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윤석열 퇴진 집회에도 지난주와 비슷하게 1만 명가량 모였다.

화물연대 파업이 윤석열의 범정부적 탄압을 받으며 소득 없이 마무리된 뒤였지만, 참가자들은 사기가 떨어지기는커녕 윤석열의 파렴치한 노조 공격에 분노가 더 커진 표정들이었다. 이번 주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마약 부검’ 시도, 압사 단어 사용 금지 등 온갖 추한 책임 회피 행각들도 폭로됐다. 본지 가판대에서 화물연대 투쟁이 이기지 못하고 끝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주최 측은 집회 팻말과 함께 12월 17일 전국 집중 집회 포스터도 나눠 주며 참가자들이 직접 지인들을 조직해 오자고 호소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화물연대 파업이 많은 반향을 얻었다고 말했다.

“윤석열은 생존권과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위해 투쟁한 화물연대를 탄압했다. 여론조사를 봐도 화물연대 탄압이 잘못됐다고 답한 사람이 더 많았다. 화물연대 파업은 윤석열의 반노동·반서민 성격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윤석열을 끌어내려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우리 집회의 공식 구호 중 민생 파탄과 경제 위기 무대책을 비판하는 구호가 중요하다. 윤석열 끌어내려야 모두 살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태원 참사 책임 은폐하고, 공작하고, 유가족에게 거짓말하고, 압사 아니라고 하라고 지시하는 반인륜적인 패륜적이고 무도한 정권이다.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 훈장 추서를 정부와 외교부가 방해해서 취소됐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눈치를 본 것이다.”

“노동자 서민 다 죽이는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는 안 소장의 구호에 참가자들도 적극 호응했다.

이날 집회에선 이밖에도 정권에게 보복 수사를 당하고 있는 〈더탐사〉 강진구 기자의 정부 규탄 발언, 민주노총 소속 사무금융노조 김기원 증권업종본부장의 김건희 주가 조작 의혹 규탄 발언 등이 이어졌다.

본무대 마지막 발언자는 8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추모곡인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에서 아동 파트를 맡아 불렀던 김우석 학생(중학교 3학년)이었다.

“8년이 지난 뒤에는 안전한 사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가 되고 수학여행도 안심하고 가는 사회가 될 줄 알았다. 100명이 넘는 사람이 죽었는데, 대통령과 권력자들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거짓말만 늘어 놓는다. 위패도 없는 분향소도 모자라 고인들을 마약 검사를 했다.

“8년 전에도 국가는 자기 책임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실은 침몰하지 않을 것이다. 무책임한 정권을 몰아내고 낱낱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참가자들은 남대문 시장, 명동, 종로, 광화문 등 도심을 행진하며 윤석열 퇴진을 외치고 12월 17일 전국 집중 집회를 알렸다.

행진 후 권오혁 촛불행동 사무국장은 거듭 화물연대 투쟁 탄압을 거론하며, 노동자와 촛불이 만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윤석열이 지휘한 범정부적 화물연대 투쟁 탄압은 경제 위기 고통을 노동자를 비롯한 서민 대중에게 떠넘기겠다는 선전포고였다. 12월 17일 전날은 이태원 참사 49재를 맞는 날이기도 하다.

12월 17일 윤석열 퇴진 집회를 최대한 키워 윤석열의 계급 전쟁에 맞불을 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