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윤석열 탄핵 운동 팔레스타인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극우를 압도한 고려대 맞불집회:
탄핵 찬성파가 저지해 극우는 학교 안으로 들어오지도 못하다

2신(오후 3시 이후 상황)

2월 21일 오후 고려대 긴급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고려대 정문 앞에서 승리의 함성을 외치며 집회를 마무리하고 있다 ⓒ조승진

오늘 극우 세력의 고려대 탄핵 반대 시국선언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그들의 기자회견은 학교 바깥에서 열렸다. 극우 학생들이 한 줌도 안 되는데다가 재학생, 동문, 연대 시민 등 수백 명이 모인 맞불 집회의 기세에 밀렸기 때문이다.

극우 학생들은 좌파들이 몰려와서 재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았다고 했지만, 기자회견에서 고려대학교 재학생은 대여섯 명밖에 안 됐고, 겨우 3명만이 발언했다. 발언자가 한 명 더 예정돼 있었는데, 불참했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쿠데타 옹호 세력 규탄한다! 긴급 고려대 행동🔥” 집회는 오후 3시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집회를 제안한 학생 중 한 명인 오수진 고려대 대학원생이 사회를 봤다.

“극우는 3월 1일 최대 응집해 압력을 행사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대학에서 그 밑거름을 만들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 집회는 극우의 전진을 막는 집회이고, 언제 어느 곳에서도 극우가 환영받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집회입니다.”

맞불 집회를 함께 준비한 이인선 학생도 발언했다.

“저들이 표현의 자유를 말하는데,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죽이려 한 대통령을 지지하는 자들이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있습니까?”

고려대 동문인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 서울대 맞불 집회 제안자 이시헌 씨 등이 힘차게 연대 발언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탄핵 반대 기자회견이 예고된 오후 4시를 앞두고 정문 앞 중앙광장으로 행진했다. 중앙광장 앞에서 참가자들은 대열을 짓고 구호를 외치며 극우에 맞섰다. 고려대 동문들, 재학생들, 연대 시민들이 발언하며 기세를 올렸다.

안정권 측도 분위기를 띄우려고 3시 30분경 ‘집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집회랄 것도 없고, 안정권 혼자서 욕설 가득 섞인 저질 발언을 볼륨 높은 앰프로 뱉어댈 뿐이었다.

탄핵 찬성 집회 측은 교문 앞까지 몇십 미터 더 전진해 구호를 외쳤다.

2월 21일 오후 고려대 긴급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고려대 정문 앞에서 정리 집회를 열고 있다 ⓒ조승진
2월 21일 오후 고려대 긴급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고려대 정문 앞에서 정리 집회를 열고 있다 ⓒ조승진

윤석열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주도한 학생은 기자회견 내내 짜증을 냈다. 탄핵 찬성 집회 측 주도자 학생의 실명을 반말로 거론하며 협박성 발언을 거듭했다. 하지만 그 발언은 탄핵 찬성 집회 측 200여 명이 외치는 “윤석열 파면,” “나가라” 등의 구호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극우는 연세대·서울대에 이어 또 한 번 수모를 당했다. 무엇보다 오늘은 고려대학교 안으로 발을 들여놓지도 못했다.

이에 낭패감을 느낀 기자회견 주도 탄핵 반대 학생 다섯 명은, 자기네 기자회견과 집회를 마친 후에 현수막을 들고 몰래 학교에 들어와 고려대학교 본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려 했다.

2월 21일 오후 고려대 긴급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극우 시위대를 학교 밖으로 몰아내고 고려대 정문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조승진

그러나 같은 시각 정리 집회를 하러 민주광장으로 행진하던 탄핵 찬성 측 대열이 그 다섯 명을 발견했고, 바로 뛰어가 그들을 완전히 에워쌌다. 탄핵 찬성 측 학생들은 물리력 행사 없이 “윤석열 파면하라”를 외치며 탄핵 반대 학생들을 압박했다. 그러자 그들은 현수막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탄핵 찬성 측 학생들은 민주광장 쪽으로 슬금슬금 가려던 탄핵 반대 학생들을 계속 따라가며 윤석열 파면 구호를 외쳤다. 결국 탄핵 반대 학생들은 극우 시위대가 있는 학교 밖으로 나가야 했다.

오늘도 극우는 계엄이 정당했고, 윤석열을 권좌에 복귀시켜야 한다고 떠들어 댔다.

고립된 소수 우익 학생들을 지원하러 거리 극우들이 모여들었지만, 그들은 완전히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오늘 맞불 집회가 없었다면 고작 대여섯 명의 재학생을 앞세운 극우 200여 명이 고려대학교 일대를 활개쳐, 마치 극우가 대학에 세력을 성공적으로 뻗쳐들어가는 것 같은 착시 효과를 줬을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속셈을 간파한 수백 명이 긴급하게 모여 극우를 저지했기 때문이다. 사회자의 말처럼 “오늘 고려대학교에서 극우의 전진을 막아냈다.”

앞으로도 어디서도 극우가 환영받을 수 없게 해야 한다.

2월 21일 오후 고려대학교 정문을 사이를 두고 고려대 긴급행동 집회 참가자가 극우에 맞서고 있다 ⓒ조승진

1신

2월 21일 오후 고려대 긴급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극우 시위대를 학교 밖으로 몰아내고 고려대 정문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조승진

오늘(2월 21일) 극우가 고려대학교에서 윤석열 탄핵 반대 시국 선언을 하려다가 탄핵 지지자들에 의해 저지됐다.

탄핵 찬성파가 교문 앞에 도열해 맞불 집회를 하자 극우는 학교 안에 들어오지도 못했다. 그 때문에 극우들은 ‘좌파들은 학교 안에 있는데 우리 애국 학생들은 왜 못 들어가느냐’ 하고 불평했다.

극우는 애초 오늘 오후 4시 고려대 민주광장으로 집회 장소를 공지했다. 뒤이어 극우 유튜버 안정권이 고려대 정문 앞에서 오후 2시부터 집회를 열겠다며 지원군을 자처했다. 안정권은 윤석열의 대통령 취임식에 정식 초대를 받았고, 그의 누나가 대통령실에 근무했었다.

극우 시위대를 학교 밖으로 몰아내고 고려대 정문 앞에서 집회 중인 고려대 긴급행동 집회 참가자들 ⓒ이재혁
2월 21일 오후 고려대학교내에 들어오지 못하고 학교밖에서 집회를 여는 극우들 ⓒ조승진

오늘은 고려대학교 9개 단과대가 새내기새로배움터 행사를 떠나 학교가 텅 비는 날이었다. 쿠데타 변호론이 캠퍼스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임을 알기에 일부러 이날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극우에 반대하는 고려대 긴급행동 측이 오후 3시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공지하자, 극우는 집회 전날 돌연 집회 취소를 발표했다. 물론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떠벌였다. 그러나 실상은 고려대 긴급행동 측한테 기선을 빼앗겨 위축된 것이다.

탄핵 반대 세력 쪽에서 내분이 일어났다. 그러다가 오늘 오전, 안정권이 집회를 열겠다고 밝힌 학교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다시 공지했다.

그러나 오후 2시가 됐지만 예고된 극우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 겨우 30명이나 될까 하는 자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탄핵 찬성 집회에 연대하러 온 고려대학교 동문과 시민들에게 욕설을 퍼붓기만 했다. 그 가운데 고려대 학생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후 3시가 넘어서야 50여 명이 집회를 시작했다. 오후 4시가 돼서야 고려대 학생이 10명 참가했다.

반면, 민주광장에서 열린 “윤석열은 퇴진하라! 쿠데타 옹호 세력 규탄한다! 긴급 고려대 행동🔥” 집회에 고려대학교 재학생, 민주동우회,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 150여 명이 참가했다.

이미 오후 2시부터 재학생과 동문들 수십 명이 모이기 시작했다.

소식을 듣고 연대하러 온 시민들의 참가도 늘기 시작했다. 밝은 얼굴로 집회를 기다리던 참가자들은 TV조선 기자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방송국 카메라가 여러 대 보이는 등 언론들도 이 집회를 주목해 취재했다.

집회를 공지하고 연대를 호소한 지 사흘 만에, 그것도 평일 낮에, 탄핵 반대 세력에 맞선 맞불 집회에 커다란 관심과 연대가 모인 것이다.

2월 21일 오후 고려대 긴급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조승진
2월 21일 오후 고려대 긴급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조승진

극우의 대학가 탄핵 반대 선언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을 앞두고 3월 1일 최대 집회를 조직하는 과정의 일부다. 대학가 분위기도 달라진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그 과정에서 반동적 운동을 더욱 건설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계획은 연세대,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에서도 탄핵 찬성파들의 맞불 집회에 부딪혀 차질을 빚었다. 고려대에서는 기세에 완전히 눌려 망신당했다.

2월 21일 오후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고려대 긴급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학교 정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조승진
2월 21일 오후 고려대 긴급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극우 시위대를 학교 밖으로 몰아내고 고려대 정문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조승진
2월 21일 오후 고려대 긴급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조승진
2월 21일 오후 고려대 긴급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학교 정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조승진
2월 21일 오후 고려대 긴급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조승진
2월 21일 오후 고려대 정문에서 긴급행동 집회 참가자들과 극우 시위대가 대립히고 있다 ⓒ조승진

이메일 구독, 앱과 알림 설치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매일 아침 7시 30분에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빠짐없이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