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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극우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최일붕 글 모음 긴 글

레바논 변수에 갇힌 미국의 이란 전쟁 출구 전략

최근 6월 1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 수위를 높이자 이란은 미국과의 휴전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4월 2일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휴전 조건에는 레바논 휴전도 포함돼 있었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에게 전화를 걸어 “빌어먹을 미친 놈아” 하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액시오스〉)

중동 위기 속 이스라엘은 미국의 대체불가능한 동맹이자 커지는 골칫거리다. 폭격당한 레바논 ⓒ출처 가이 스몰만

이후 트럼프는 네타냐후에 대한 욕설 보도를 부인하지 않은 채, 네타냐후 및 헤즈볼라와 “생산적 대화”를 나눴으며, 곧 전투가 멈출 것이라고 SNS에 올렸다.

헤즈볼라를 테러 단체로 지정한 미국의 대통령이 헤즈볼라 지도부와 통화했다고 스스로 밝힌 것이다. 그만큼 트럼프는 이란 전쟁의 출구를 찾으려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국의 통제력이 예전만 못한 상황을 보여 준다. 사실 전 세계적 지탄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의 공격성도 미국 통제력 약화의 이면이다.

이스라엘은 2024년 10월 레바논 저항 세력 헤즈볼라와 휴전을 맺었지만, 이후에도 수도 베이루트를 포함해 레바논을 꾸준히 폭격해 왔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해서도 똑같이 하고 있다.

그래서 유엔 인권특별보고관 프란체스카 알바네세는 이스라엘에게 “Ceasefire(휴전)”는 “You cease, I fire.(너는 멈추고, 나는 쏜다)”라는 뜻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2월 말 미국과 함께 이란 침략 전쟁을 개시하며 레바논에서도 일방적으로 전쟁을 재개했다.

이후 지금까지 레바논인 사망자는 3,400여 명, 부상자도 1만 명이 넘는다.

이번주 이스라엘은 26년 만에 레바논 남부 가장 깊숙히 점령해 들어갔다. 이스라엘은 1982년 레바논 남부를 점령했다가 완강한 저항 때문에 2000년 철수했었다.

트럼프의 공언과 달리 레바논인들의 비극은 금세 끝날 것 같지 않다.

네타냐후는 이후에도 헤즈볼라가 저항을 포기하지 않는 한 베이루트와 레바논 남부를 공격한다는 계획에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구호선단 활동가들에 대한 가혹 행위로 국제적 비난을 받았던 극우 안보장관 벤그비르는 “지금은 미국에 ‘노’라고 말해야 할 때”라며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숙적인 이란과의 전쟁으로 오히려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전쟁과 테러를 더 지속할 이해관계가 있다.

사실 미국에게는 이스라엘을 저지할 수단이 얼마든지 있다. 당장 이스라엘에 무기와 자금 지원을 끊으면 된다. 전쟁 3년 차인 이스라엘은 경제가 엉망이다.

지난해에도 미국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휴전’을 강요하며 누가 주인이고 누가 경비견인지를 전 세계에 확인시킨 바 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이 미국에게 대체 불가능한 동맹이기 때문에 미국은 욕을 퍼부으면서도 지원과 지지를 지속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으뜸가는 깡패 국가로 남는 것이 미국의 중동 패권 유지에 이롭다.

그래서 일시 휴전이나 철수가 벌어지더라도 이스라엘의 전쟁이 끝날지는 미지수다.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아니라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테러리스트다 ⓒ이미진

지난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자제 압박은 아랍의 친미 동맹국들의 요구를 의식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의 이스라엘 압박은 그 둘의 공통된 적국인 이란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봉쇄라는 강력한 협상 카드를 쥐고 있다. 최근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지속에 분노를 표하며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이스라엘 북부 폭격을 경고했다.

이란은 레바논과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키우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이를 알면서도 트럼프가 이란의 요구에 따라 이스라엘을 통제하려 한 것은 그만큼 출구 찾기가 다급하기 때문이다.

이는 또 역설적으로, 호전적인 전쟁 국가 이스라엘의 존재와 호전성이 미국에게 더욱 중요한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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