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혁명가들이 말하는 봉쇄와 정전 속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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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스페인 ‘마르크스21’이 4월 초에 쿠바 현지의 혁명가들을 인터뷰한 기사를 번역한 것이다. [ ] 내용은 〈노동자 연대〉 편집팀이, [ — 마르크스21]은 스페인 마르크스21 측에서 독자의 이해를 위해 덧붙인 것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가 쿠바를 더한층 압박하는 것은 적나라한 제국주의적 공격이다. 우리는 제국주의 열강(그것이 어느 강대국이든 간에)이 라틴아메리카, 중동, 우크라이나 등에 간섭하는 것에 일절 반대하며 따라서 미국의 쿠바 개입에도 반대한다.
그러나 미국의 공격에 무조건 반대한다고 해서, 쿠바 정부든 이란 정부든 미국의 공격을 받는 정부에 자동적으로 정치적 지지를 보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연대는 그 나라 민중, 특히 노동계급·빈민과의 연대다. 그들은 외세의 제재, 때로는 폭격 때문에 고통받는 동시에 자국 지배계급에 의해서도 고통받는다. 쿠바와 이란 정부도 신자유주의 정책을 펴고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탄압한다.
그런 만큼, 쿠바 현지 활동가들과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현재 쿠바가 가혹한 상황인 만큼 더욱 소중한 기회다. 호나탄 포르메, 호세 훌리안 발리뇨 에르난데스는 쿠바의 좌파적 반대파에 속한다.
그 동지들이 매우 위태로운 환경에서도 우리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노력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쿠바의 현재 정전 상황은 어떻습니까?
호세: 정전 탓에 쿠바인들은 극도로 가혹한 조건에 있습니다.
정전은 아마도 4년째 이어지고 있고, 하루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습니다. 정전은 주되게 동부와 중부 주들에서 시작됐고 특히 농촌에서 심각했습니다.[쿠바 동부는 수도 아바나보다 흑인 비율이 더 높고 더 가난하다— 마르크스21]
그러나 1~2년 전부터는 농촌 지역뿐 아니라 쿠바 전역이 정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호나탄: 정전은 지역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각자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다르기도 합니다. 예컨대 제 일터(인디 음악 공연장)에는 어제 어쩌다 전기가 들어왔지만 보통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호세: 정전은 개인의 삶뿐 아니라 생산에도 차질을 줍니다. 농업/비농업 협동조합 등 온갖 사업체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정전은 이 나라 경제·사회·정치 생활의 그야말로 모든 측면에 해악을 끼치고 있습니다. 모든 경제 부문에서 생산 수준이 역사적 최저입니다.
호나탄: 현재 학교들은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아예 멈췄습니다. 저는 대학 강사이지만 강의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말의 안정적인 조건에서 일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모든 일자리가 극도로 불안정합니다.
호세: 모든 측면에서 삶이 훨씬 불안정해졌습니다. 예컨대 지금 아바나 시내에는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거의 수거되지 않고 길모퉁이에 쌓여 있습니다. 사람들은 고육지책으로 쓰레기를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호세: 맞서 싸우고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별 수 없이 석탄 화로나 나무 화로에 의지하고 있는데, 심지어 비좁은 곳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아바나에서도 벌어지는 일이지만, 정전이 더 빈번하고 길게 이어지는 다른 주들에서 특히 더 심합니다.
호나탄: 맞습니다. 사람들은 상호 부조를 조직하고 있고, 그중에는 종교 단체들이 조직하는 것도 있고 비종교 단체들이 조직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매우 어렵습니다. 예컨대, 대중 교통이 없고 민간 교통도 극도로 어렵습니다. 휘발유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택시 요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국가는 이를 규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휘발유 1리터 가격이 5,000페소를 거뜬히 넘는데 이는 대략 한 달 노동자 임금입니다. ‘알멘드론’(1950년대 미국 차량) 합승 택시[노선이 고정돼 마을 버스처럼 운영되는 택시—역자]를 타려면 200~1,500페소 정도 내야 합니다. 전혀 감당 가능한 수준이 아닙니다.
그래서 자전거 사용이 노동자들과 젊은 지식인들 사이에서 급속히 늘었습니다. 자전거 문화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쿠바에는 자전거 도로도 없고 자전거 시설이 거의 없어서 자전거로 다니기 정말 어려운데도 말입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상황에 맞춰 생활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쿠바인들은 이런 일에 능하기로 유명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죠. 그러나 결국에는 다른 형태의 착취가 우리에게 강요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쿠바에는 국제 좌파들은 거의 언급하지 않는 정치적 법이 있는데, 쿠바의 좌파적 반대파는 이를 ‘내부적 봉쇄’라고 부릅니다. 쿠바 국가가 전체 인구, 특히 정치적으로 활발한 시민들(심지어 우리 같은 좌파까지)을 상대로 가하는 봉쇄입니다. 여기에 미국이 가하는 ‘외적 제재’(무역 봉쇄 등)가 더해지는 것이죠.
경제 사정이 더 나은 사람들은 전기차를 사거나, 한 번 충전에 주행 거리가 40~60킬로미터 정도이고 대개는 중국산인 전기 오토바이(‘그릴로’)를 삽니다. 이밖에도 교통 문제를 경감해 주는 전기 세발자전거도 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 생산 활동을 해서 가족에게 먹일 식료품을 구입합니다. 그것이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죠. 그러나 국가에 고용된 사람(예컨대 교사)에게 중국산 전기 자전거는 그림의 떡입니다. 어떤 전기 자전거는 1,000달러가 넘습니다.
전반적으로 물가가 감당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정부의 조치로 인해 생산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는 완전히 정체했고 쿠바 민간 부르주아지와 관료에 이롭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노동자와 농민들은 어떠한 권리도 누리지 못합니다. 식료품을 구할 방법은 작은 가게나 노점상에서 구입하는 것뿐입니다. 많은 곳이 똑같은 품목을 거의 똑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음식은 엄청나게 비싸고 단백질, 영양소, 비타민이 부족합니다. 영양가 있는 음식은 더 비싸기 때문입니다.
현 상황과 이전 상황은 어떻게 이어져 있습니까? 아까 정전이 단지 요즘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하셨는데요.
호세: 이전 상황이 이미 심각했다면, 지금 상황은 체계적 붕괴라 할 수 있습니다.
1월 29일 도널드 트럼프는 쿠바에 대한 에너지 봉쇄를 크게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그 후 쿠바로 들어온 유조선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다 마침내 3월 31일 러시아 국적의 유조선(아나톨리 콜로드킨호)이 석유 10만 톤을 싣고 왔습니다.
구역 단위로 순환 정전이 이뤄지고 있는 지금, 사람들은 하루에 18시간 심지어 24시간까지 전기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병원들은 약이나 기본적인 의료 용품이 거의 없는 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깁스, 수액, 주사기, 깨끗한 침대보, 장갑 등이 거의 없습니다. 공공 의료 체계가 심각하게 약화돼 거의 붕괴했습니다. 교육 제도도 심각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국가는 고도로 관료적이고 타성에 젖은 국가 기구를 운용하는 데서 운신의 폭이 거의 없습니다. 경제와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을 제시할 능력도 없습니다. 명백히 이 문제는 권력자들이 쿠바 민중, 각계 각층과 진정한 대화를 나누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회적 불평등에 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국제 좌파의 많은 사람들이 쿠바에는 불평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호나탄: 당연히 불평등이 있습니다.
예컨대, 돈 있는 사람들은 에코플로라는 태양광-배터리 시스템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아바나 중심지 빌딩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그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서, 그것으로 자기 집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이 태양광 시설을 기증했는데, 원래 이것은 공공 전력망에 연결할 용도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당국은 그 시설을 공공 전력망의 일부로 운영하지 않고 태양 에너지 임대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당국이 발표한 임대료는 엄청나게 비쌉니다. 10킬로와트를 계약하려면 1년에 1,000달러인가를 내야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낼 수 없는 금액입니다. 재외 쿠바인들이나 지불할 수 있을 금액입니다.
이런 것들은 민간 중심의 해결책들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어떻게 국가가 민중을 내팽개치고 있고 불평등이 커지고 있는지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쿠바 최고 지도부를 어떻게 보십니까?
호세: 물론 우리는 트럼프를 전적으로 반대하지만, 쿠바 정부와 쿠바공산당(PCC)의 책임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쿠바의 모든 기관들과 단체들을 상대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개인들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들은 다수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합니다.
이는 사회적 불만을 촉발했습니다. 사람들은 공산당의 무대책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산당은 시민, 마을, 지역 사회에 생필품을 공급하는 가장 기본적인 필요조차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 명백히 인정된 지 오래입니다.
예컨대 저희가 겪는 고통은 쿠바 정부가 전력 체계에 대한 투자를 계속 등한시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몇몇 주요 화력 발전소는 40년이 넘었을 정도로 낡았지만, 관련 투자는 빈약하고 관리도 부실했습니다. 관료적 무능과 낭비의 사례가 많습니다. 미국의 봉쇄는 물론 문제이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쿠바 지도부는 국민총생산(GDP)의 극히 적은 일부만을 전력 체계에 투자해 왔는데 관광업을 위한 호화 호텔 건설을 우선시했기 때문입니다.
호나탄: 지배계급은 문화적으로는(성소수자나 팔레스타인 쟁점 등에서) 좌파 정당처럼 행동합니다(대외적으로, 그리고 일정 부분은 국내적으로도). 그러나 실제 정부 정책과 경제 프로젝트는 철저하게 신자유주의적입니다. 혁명적 문화와 ‘현실 정치’(특히 경제와 인권 보장에 관한)가 전혀 별개인 것입니다. 정부는 정치적으로는 카스트로주의와 라틴아메리카 진보주의의 몇몇 요소들을 고수하면서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한편, 관료 정부를 구성하는 계층이 시간이 지나면서 상이한 정치 이데올로기들로 나뉘었습니다. 주도적 그룹 안에는 트럼프주의에 동조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피델 카스트로의 손자인 산드로 카스트로는 인플루언서이고 최근 미국 CNN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는 아바나에 있는 나이트클럽의 소유주로서 자본주의를 공공연하게 옹호합니다. 이런 사례는 더 있습니다.
얼마전 모론에서 공산당사가 공격당한 사건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호세: 3월에 약 12일 내리 자생적 시위가 분출했습니다. 모론은 시위가 가장 격렬한 곳이었습니다. 2021년 7월 11일 이래 가장 큰 시위였죠.
모론에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역 공산당사로 쳐들어갔습니다. 탄압, 정전으로 쌓인 불만, 사람들의 고충을 처리하지 못하는 당의 무능함, 삶의 불안정, 물가 인상 등에 관한 정당한 문제 제기를 하러 간 것입니다.
그들이 사무실에 불을 지른 것은 매우 상징적인 동시에 매우 실질적이었습니다. 불이 난 곳은 시에고 데 아빌라주(州) 모론시(市)의 공산당사였습니다. [모론 인근의 카요코코섬에서는 주민들이 정전과 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동안 최근까지도 호화 관광업이 정상 가동됐다—마르크스21]
당시 시위에 참가했던 한 사람을 만나 봤습니다. 모론에서는 정전이 하루에 23시간 동안 이어지고, 겨우 20분, 잘해야 1시간 동안 전기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시위는 거대했습니다. 거대한 군중이 거리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함성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흩어졌고 그중 한 무리가 공산당사로 행진해 그곳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건물에 진입해 사무실을 훼손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이 그 안에 있었고, 시위대 한 명이 다리에 총을 맞아서 지금도 병원에 있습니다.
현재 두 미성년자(호나탄 무이르, 크리스티안 데 헤수스 크레스포)가 사보타주 혐의로 3월 13일부터 구속돼 있습니다.
모론의 시위가 상징적이었던 것은 공산당을 겨냥했기 때문입니다. 시위대는 쿠바에서 정권을 쥐고 있는 당을 무찌르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위에 “반공 시위”라는 딱지를 붙일 수는 없는데 쿠바는 공산주의가 아니라 국가자본주의이기 때문입니다. 공산당은 밀레이[아르헨티나 극우 대통령—역자]와 마찬가지로 신자유주의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민중은 정치적 결정권자들, 식량·전기·의약품·공공서비스 등을 궁극적으로 통제하는 자들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났음을 드러냈습니다.
지역 사회의 상호 부조에 관해 설명해 주세요. 원래 그런 도움은 복지를 통해 이뤄지지 않았습니까?
호세: 저희 중 일부는 공동 급식소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지역 주민에게 배식할 음식을 준비하죠. 그 주민들은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량을 살 소득이 없어서요. 그들은 한 달에 3,000~4,000페소를 받는 은퇴한 연금 생활자들입니다. 참고로 계란 한 줄이 3,000페소입니다.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1인 최저 생계비는 4만 페소입니다. 연금액은 그것의 10분의 1인 것이죠. 쿠바의 현실이 얼마나 심각하고 쿠바의 물가 상승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감이 좀 오실 것입니다.
공동 급식소 같은 사업은 전적으로 기층 주도로 이뤄지고, 거기에 자원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모종의 이데올로기적 동질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종류의 도움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능력과 사회적 관계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교회들이 주도하는 부조도 있습니다. 가톨릭과 개신교 둘 다 있습니다. 한편 쿠바의 사회 복지는 붕괴했습니다. 쿠바 정부가 모든 복지 지출을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재정 적자를 줄였지만 그 대가로 교육, 보건, 복지, 농업에 대한 예산을 줄였습니다. 요컨대 복지 서비스는 위기 때문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에 더해, 국가의 긴축과 방치로 더 악화됐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습니까?
호세: 그와 관련해서는 트럼프가 항상 노선을 바꾼다는 것을 유념해야 합니다. 처음에 트럼프는 이란에 대해서 말했던 것처럼 쿠바에서 민중 봉기를 촉발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양국 권력층 사이에서 해법을 찾기 위한 모종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합니다. 그렇지만 엇갈리는 안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특히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는 쿠바 정치 체제의 전환이 합의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진 일의 ‘재탕’을 뜻할 수 있습니다. 현 대통령 디아스카넬을 끌어내리고 다당제와 더 많은 자유를 도입하는 등의 변화 말입니다.
그러나 쿠바 정부, 심지어 주미 쿠바 대사까지도 미국과의 대화를 통한 경제적 전환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쿠바 지도부는 디아스카넬을 제거하더라도 자신들의 정치 권력을 유지하는 협상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결국 저들이 쿠바에 제안하는 변화는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모델과 매우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트럼프가 푸틴의 권위주의적 정권을 별로 꺼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호나탄: 분명 트럼프의 관심사는 아비아 얄라(선주민어로 남북 아메리카를 가리키는 말) 전반에 걸친 제국 프로젝트를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그는 쿠바를 관광업 중심의 추출주의를 위한 신식민지, 즉 새로운 양키 낙원 프로젝트로 만들려 합니다. 트럼프는 천연 자원과 전략 자원 추출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데 그 측면은 별로 논의되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쿠바인들은 이러한 패권국과 거래할 태세가 돼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저는 극단적 트럼프주의, 친자본주의, 신자유주의, 극우적 관점을 가진 많은 사람들(많은 노동자와 지식인을 포함해)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이 오늘날 남북 아메리카 대륙에 매우 널리 퍼져 있습니다. 쿠바가 그런 트럼프주의 프로젝트에 따른 식민지 구조의 일부로 재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쿠바인 망명자 공동체는 거의 전적으로 트럼프주의자들이라고 봅니다. 심지어 쿠바에서 중도나 중도 좌파를 표방하는 활동가들의 많은 수도 쿠바에 관해서는 사실상 트럼프주의를 수용합니다.(핑크 제국주의) 그들이 실제로 얼마나 중도 좌파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많은 경우 사회민주주의자를 자처합니다.
이렇듯 복잡한 상황입니다. 쿠바가 미국의 공식 식민지가 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신식민지의 일종이 되고, 권력자들은 이를 두고 쿠바가 미국의 “동맹”이 됐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베네수엘라와 비슷하게 말이죠.
그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지지와 미디어의 지지가 많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재생산되는 내용들도 거의 모두 그런 방향을 가리킵니다. 미국 좌파들이 말하는 아나코-자본주의자들, 즉 뱀, 이스라엘 국가, 소아성애자, 복음주의 우익, 머스크나 트럼프 같은 억만장자를 숭배하는 것이 유행입니다.
쿠바 사회의 많은 부분이 그런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주의, 밀레이주의, 전면적 신자유주의를 향하고 있는 것이죠. 쿠바 지배계급 일부도 그런 세태의 일부입니다. 호세의 말처럼 이것이 러시아처럼 신-자본주의, 권위주의적 사회 재편으로 나아갈 수도 있고, 또는 카스트로식 지배 체제가 미국의 지원을 받는 지배 체제로 교체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가능성이 더 낮다고 보는데 사회·경제적 관계를 급변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난관을 앞에 둔 우리 쿠바의 좌파들은 민중에 의한, 민중을 위한 해법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