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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내란 청산과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12월 6일 팔레스타인 연대 서울 집회와 행진:
제1차 인티파다를 기념하며 연대 지속을 결의하다

12월 6일 오후 110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12월 6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팔연사)의 110차 서울 집회는 제1차 인티파다를 기념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에 대한 연대를 다짐하는 자리였다.

1987년 12월 9일에 시작돼 1993년까지 이어진 제1차 인티파다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 식민 지배의 추악한 실태를 전 세계에 폭로한 위대한 항쟁이었다.

지금도 이스라엘은 허울뿐인 ‘휴전’ 속에 팔레스타인인들을 하루 평균 7명 남짓 살해하고 있고, 트럼프와 유엔 등 ‘국제 사회’는 ‘휴전 2단계’라는 미명하에 가자지구 식민 지배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은 1987년에 그랬듯이 오늘날에도 끈질긴 저항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사회자는 제1차 인티파다의 이런 현재적 의의를 설명하며 “프리 프리 팔레스타인” 구호와 함께 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또한 트럼프가 추진하는 ‘평화 구상’을 비판하며 그에 대한 모든 공모에 반대하고, 특히 한국 정부와 기관들이 이스라엘과 협력하는 것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월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110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첫째 순서로 집회 참가자들은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무함마드 사와프 씨가 팔연사에 보내온 음성 메시지를 함께 들었다. 그는 언론인이자 영화 감독이고, 제1차 인티파다 당시 이스라엘군을 향해 용감하게 돌을 던졌던 수많은 아이들 중 한 명이었다.

“저와 제 또래의 어린 시절은 온전히 제1차 인티파다 속에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이 점령에 맞선 것은 ‘돌을 든 아이들’이었습니다.

“우리의 돌은 ‘거부한다!‘ 하는 목소리였습니다. ‘불의에 굴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항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그의 발언에 참가자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여러분의 연대가 우리의 희망입니다. 팔레스타인 민중의 투쟁을, 마치 이기면 기쁘고 지면 서운한 축구 경기를 관람하듯 보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보다는 함께 싸우는 ‘선수’가 되어 주십시오.

“점령에 ‘아니오’라고, 저항에는 ‘예’라고 외쳐 주십시오.”

12월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110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서 장숙희 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조승진

이어서 1987년 6월 항쟁 당시 이한열 열사 민주국민장을 설립하고 그 유가족을 돌본 장숙희 씨가 발언했다.

그는 “단 한 번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한국과 팔레스타인에 같은 해에 자행”됐지만, 양국 모두에서 들불 같은 저항이 벌어졌고 제1차 인티파다는 “위대한 항쟁”이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지금도 팔레스타인인들은 저항 세력의 무장 해제를 반대하고 있다고, 또 우리의 연대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앞서 전해진 무함마드 사와프의 메시지를 참가자들에게 상기시켰다.

“점령에는 ‘아니오,’ 저항에는 ‘예’! ‘함께 싸우는 선수’가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인티파다, 인티파다! 따히야 따히야 팔라스틴!(힘내라 힘내라 팔레스타인)”

12월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110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서 암메 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조승진

마지막 발언은 이화여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인티파다’ 회원 암메 씨였다. 그녀는 스웨덴 룬드대학교에서부터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암메 씨는 ‘인티파다’가 폭력을 교사하는 용어라는 시온주의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며, 우리가 이스라엘을 편드는 각종 기업과 언론을 폭로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의 목소리를 키우는 데에 함께하자고 호소했다.

모든 발언을 들은 후 참가자들은 행진에 나섰다. 미국대사관과 안국동사거리를 지나 이스라엘 대사관까지 가는 코스였다.

광화문광장에서 많은 이들이 행진 대열에 관심을 기울였고, 팔연사 자원활동가(팔봉이)들이 나눠 주는 유인물을 받아 유심히 읽기도 했다. 유인물에는 제1차 인티파다에 대한 설명도 포함돼 있었다.

팔봉이한테서 유인물을 받고 행진에 합류한 어느 관광객은 이스라엘을 규탄할 수 있는 시위에 참여할 귀한 기회를 얻었다며 기뻐했다. 그의 나라 바레인에서는 2021년 아브라함 협정 이후 이스라엘 대사관이 문을 열었는데, 그곳은 항상 군대가 삼엄하게 지키고 있고 일체의 시위가 용납되지 않는다고 그는 전했다.

12월 6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12월 6일 오후 도심 행진을 하는 참가자들을 향해 외국인 관광객이 지지·응원을 보내고 있다 ⓒ조승진

한편, 이날 집회와 행진에 참가한 어느 이집트인 정치 난민은 제1차 인티파다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그때 저는 중학생이었습니다. 당시 이집트에서 많은 사람들이 연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독재 정권이 들어선 지금의 이집트에서는 그러지 못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당시 많은 이들이 인티파다가 승산 없는 싸움이라고 봤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해방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실제로, 돌을 던졌던 바로 그 팔레스타인인들이 지금 팔레스타인 독립 운동의 지도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한국인들도 일제 강점기 역사가 있는만큼 팔레스타인인들을 더 많이 응원하고 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팔연사는 다음 주 토요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행진을 열 예정이다.

12월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110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12월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110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12월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110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12월 6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12월 6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12월 6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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