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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 운동 팔레스타인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2월 22일 윤석열 퇴진 집회:
윤석열 즉시 파면 염원과 함께 극우 성장에 대한 경계가 느껴지다

즉각 파면 2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 대개혁! 12차 범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오늘 광화문과 안국역 일대에 도합 3만여 명이 참가한 윤석열 퇴진 집회는 윤석열 즉각 파면 염원이 넘쳐났다. 물론 극우의 윤석열 탄핵 반대 시위가 커지는 것에 대한 걱정도 교차했다.

윤석열이 온갖 궤변으로 계엄을 정당화하고 검찰이 쿠데타를 축소·은폐하는 가운데 거리에서는 극우들이 날뛰고 있다. 극우 세력은 다음주 토요일(3월1일) 전국 집중 최대 동원을 공언했다.

다행인 점은 극우 집회가 전광훈 계열과 세이브코리아 두 갈래로 쪼개졌다는 것이다. 그 둘은 전국 동원 집회도 서로 경쟁적으로 열려고 한다. 오늘도 각각 서울 광화문과 대전시청 앞에 집중했다. 광화문 집회 규모는 평소보다 많이 줄어 (윤석열 퇴진 찬성자들과 엇비슷한) 3만여 명에 불과했지만, 독기는 여전했다.

그런 배경에서 오늘 서울 안국역·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들에서는 ‘3월까지 기다릴 것 없이 즉각 파면하라’는 정서가 두드러졌다.

안국역

안국역 앞에서는 오후 2시부터 128차 촛불행동 집회가, 3시 30분에는 민주당 주최 범국민대회가 잇달아 열렸다. 안국역부터 열린송현공원에 이르는 편도 차선과 인도, 공원 입구 공간 등을 꽉 채웠다.

촛불행동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안국역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의 행렬이 계속 이어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지하철 역사에서 “국힘당 해체, 윤석열 파면” 구호를 외치며 올라오기도 했다. 이후 집회 때문인지 민주당 당원들이 많았다.

연단에서는 헌재의 탄핵 인용이 머지않았고 끝까지 싸우자는 메시지가 강조됐다.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코 앞에 결승선이 있으면 힘을 더 내서 달려야 한다”는 멘트로 사전 행사를 시작했다.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8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 에서 한 초등학생이 윤석열, 김건희 구속을 촉구하며 직접 만든 팻말을 들고 있다 ⓒ이미진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8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 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사회를 맡은 김지선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극우의 준동도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저들의 몰락이 멀지 않았고 윤석열 파면은 확정이고 내란죄 처벌도 확정일 것”이라는 낙관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이 보인 호응과 열기의 수준은 탄핵 인용에 대한 기대와 함께 극우의 준동에 대한 우려도 있는 듯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윤석열 척결은 시작”일 뿐이며 “내란 행위자들을 모조리 적발해서 엄중하게 처벌해야 윤석열 없는 윤석열 체제를 종식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민·김용민 두 민주당 의원도 연단에 올라 탄핵이 인용돼야 하는 이유에 관해 연설했다.

그러면서 박주민 의원은 이렇게 덧붙였다. “100퍼센트, 아니 200퍼센트, 아니 300퍼센트 탄핵은 인용됩니다. 걱정되는 것은 그럼에도 헌재 결정에 불복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박주민 의원은 거기에 “단호히 대응해야” 하고 “여러 세력들이 연대하여 극우 세력을 고립시키고 축소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행동 집회에 바로 이어 3시 30분부터는 민주당 주최 집회가 열렸다.

촛불행동 집회 참가자들에 수도권 민주당 당원들이 더해지면서 집회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민주당 지도부는 쿠데타를 막은 것은 국회 앞으로 달려 온 국민 덕분이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3월 1일 전국 집중할 방침이다.

민주당 집회는 경제 침체, 명태균 게이트, 내란 혐의 등을 윤석열 파면 이유로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극우 정당이 된 국민의힘을 나라를 위하는 보수가 전혀 아니라고 맹공했다. 최근 이재명 대표의 중도보수층 공략 기조의 연장선이었다.

광화문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주최 집회가 열리는 오후 5시 이전부터 광화문 일대에서는 마트산업노동조합 노동자들의 윤석열 탄핵 버튼 달기 캠페인, 전세 사기 피해자 추모 발언대 등 사전 행사들이 열렸다.

오후 5시가 되자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모두 광장으로 모이자”는 구호와 함께 집회가 시작됐다. 사회자는 “민주주의를 지켜 내자”며 집회 시작을 알렸다.

2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 대개혁! 12차 범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2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 대개혁! 12차 범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빨갱이는 지옥으로,’ ‘빨갱이는 죽여도 돼,’ 매일 떠들어 대는 극우 폭동 세력의 주장이자 윤석열과 내란범들의 논리입니다.

“그런 자들이 감히 정권 복귀를 꿈꾸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그들을 압도하는 우리의 기세를 한 번 보여 [줍시다].”

집회는 윤석열 계엄의 반민주성을 규탄하고 계속 싸워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표 발언을 한 윤순철 비상행동 공동위원장은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내란 잔당들은 여전히 월급을 따박따박 챙기고 있고, 경호처는 여전히 내란 수괴를 보호하고, 검찰은 경호처 수사를 가로막고, 계엄에 관여했던 경찰은 승진하고, 계엄에 저항한 남태령의 농민들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윤석열이 대통령이 아닌 세상에서 살 권리가 있습니다. 헌재는 3월이 오기 전에 하루빨리 윤석열을 파면시켜야 합니다.”

뒤이어 브리핑 발언을 한 민변 소속 이종훈 변호사는 “윤석열 1인에 대한 파면과 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추종자들의 행동의 위험성”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 발언들에서도 12월 3일 계엄의 밤에 조성된 전쟁과 같은 긴장을 다시 밝힌 시민, 거리에서 준동하며 수요 시위를 공격하는 우익들을 규탄한 학생, 2월 27일 고 변희수 하사 4주기를 추모하며 국가 기관들의 차별 외면을 규탄한 활동가 등이 발언했다.

건설 노동자 박세중 씨의 힘찬 윤석열 규탄 발언도 있었다. “꼭 2년 전 윤석열은 민주노총 건설노조를 ‘건폭’이라 지칭하며 탄압을 시작했습니다. ... 양회동 열사는 ‘못된 놈 윤석열 꼭 퇴진시켜 달라’며 끝내 당신의 몸에 불을 당기셨습니다.

박세중 씨는 “윤석열 정권 들어 건설 현장의 안전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며 중대 재해가 끊이지 않는 건설 현장을 조목조목 폭로했고, 양회동 열사의 염원을 이어받아 윤석열을 퇴진시키고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해 박수를 받았다.

“양회동 열사의 염원” 건설 노동자 박세중 씨가 윤석열 퇴진 촉구 발언을 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 대개혁! 12차 범시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1시간여 만에 집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행진에 나섰다. 수만 명이 깃발과 응원봉을 들고 활력 있게 도심을 행진하며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입을 모아 외쳤다. 명동에서 공식 행진이 끝난 후에도 일부 대열은 민주노총의 호소를 따라 장기 투쟁 중인 세종호텔 앞까지 행진을 이어간 후 집회를 모두 마무리했다.

명동에서 대표자 발언을 한 이은정 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내란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 끝까지 광장을 지키자”며 3월 1일과 8일, 15일에도 집회에 모두 나와 달라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다짐의 함성과 박수로 응답했다.

날카로운 정치적 긴장과 양극화가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3월 1일 우익의 준동에 맞선 압도적 대규모 거리 시위를 벌여야 할 엄중함이 커지고 있다. 오늘의 열기가 다음 주에는 더 큰 맞불집회 성사로 이어져야 한다. 계속 거리로 나오자.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 대개혁! 12차 범시민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반도체 특별법 반대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 대개혁! 12차 범시민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범시민대회 참가자들이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 중인 세종호텔 노동자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적고 있다 ⓒ이미진
2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 대개혁! 12차 범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해체 2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비상행동 주최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 대개혁! 12차 범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범시민대회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연대하는사람들’이 내일 2월 23일 예정된 집중 집회를 알리고 있다 ⓒ이미진
범시민대회에서 <노동자 연대> 독자들이 본지 신문을 판매하고 있다 ⓒ이미진
“쿠데타 지지 세력 몰아내자”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 대개혁! 12차 범시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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