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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극우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최일붕 글 모음 긴 글

사우디·UAE 등 걸프 연안국들은 대(對)이란 공격의 한 축이다
한국은 그들을 지원한다

언론은 걸프 연안국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전쟁에 ‘끼어 있는’ 신세로 다룬다. 그러나 이 국가들이야말로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을 가장 열심히 응원하는 곳들이다.

사우디는 전쟁 전부터 미국에 이란 공격을 촉구했고, 지금도 이란의 미사일 공격력이 파괴되고 이란이 중동의 ‘대리’ 세력 지원을 중단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라고 요구한다.

UAE는 일찌감치 이란 본토 공격을 포함한 “적극적 방어”에 나설 수 있다고 했고, 이후 “필요한 모든 수단을 써서 … [이란에 맞서] 개별적으로, 혹은 집단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걸프 6개국 공동성명(3월 25일) 발표를 주도했다.

무엇보다 이 국가들은 자국 영토에 미군 기지를 제공해 왔다. 바로 이 기지들이 이란을 견제하고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을 도와 왔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는 미군 전투기들의 발진 기지가 되고, 이란 미사일과 발사 기지 등을 파악하는 기지다.

이들은 미군 전투기와 미사일 등이 통과하도록 자국 영공을 개방하는 등 미군의 이란 공격에 적극 협조했다.

이 미군 기지들과 그 부속 시설들이 이란의 공격 목표가 된 것이다.

걸프 연안국들은 자국 영토에 미군 기지를 제공했고 이곳이 이란의 반격 목표가 됐다

이란은 지금까지 UAE에 1,400여 기의 미사일·드론을 발사했는데, 그 목표는 미 공군·육군 핵심 전력이 배치된 알다프라 기지와 그 부속 시설들, 또 그 기지를 떠받치는 UAE의 ‘민간’ 시설들(발전소, 미군 숙박/도피 호텔 등)이었다.

한국이 UAE에 제공한 ‘천궁-Ⅱ‘가 바로 이 목표들을 방어하고 있다.

이란의 3월 27일 사우디 수도 인근 공격은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내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파괴했다. 프린스 술탄 기지는 중동의 미군 간 네트워크의 심장이었다. 그리고 E-3 AWACS는 이란 전쟁에서 미군의 작전 수행을 관장하는 공중 사령부였다.

양국은 미국을 거들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 이란과 첨예하게 갈등해 왔다.

그 갈등은 이란의 친미 왕정이 타도된 1979년 시작됐지만, 2000년대에 미국이 이라크 전쟁·점령에 실패한 후 훨씬 첨예해졌다.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 실패는 중동 지역 강국들이 역내 영향력을 확대할 공간을 열었다. 이란은 거기서 가장 큰 득을 봐, 중동 전역에 친이란 군사·외교 동맹을 구축했다.

사우디와 UAE도 (이스라엘과 함께) 그 역내 쟁투의 중요한 주체들이다. 사우디는 시리아와 예멘에서 이란을 상대로 대리전을 벌였고, UAE는 이스라엘과 아브라함(이브라힘) 협정을 체결하며 군사·경제 모두에서 협력을 강화했다. 두 국가 모두 수단 혁명을 중간에 납치하고 붕괴시킨 내전에 개입했다.

둘 모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인종학살을 벌일 동안 거기서 얻은 군사적 노하우를 전수받는 비밀 회의에 계속 참가했다.

그런데 최근 2년 들어 이 쟁투의 형국이 바뀌었다. 특히 이스라엘의 학살 전쟁 과정에서 이란이 지원하던 세력들이 타격을 입으며 이란의 역내 영향력이 약화됐다.(관련 글: 본지 578호 ‘중동에서의 제국주의, 이란 전쟁, 한국군 파병 논란’) 이란 정권은 반정부 시위대 학살로 국내에서도 통치 정당성을 잃었다.

그래서 사우디와 UAE는 지금이 이란을 약화시킬 “절호의 기회”(빈살만)라고 여긴다. 그들의 전쟁 목표는 이란의 역내 영향력 투사 수단을 파괴·약화시키고 자신들이 우위를 점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쟁 피해와 자국민의 불만을 감수하며 미국을 계속 부추기고, 아예 직접 참전 카드까지 만지작거린 것이다.

이들의 이해관계는, 설령 트럼프와 이란이 모종의 (잠정)합의에 이르더라도 역내 강국들 간 쟁투는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한국은 그들을 지원한다

이재명 정부는 수십 일 동안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과 선원 173명을 방치하고 있다.

이란은 “한국은 적성국이 아니”라며 협상 의사를 내비쳤지만(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 이재명 정부는 이란과의 1:1 협상을 거부했다. “미국·이란 협상과 관련국 입장”(외교부 관계자, 〈한겨레〉)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이유에서였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이재명의 말이 무색하다. 호르무즈해협의 선원들은 피격이 두려워 갑판 조명도 못 켜고 지내고 있는데 말이다(전정근 HMM 해상노조위원장).

정부가 이토록 선원들을 방치한 한 이유는 애초에 선박들이 발이 묶인 이유와 연관 있을 것이다.

문제의 한국 선박들은 미국과 미국의 전쟁 동맹들에 이득을 제공해 이란의 “전시(戰時) 제재” 대상이 돼 있다. 예컨대 S오일은 모기업이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이고, GS칼텍스는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론이 지분 50퍼센트를 보유하고 있다.

또, 정부는 이란이 선박 통과를 대가로 UAE·사우디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 등을 요구할까 걱정했을 수도 있다.

이제껏 한국이 ‘천궁-Ⅱ‘를 판매한 국가는 UAE, 사우디, 이라크 단 세 곳이다. 모두 미국의 이란 공격을 돕고 있다. UAE는 이미 ‘천궁-Ⅱ’를 실전 배치해 미군 기지와 미군 지원 시설을 보호하고 있다.

또, 주한미군 기지에서 반출된 사드와 패트리어트 미사일도 UAE와 사우디에 배치됐다. 한국 정부는 이 반출을 묵인했다.

한국은 특히 UAE와 관계가 깊은데, 그 역사는 노무현 정부가 이라크 파병 후 UAE를 상대로 핵발전소 판매를 로비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세일즈’의 결과로 2009년 이명박 정부가 그토록 자랑한 중동 최초 핵발전소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그렇게 건설된 바라카 핵발전소는 현재 이란의 보복 공격 목표로 지목돼 있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세일즈의 대가로 2010년 UAE와 비밀 군사 협정을 맺었다. 이 협상으로 UAE에 ‘비상사태’ 발생 시 한국군 자동 개입을 약속했음이 2018년에 폭로됐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이 조항을 고치겠다고 했지만, 거짓말이었다. 폭로 두 달 후 문재인이 직접 UAE를 방문해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또, 한국이 UAE에 파병한 아크부대는 한국군 최초로 비전쟁국에 주둔하는 전투 부대로, 특전사·UDT/SEAL·해병대 병사들이 UAE 군경에 특수전 훈련을 시킨다.

이재명 정부는 현재 이란 정권을 정도 이상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심하긴 하지만, 동시에 이란 정권이 뻔히 적대 행위로 간주할 군사 지원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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