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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내란 청산과 극우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극우 개혁당이 승리한 영국 지방선거:
집권당 노동당이 자초한 패배

영국 지방선거에서 극우 영국개혁당이 최대 승자로 부상했다. 2024년 프랑스와 미국, 2025년 독일에 이어 또다시 극우/파시스트 세력이 중도계의 붕괴를 메우며 차기 집권을 노리게 된 것에 전 세계 인종차별주의자들과 극우가 고무받고 있다.

5,000석 이상을 선출한 이번 선거에서 개혁당은 의석을 2석에서 1,500여 석으로 비약적으로 늘렸다. 더욱이 2024년 총선, 2025년 지방선거(선거구가 이번과 달랐다)에서는 주되게 보수당의 선거구를 빼앗았다면, 이번에는 노동당의 오랜 아성인 ‘붉은 장벽’ 지역을 다수 빼앗았다.

영국개혁당은 영국판 ICE ‘강제 추방 사령부’를 신설해 이민·난민 수십만 명을 추방하겠다는 극우 정당이다 ⓒ출처 영국개혁당

개혁당의 가장 큰 무기는 경제적 고통을 안긴 보수당·노동당 중도 양당에 대한 환멸을 이주민·무슬림 혐오와 결합시키는 것이다. 당대표 나이절 퍼라지는 런던 금융가를 기반으로 출세했으면서도 노동계급 저소득층의 대변자를 자처하고, 보수당 정부들과 노동당 정부들이 긴축을 자행해 온 허점을 찌르고 있다.

개혁당은 자신들이 집권하면 이주민 50만~60만 명을 임기 동안 추방하고, 이를 위해 미국의 이주단속반(ICE)을 본뜬 ‘강제 추방 사령부’를 만들고, 강제 추방을 앞둔 이주민들을 가둘 수용소를 대대적으로 짓겠다고 했다.

이처럼 개혁당은 이주민을 줄이는 것이 긴축의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이 진실이 아니기에 결국 그들 자신도 긴축을 집행한다. 지난해 지방정부에서 보수당을 밀어낸 지역들에서 개혁당은 공공보육 예산을 삭감했다. 일부는 시위에 밀려 삭감 계획을 철회했지만 말이다.

트럼프와 가깝다는 것을 자산으로 여기는 개혁당 대표 나이절 퍼라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직후, “이 사활적인 투쟁에서 미국인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반발이 심하자 선거를 의식해 그 발언을 철회했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로의 무기 수출 규제를 일절 반대한다.

이런 극우를 저지하는 데서 중도 정당들은 처참하게 실패했다.

특히 집권 노동당이 가장 혹독하게 심판받았다. 집권 노동당은 이번 선거로 잉글랜드 지방의회 68곳 중 40곳에서 다수당 지위를 빼앗기고, 100년 넘게 제1당이었던 웨일스에서는 제3당으로 밀려났다.

집권한 지 겨우 2년 만에 노동당이 심판받은 이유는 사람들이 기성 정치에 환멸을 갖게 만든 지난 정부들의 정책들을 본질적으로 변함없이 시행했기 때문이다. 겨울철 난방비 보조금과, 많은 노인들도 의지하는 장애인 지원을 삭감한 것이 대표적이다. 제국주의 질서 속 영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고, 군비 증강을 추진하고, 2015년 브렉시트 투표를 비난했다. 노동계급 사람들의 염원은 안중에 없었다.

그 대신 노동당은 극우한테 표를 뺏기지 않겠다며 인종차별에 타협했다. 강경한 이주민 탄압 정책을 발표했지만 이것은 인종차별이 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게 만들고, 개혁당의 주장을 더 주류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극우를 저지할 동력을 제공할 반(反)극우 운동,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대해서는 탄압을 강화했다. 또한 ‘나크바’ 주간에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겨냥한 파시스트 토미 로빈슨의 도심 행진은 허락했으면서,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은 불허하려 했다.

이런 정책들의 결과 현재 노동당의 지지율은 개혁당보다 약 10퍼센트포인트 뒤지고 있다. 다른 중도 정당인 보수당과 자민당도 마찬가지여서 현재 영국 정치는 1강 4중 구도다.(나머지 한 당은 이하에서 다룰 녹색당이다.)

개혁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투표 분석가들은 개혁당이 이번에 얻은 표가 대체로 옛 보수당 유권자 중 브렉시트를 지지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한편, 노동당이 개혁당에 의석을 뺏긴 많은 곳들도 노동당 표가 개혁당이 아니라 녹색당으로 갔다고 한다.

녹색당은 이번 선거에서 기후 문제뿐 아니라 이주민 환영, 팔레스타인 지지, 긴축 반대를 내걸고 선거를 치렀다. 급진좌파와 비슷한 면모를 내세워 노동당 왼쪽의 공백을 겨냥한 결과,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서 최근 16퍼센트까지 상승해 노동당, 보수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만약 영국 녹색당이 프랑스 급진좌파 ‘불복종 프랑스’처럼 중도 정당과의 연합을 위해 경합지에서 사퇴했다면 이런 좌경화 흐름이 축소되고 ‘노동계급이 인종차별을 지지한다’는 데마고기가 힘을 얻었을 것이다.

불행히도, 영국 녹색당은 긴축과 제국주의에 일관되게 반대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든 정당이다. 오랫동안 영국 녹색당은 노동계급과 서민에게 긴축을 강요해 왔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아주 호전적이고 비타협적으로 지지한다. 녹색당의 전통적 지지층은 중간계급 전문직이다.

전통적인 노동당 지지자들에게 좌파적 대안을 제공하리라 기대를 모았던 제러미 코빈의 ‘당신의 당’은 겨우 50여 곳에서 입후보하거나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데 그쳤다. 당 지도부가 노동당과 꼭 닮은 의회주의 노선을 관철시키는 데 골몰하느라 선거를 준비할 시간도, 더 중요하게는 지지자들도 잃었기 때문이다.

개혁당이 부상한 지금, 공식 정치권 바깥에서 인종차별과 극우에 맞서는 운동을 건설하는 과제가 더욱 시급해졌다.

연대체 ‘인종차별에 맞서 일어서자’(Stand Up to Racism)는 지역마다 인종차별 정책에 항의하고, 난민 숙소와 이주민 밀집 지역이 공격받을 때 방어하고, 3월 30일 50만 명 시위를 건설해 인종차별과 극우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결코 소수가 아님을 드러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개혁당 낙선 운동을 벌여 몇몇 지역에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런 인종차별 반대 활동에 더해, 노동당 정부가 강요하는 긴축과 전쟁에 맞서 노동계급의 공세적 투쟁이 벌어지는 것이 극우를 타격하고 진정한 좌파적 대안을 형성하는 데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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