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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반대 수십만 시위가 프랑스를 뒤흔들다

프랑스에서 긴축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매우 거대하게 분출하고 있다. 앞서 9월 10일 긴축 반대 시위에 수십만 명이 호응해 거리로 나섰다.

파리, 낭트, 렌, 리옹 등 전국 수십 개 도시에서 시위대가 행진하고, 버스 차고지와 학교, 도로를 봉쇄하고, 경찰과 전투를 벌였다.

마크롱 정부는 경찰 8만 명을 동원해 시위대에 최루탄과 섬광탄을 쏘며 대응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반격했다.

예컨대 파리에서 경찰은 수천 명 규모의 시위대를 공격해 그들이 파리 북부역 앞 철도 노동자 집회에 합류하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굴하지 않았고 결국 합류했다. 한 활동가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모든 파업 노동자들을 지지하러 왔습니다. 9월 10일은 시작일 뿐입니다. 정의가 없는 한, 이 나라에 안정은 없을 것입니다.”

시위에서는 “마크롱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또한 팔레스타인 깃발도 여럿 보인다.

게다가 파시즘 반대 구호를 외치며 파리 거리를 가득 채운 시위대의 행진 영상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인종차별 반대 공동전선 ‘연대의 행진’도 이날 시위 참가를 호소했다. ‘연대의 행진’을 조직하는 혁명적 사회주의자 드니 고다르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멋들어진 일입니다. 우리는 운동들이 수렴될 공간을 원했습니다. 거대한 운동입니다. 규모만 큰 것이 아니라 긴축 반대 투쟁이 인종차별 반대 투쟁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9월 10일 시위는 몇 주 전 (이제는 사퇴한) 총리 프랑수아 바이루가 긴축 예산안을 발표했을 때 ‘모든 것을 막아라’ 운동이 발의한 것이다.

‘모든 것을 막아라’ 운동은 이후 장뤽 멜랑숑이 이끄는 좌파 정당 ‘불복종 프랑스(LFI)’와 일부 노조의 지지를 받았다.

파시스트 정당 국민연합(RN)은 그간 마크롱의 긴축 정책을 비판하며 서민의 대변자인 척했지만 이번 운동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당 대표인 조르당 바르델라는 그 대신 기업주들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는 긴축 반대 운동의 위력을 애써 축소했지만, 명백히 그 압력을 받고 있다. 마크롱이 새 총리로 임명한 세바스티앙 르코르뉘는 주요 개악안의 하나인 공휴일 단축안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정부는 동시에 새로운 긴축 예산안을 준비 중이다.

지난 12개월 동안 벌써 총리 2명이 긴축 예산 문제로 의회에서 불신임당할 만큼 프랑스의 정치 위기는 심각하다. 긴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와 파업이 여러 차례 벌어졌다.

‘모든 것을 막아라’ 운동은 10일 시위를 통해, 노동조합 지도자들의 공식 지침을 넘어서서 지속적인 대중 운동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보여 줬다.

노동조합 지도자들은 ‘모든 것을 막아라’ 측이 동원을 호소한 10일을 피해 파업 날짜를 18일로 잡았다. 그럼에도 10일 700건 넘는 파업이 벌어졌다.

18일에는 철도와 대중교통, 에너지, 공공기관, 교육, 의료 등 부문에서 하루 파업이 벌어질 예정이다. 그날 파업이 실제로 실행된다면, 마크롱 정부의 정치 위기는 더 악화될 것이다.

고등학교와 대학생들도 학교 점거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마크롱은 긴축 예산안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프랑스의 경제 위기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신용평가사 피치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물론 재원이 없어서 복지를 줄여야 한다는 마크롱의 주장은 거짓말이다. 정부는 국방비를 어마어마하게 증액하려 하고, 부자 감세도 시행했다.

정부의 우선순위를 바꾸려면 프랑스 경제를 위협할 정도로 파업이 강력하게 벌어지고 대중 동원이 확대돼야 한다.

노동조합 지도자들의 소심함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아래로부터의 운동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을 막아라’ 운동의 참가자들은 파업에 연대하며 노동자들과 유대 관계를 맺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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