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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반(反)트럼프 저항 제국주의 내란 청산과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쿠바:
미국이 봉쇄를 강화해 식량난·전력난이 심화하다

식량난과 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쿠바 수도 아바나의 주민들 ⓒ출처 The Daily Economy

도널드 트럼프는 쿠바 “정권 교체”를 원한다. 이를 위해서라면 사람들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어도 개의치 않는다.

트럼프는 라틴아메리카 장악력을 다시 강화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1월 29일 쿠바가 “이례적이고 특별한 위협”이라고 선언했다. 쿠바 정권을 굴복시키기 위해 트럼프 정부는 봉쇄를 강화해 석유 공급을 옥좼다.

석유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몇 킬로미터에 이르고 식량을 구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정전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그나마 남은 연료를 아끼려고 석유 화력 발전소들이 가동을 멈추기 때문이다.

비행기는 연료가 없어서 아무 데도 갈 수 없다. 호텔이 문을 닫으면서 관광업이 침체했다. 아바나대학교가 휴교했고 수도 아바나시의 대중교통이 며칠째 운행 중단 상태다.

쿠바의 인도적 위기는 미국 제국주의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지난달 쿠바의 가장 믿을 만한 교역 상대국인 베네수엘라에 미국이 개입한 이후, 쿠바의 필수 동력원인 석유의 수입이 거의 멈췄다.

또,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가 납치된 것 때문에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도 쿠바를 돕기를 기피하게 됐다.

트럼프는 카리브해에 해군 병력을 증강했고 그 병력은 러시아 국적의 유조선도 표적으로 삼고 있다.

미국에 불만을 종종 표하던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도 트럼프의 명령에 꼬리를 내렸다. 멕시코는 얼마 안 되는 구호 물자와 식량과 석유를 실은 선박 두 척을 쿠바로 보냈지만 봉쇄를 돌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가 이끄는 게릴라 전사들이 풀헨시오 바티스타의 잔혹한 친미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자 이내 미국은 쿠바를 봉쇄했다.

카스트로의 민족 혁명은 그 전까지 쿠바를 부유층의 놀이터로 삼고 쿠바 경제 발전을 억누르던 제국주의에 타격을 준 사건이었다.

2년 후 1961년에 카스트로는 쿠바 혁명이 “사회주의” 혁명이었다고 소급해서 선언하고 소련과 협조했다. 카스트로는 국가자본주의 모델을 채택했다. 집권 관료들이 쿠바 경제를 서방과 경쟁하는 하나의 커다란 자본주의 기업처럼 운영한 것이다.

카스트로 정권은 쿠바 노동자·빈민 다수의 지지를 받았다. 정권은 미국 제국주의에 맞섰고 개발도상국·빈국들의 민족 해방 투쟁을 지원했고 혁명 직후 몇 해 동안 쿠바의 의료·교육 여건도 개선했다.

오늘날 쿠바 사람들은 그저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고 쿠바 정권에 대한 지지가 거의 없다. 카스트로 일가가 부지했던 영웅 숭배는 빛이 바랬다. 피델 카스트로는 사망했고 그의 동생이자 후계자인 라울 카스트로는 2018년 사임했다.

현 대통령 미겔 디아스-카넬은 긴축 정책을 펴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고, 그러는 동안 쿠바 국가자본주의 관료들은 아바나의 저택에서 호사를 누렸다.

쿠바의 혁명적 사회주의자 프랑크 에르난데스의 지적처럼, “쿠바 정부는 식량 확보 같은 기본적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쓸모없는 구호만 부르짖는 집단이라는 이미지를 다져 왔다.”

쿠바 국가는 경제의 상당 부분을 민영화했는데 이는 물가를 대폭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해 휴대폰 요금이 최대 800퍼센트까지 오르자 아바나대학교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병원과 주택이 쓰러져 가는데도 정권은 관광업을 위한 호화 호텔 건설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트럼프의 공세가 강화되기 전에도 이미 연료 부족으로 인한 정전이 일상적이었다.

쿠바 정권이 트럼프와 협상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 지금, 쿠바의 운명은 아직 불확실하다.

베네수엘라와 달리 쿠바에는 정권 내에 대안이 될 만한 지도자가 없다. 트럼프 정부 내 인사들은 쿠바 정권이 붕괴하면 미국으로 이민자 유입이 급증할 것을 우려한다.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은 미국 제국주의의 패배와 쿠바 제재 즉각 중단을 외쳐야 한다. 트럼프의 승리는 라틴아메리카 전역의 대부호·기업·극우의 힘만 키울 것이다.

또, 트럼프의 승리는 트럼프가 미국의 경쟁국 중국에 맞서 세계 자본주의의 전략적 요충지인 카리브해에서 제국주의적 장악력을 키우는 데 일조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 제국주의의 패배와 쿠바 제재 중단을 요구한다고 해서 쿠바를 사회주의의 모범이라고 추켜세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2021년 7월 11일 쿠바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는 쿠바에서 아래로부터의 저항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희망은 쿠바 노동계급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투쟁하는 데 있다.

번역: 김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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