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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내란 청산과 극우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이란에서 역사적 위기에 직면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가 이란을 상대로 일으킨 전쟁은 미국 제국주의를 역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뜨렸다.

이번 위기는 미국이 이라크·아프가니스탄·베트남에서 겪은 위기보다 더 크다. 심지어 1956년 영국 제국의 몰락을 가져온 수에즈 운하 위기보다도 더 심각하다.

그런데 수에즈 운하 위기와 달리 이번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위기에는 1956년 위기 때보다 훨씬 심각한 군사적 충돌, 경제적 충격, 지정학적 사분오열이 결합돼 있다.

미국의 중동 패권이 쇠퇴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이제 관건은 미국이 그저 이란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자신의 뜻대로 질서를 세울 수 있느냐다.

그리고 그것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번 위기는 역사적으로 중대한 의미가 있다.

핵심적으로 이번 위기는 단지 양국 간 충돌로 국한된 것이 아니다. 갈수록 돌발적으로 행동하는 이스라엘도 얽혀 있다. 이스라엘은 한껏 자신감이 올라 있지만 동시에 취약하기도 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같은 걸프 연안 강국들은 미국의 편에 서 있지만 그들의 협조는 지난 수십 년 이래 가장 이해타산적이다.

게다가 이번 전쟁의 결과로 이란 정권이 억지되기는커녕 역내 행위자로서 힘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그런 시나리오가 펼쳐지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그저 역내 갈등에 대처하는 협상 수단의 하나가 아니라 세계경제를 뒤흔드는 무기가 될 것이다.

동시에 미국은 자유주의적 제국주의 질서를 보존하고자 하는 유럽 동맹국들과 소원해지고 있다.

질질 끄는 전쟁이 하나 더 시작되는 것에 대해 대중적 반감이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매우 커졌다.

이러한 권력층 내부의 응집력 약화와 대중적 지지 하락은 군사력을 정치적 질서로 전환하는 미국의 능력을 제약하고 있다.

향방

이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단지 대이란 전쟁의 승패가 아니라 미국 헤게모니 구조 전체의 지속가능성이다.

이런 더 광범한 균열은 모든 걸프 연안국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군 기지를 들이는 대가로 ‘안보’를 보장받는다는 합의가 확연하게 삐걱거리고 있다.

확전에 빨려들어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이 정권들은 미국에 대한 의존과 이란의 직접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블록 안에서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카타르발 공격이 멈추고 이란도 공격을 자제하고 있는 것은 카타르와 이란 사이에 모종의 합의가 이뤄진 결과다.

이것은 외교적 조율 이상의 함의가 있다. 이번에 걸프 연안국들은 미국의 전략적 우선 순위에서 자신들이 이스라엘보다 하위임을 새삼 확인했다.

이 정권들에게 현 위기는 국내로도 나타나고 있다. 오랫동안 안정적이라고 여겨지던 정권들조차 삐걱대는 조짐을 보인다.

지난달 바레인에서는 바레인을 통치하는 알할리파 가문이 대피를 준비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긴장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 준다.

여기에는 외부 압력과, 바레인에서 시아파 무슬림이 다수라는 요인(이란도 시아파 무슬림이 다수인 나라다)도 분명 작용했다.

그러나 이는 바레인 내의 모순이 깊어지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바레인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때 일어난 항쟁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군대에 의해 분쇄됐다.

이란 전쟁을 둘러싼 위기가 중동에 국한된 것도 아니다.

경쟁하는 열강이 이 위기의 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는 유가 상승으로 이득을 얻는 동시에 이란에 대한 물질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분쟁을 실험장으로 활용하는 듯하다. 중국은 이란에 부품을 공급하고 미국의 무기 시스템, 전술, 취약점을 실시간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은 그저 지역 수준의 전쟁이 아니다. 미국의 지배가 더는 당연시되지 않는 세계에 관한 모의 실험이다.

트럼프가 현 위기에서 쉽게 빠져나갈 방법은 없다. 그는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진퇴양난인 처지다.

이란은 장기화되는 위기에서 득을 볼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란이 더 강력해지는 결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런 역학이 가리키는 방향은 갈등의 격화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서 드러났듯이 말이다.

이제 미국이 직면한 문제는 단지 특정 전장에서 이기느냐가 아니라, 체계적 통제를 유지하느냐다.

중동 전역에서, 오랫동안 탄압으로 유지되던 사회들에서 계급 간 긴장이 커지고 있다.

이런 과정은 질서정연하거나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그러나 중동이 옛 질서들의 해체라는 유동적 상태로 향하고 있음은 분명히 보여 준다.

중동 바깥에 있는 우리에게 그것의 함의는 명백하다. 이 전쟁은 지독하게 원성을 사는 전쟁이고 노동계급에게 생활수준 악화를 강요하고 노동계급을 더한층 압박할 것이다.

전쟁 반대는 전쟁을 규탄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제국주의 위기의 대가를 떠안는 것을 거부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혁명은 질서정연하게 시작되지 않고, 그 시점을 예언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시스템이 무너져 내리는 시기에는 기회가 열린다. 그 기회는 불균등성, 불확실성, 격렬한 논쟁을 수반할 것이다.

지금 전개되고 있는 것은 미국 주도 패권 구조의 위기이고, 현실 가능성이 큰 미국의 중동 패권의 종말을 시사하고 있다.

혁명가들의 과제는 벌어질 모든 일들을 확실하게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기회를 포착하고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번역: 김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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