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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내란 청산과 극우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한국 무기 수출 세계 4위:
누구를 위한 “방산 4대 강국”인가?

2025년 한국의 세계 무기 수출 점유율이 6퍼센트로 4위에 올랐다. 나토 회원국들에 대한 무기 수출은 미국에 이어 프랑스와 함께 세계 2위다.

2024년 한국의 세계 무기 수출 점유율은 3.6퍼센트로 8위였다. 한 해 만에 점유율이 80퍼센트 늘어나고 순위가 네 단계나 올랐다.

이재명 정부는 ‘세계 4대 방산 강국’을 국정 목표로 삼은 바 있는데, 그 목표를 금세 달성한 것이다.

물론 ‘K-방산’의 급성장은 이전 정부들의 무기 산업 지원이 누적된 결과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모두 군비를 증강하면서, 무기 산업을 한국 수출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지원했다. 세계적 군비 경쟁 심화를 무기 수출의 기회로 삼은 것이기도 했다.

한국의 무기 수출은 사실 문재인 정부 시기를 거치며 크게 도약했다. 2010~2015년에 0.9퍼센트였던 한국 무기 수출 점유율은 2016~2020년 2.7퍼센트로 무려 세 배로 늘었다.

이를 이어 윤석열 정부도 ‘무기 세일즈 외교’ 등 무기 수출에 열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며 폴란드 등 나토 회원국들로 무기 수출을 확대했다.

이재명 정부는 이전 정부들의 무기 산업 지원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강조한 ‘국정의 연속성’이 무기 산업 지원에서도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재명 정부는 군비 경쟁이 격화되고 군사적 충돌이 늘어나는 국제 정세 속에서 ‘K-방산’을 세계 무기 공급망의 한 축으로 자리잡게 하려 한다.

누구에게 이익인가?

이재명 정부는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무기 산업 지원을 정당화한다.

그런데 무기 산업의 성장에서 얻는다는 ‘국익’은 실은 지배 계급의 이익이다.

첫째, 한국 무기 산업의 성장은 대대적 군비 증강과 직접 맞닿아 있다.

둘째, 한국산 무기가 세계 무기 공급망에서 중요한 지위를 점하는 것은 한국 국가의 정치적(그리고 군사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한국 국가의 위상은 세계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셋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무기 기업들의 이익이다.

'K-방산'의 성장은 대대적 군비 증강과 직접 맞닿아 있다. KF-21 전투기 출고식에서 연설하는 이재명 ⓒ출처 청와대

반면, 한국의 군비 증강과 한국산 무기 수출은 한국 노동자들을 포함한 국제 노동계급의 이익을 거스른다.

첫째, 한국의 군비 증강과 무기 수출은 오늘날 심화되는 제국주의간 경쟁과 군비 경쟁,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일조한다. 걸프국들이나 나토 회원국들에 대한 무기 수출은 각각 중동과 유럽에서 군비 경쟁을 심화시키는 데 일조한다.

둘째, 무기 수출은 한국을 해외에서 일어나는 군사적 충돌에 직간접적으로 얽히게 한다.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미국의 이란 전쟁에서 천궁-2가 실전 투입된 것을 얘기하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불안정한 안보 환경에서 활동하는 나라들과 광범한 상업·산업·군사 공급 관계를 구축하는 나라는 그 관계가 깊어질수록 상대국의 불안정한 안보 환경에 더 노출되기 마련이다. … 한국은 의식적으로든 아니든 분쟁의 결과에 건 판돈을 키워 왔다.”

그리고 군수 공장, 병기창, 탄약고 등은 전쟁에서 주요 표적이 된다. 한국이 세계 무기 공급망의 한 축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유사시 한국이 공격의 표적이 될 위험도 커진다.

셋째, 군비 증강에 드는 정부 예산은 복지에 쓰일 수 있는 예산을 잠식한다.

예컨대, 올해 국방비는 지난해보다 7.5퍼센트 증가한 65조 8,642억 원이다. 무기 수출 지원 예산은 지난해보다 35.7퍼센트나 증가한 5,345억 원이다. 반면, 치매 노인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 및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치매관리 체계구축’ 예산은 올해 1,782억 원인데, 지난해 대비 7.2퍼센트 삭감됐다.

이재명 정부는 K-방산의 성장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대의 무기 산업은 고도의 기술 집약적 산업이어서 일자리 창출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보건·의료·교육 부문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무기 산업보다 크다는 미국 브라운대학교의 연구 결과를 소개한 바 있다.

그리고 같은 숫자의 일자리라면 보건·의료·교육의 일자리가 비할 바 없이 사회에 이로운 것 아닌가.

일자리 창출 운운은 장기 침체 속에서 군비 증강에 대한 노동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감언이설이다.

‘방산 대박’은 노동계급의 이익과 관련이 없다. 오히려 손해다. 반전 운동과 노동자 운동은 무기 개발·생산·축적·수출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한 복지를 늘리라고 요구해야 한다.

책무

국제 반전 운동의 관점에서, 한국 군수 산업의 급성장은 한국의 반전 운동에 중요한 정치적 책무를 제기한다.

오늘날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군사적 충돌에 한국산 무기가 공급·사용되는 일이 늘어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반전 운동은 군사적 침략이나 (가령 팔레스타인인들) 학살에 무기를 수출하지 말라는 목소리와 행동을 키워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는 미국의 이란 전쟁을 돕는 걸프 연안국들과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을 반대하는 목소리와 행동이 커져야 한다.

또, 노동자들은 무기 수출을 실제로 막는 데서 중요한 구실을 할 수 있다. 노동자들은 생산과 물류를 멈출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노동자들이 군사주의와 전쟁을 반대하는 투쟁에 나서는 것이 당장 가능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이탈리아, 그리스, 모로코 등 지중해 연안 국가들에서 일어난 팔레스타인 연대 파업은 중요한 정치적 영감을 준다. 당시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이스라엘로 향하는 무기 수송을 막는 파업을 벌이며 항만, 철도, 도로를 멈춰 세웠다.

본지 독자들은 한국에서도 그런 투쟁이 일어날 수 있고 그래야 한다는 전망 속에서 거리와 작업장에서 반전 운동을 끈기 있게 건설해야 한다.

군사적 침략이나 학살에 무기를 수출하지 말라는 목소리와 행동을 키워야 한다 ⓒ유병규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본 무기 산업과 자본주의

사회주의자들 사이에서는 군비 지출이 자본주의 시스템에 비합리적인 부담을 지우는 것인지, 아니면 국제적 경쟁의 본질적 일부인지를 두고 오랜 논쟁이 있었다.

미국의 이란 전쟁으로 말미암은 에너지 공급 위기와 물가 급등으로 세계경제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보면, 전쟁은 대다수 기업들에게는 마치 손해인 것처럼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 전쟁에서 이익을 얻는 무기 기업들의 탐욕과 이윤 추구가 전쟁을 추동하는 원인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 생각을 했던 대표적 인물로 20세기 초 독일 사회민주당 지도자 카를 카우츠키가 있다.

카우츠키는 금융 자본가들이 해외 투자를 방어하려고 무기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군비 지출과 전쟁이 비합리적인 일이고, 궁극적으로는 경제의 생산적 부문에 의해 거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다시 전쟁이 터지는 것을 산업 부문이 막을 것이고, “만국의 자본가들이여 단결하라”는 구호가 외쳐질 것이라는 것이었다.

카우츠키가 이러한 ‘초제국주의’ 이론을 담은 글을 발표한 것은 제1차세계대전을 몇 주 앞둔 시점에서였다.

물론 무기 기업들은 ‘전쟁 특수’로 커다란 이익을 얻는다. 또, 전쟁 중에 자사 무기의 성능을 입증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전쟁에서 이득을 얻는 것과 전쟁을 추동하는 것은 다소 구별되는 문제다.

원인과 결과를 뒤집어서 보지 말아야

무기 산업은 제국주의 간 경쟁과 전쟁에서 비롯한 결과이지 그것들의 원인이 아니다.

19세기 말 이후 세계 자본주의에서는 자본들 간 경제적 경쟁과 국가들 간 군사적 경쟁이 융합됐다. 거대 기업들과 유착한 자본주의 국가들이 경제적·정치적(군사적) 경쟁을 벌이는 체제를 부하린과 레닌은 ‘제국주의’라고 불렀다.

자본주의 국가들 간 경쟁에서 군사력과 경제력은 서로를 뒷받침한다. 그래서 각국 정부들은 세계적인 경제적 경쟁을 고려해서라도 군비 증강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한다.

러시아 혁명가 니콜라이 부하린이 《세계경제와 제국주의》(1916)에서 설명했듯, “무기의 존재가 전쟁의 주요 원인이나 동력이 아니라(물론 무기 없이는 전쟁할 수 없지만), 반대로 경제적 갈등의 불가피성이 무기의 존재 조건이다.”

경제적 경쟁과 군사적 경쟁이 점점 더 깊숙이 얽히는 오늘날, 무기 산업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쟁에 대한 반대와 ‘죽음의 상인들’(방위산업체를 가리키는 말)에 대한 분노와 항의는 궁극적으로 무기 산업을 낳는 제국주의 체제와 자본주의 체제에 맞서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1911년 폴란드계 유대인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가 ‘평화 유토피아’(1911)에서 강조한 바는 오늘날 반전·반군사주의 운동도 지향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군사주의는 어느 형태이든—전쟁이든 무장한 평화든—자본주의의 논리적 귀결이며, 오직 자본주의를 파괴해야만 극복될 수 있다.

“세계 평화와 막대한 군비 부담으로부터의 해방을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은 사회주의도 바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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