹호하고, 문재인 외교부는 이스라엘의 책임을 흐려 줬습니다. 이 민주당 정부들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과 기자회견을 보러 모여든 사람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에 연대하겠다는 결의를 구호로 거듭 외쳤다. 회견이 끝난 후에도 삼삼오오 모여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이스라엘에 패배를(Down down Israel)!”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들이 코로나19 방역을 빌미로 기자회견을 계속 방해했지만, 뜨거운 연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옹호하는 국제적 흐름의 일부로, 한국에서 벌어진 첫 연대 행동이다.
제국주의와 야만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런 연대를 이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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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팔레스타인의 저항 ─ 이스라엘과 제국주의에 맞서 해방은 어떻게 가능한가》:
팔레스타인 해방의 전략을 다룬 명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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