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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긴 글

프랑스 파리에서 100만 명이 행진!
많은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시위에 참가하다

9월 18일 목요일 100만여 명이 거리로 나와 기성 질서에 대한 분노를 토해 냈다. 파리의 한 버스 차고지에 쓰여진 문구는 이날 시위의 정서를 집약적으로 보여 줬다.

“저들에게 돈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민중이 있다.”

긴축에 대한 분노가 파시스트 반대, 팔레스타인 연대 등 다양한 운동과 결합되고 있다 ⓒ출처 〈소셜리스트 워커〉

파리에서는 노동조합이 참여한 행진에 수십만 명이 참가해 거리를 휩쓸고, 이밖에도 여러 행진 대열이 하루 종일 시내를 누볐다.

마르세유에서는 수만 명이 거리로 나섰다. 리옹에서는 많으면 2만 명, 그르노블에서는 1만 5,000명, 코르시카에서는 2,500명, 페르피냥에서는 8,000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파리 18구역에서 활동하는 사나 씨는 본지 기자에게 이 시위들이 “9월 10일 시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9월 10일은 ‘모든 것을 막아라’ 운동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날이다.

“많은 분노가 표출되고 있습니다. (이 시위에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청년들, 파업 노동자들이 참가하고 있고, 자생적으로 조직된 행동과 집회들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에 맞선 큰 투쟁의 시작일 뿐 아니라 체제에 맞선 투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총리를 새로 세운다고 마크롱의 정치가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봤듯 노동조합들이 전투와 행동에 나서면 큰 시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군의 철도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파리에 있는 재무부 건물을 급습해 난입했다. 그들은 경비들을 수적으로 압도했다.

파리 도처에서 은행과 상점 앞에 차단벽이 세워졌다. 학생들은 “국민연합(RN) 꺼져,” “마크롱은 부자들의 대통령”이라는 팻말을 들었다. 일부 사람들은 버스 정류장 지붕 위로 올라가 춤을 췄다. 또한 정류장 광고판을 부수고 쓰레기통에 불을 질렀다.

파리의 벽들에 칠해진 그라피티에는 “인종 학살 공범,” “마크롱 물러나라,” “파리는 불타고 있다,” “팔레스타인 해방” 등이 적혀 있었다. 반(反)파시즘 구호가 울려퍼졌다.

경찰은 여러 곳에서 행진 대열을 공격했다. 무자비하게 돌격해 행진 선두를 위협하고 뒤따르는 시위대를 구타했다. 경찰은 도로 한 켠에 집결하다가 갑자기 돌격해 앞길에서 비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최루탄을 쏘고 그들을 괴롭혔다.

변호사인 로라는 이런 국가 폭력이 “정부가 더는 버티기 어려워하고 있음을, 즉 정부의 취약성을 보여 주는 징후”라고 말했다.

한 파업 간호사는 자신들의 투쟁이 “예산 삭감, 군국주의, 일터에서의 부당한 처우, 기업주들의 정책에 맞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밀어붙이려는 “의료 영리화”가 “환자 돌봄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고도 말했다.

시위대는 “임금 인상, 모든 돌봄 서비스의 무상화, 기업주 돈으로 보건의료 대폭 투자”를 요구했다.

좌파 정당 ‘불복종 프랑스’의 한 하원의원은 병원 앞 보건 노동자들의 집회에서 이렇게 연설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단결입니다. 분열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분열은 우리가 아니라 마크롱과 사장들만 이롭게 할 뿐입니다.

“우리 모두 단결해야 합니다. 파업중인 병원 노동자, 운수 노동자, 버스 노동자, 철도 노동자, 공무원, 학교 노동자 등 모두 말입니다.

“그간 대기업들에게 흥청망청 퍼준 정책들은 즉각 중단돼야 합니다.

“우리는 계속 투쟁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요구 하나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청년 로아 씨는 최근 시위들을 가리켜 “상층에 있는 사람들을 따르지 않는, 새로운 방식의 시위”라고 말했다.

“우리는 먼저 우리가 생활하고 일하는 곳에서 사람들을 조직해서 사람들에 의한, 사람들을 위한 기층 단체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매일같이 불복종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본 행진이 끝날 무렵,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며 엎치락 뒤치락했고 경찰이 군중을 향해 고무탄을 쐈다.

반자본주의신당(NPA) 활동가 페니 씨는 가자지구와의 연대를 이 시위에 참가한 이유의 하나로 꼽았다.

“이스라엘이 자행하는 파괴에 관한 뉴스들은 정말 끔찍하고 가만히 듣고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정부와 세계 모든 정부들이 이스라엘을 제재하고 이스라엘과 단교하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해야 합니다.

“이런 국제주의적 연대가 가장 중요합니다.”

성소수자 단체들의 협의체인 핑크블록의 활동가는 최근의 긴축 예산안이 만성질환 환자들을 직접 공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새 예산안 대로라면 “트랜스젠더의 성별 전환 지원, HIV 감염인 지원, 우울증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지원”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한 파업 교사는 “학교도 공격받고 있습니다” 하고 말했다.

“우리 학교는 한 반에 36명이 있습니다. 갈수록 더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교육 과정으로 학생들을 솎아 내는 상황입니다. 파리에는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보호자 없는 아동들이 수백 명이나 되는데도 정부는 인구가 줄고 있다는 말만 합니다.”

사나 씨는 시위의 분위기를 이렇게 요약했다. “내일의 투쟁, 그다음 날의 투쟁을 계획할 수 있는 날이 된다면 정말 멋질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 운동을 건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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