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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내란 청산과 극우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남미 곳곳에서 극우 전진 중, 그러나 저항도 있다

중도좌파의 실패 이후 중남미 각국에서 극우가 전진하고 있다. 극우 집회에서 연설하는 브라질 보우소나루의 후계자 ⓒ출처 Flávio Bolsonaro

라틴아메리카 곳곳에서 극우가 전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올해 1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부부를 납치한 일은 중남미 우익들에게 좌파 민족주의·개혁주의 정부에 맞서 투쟁하라는 전진 나팔이 됐다.

브라질에서는 극우의 재기에 속도가 붙었다. 브라질 극우는 미국 극우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연계가 깊고 극우 보우소나루 정부(2019~2023)에 힘입어 한때 중남미에서 가장 위협적이었지만, 2023년 보우소나루의 쿠데타 기도 실패로 기세가 주춤하고 있었다.

그러나 브라질 지방정부들에 똬리를 튼 극우들은 트럼프의 ‘마약과의 전쟁’ 프로파간다를 차용해 권위주의적 공격을 강화했고, 브라질 기독교 우익은 대규모 집회를 열며 세를 과시했다.

노동자당(PT) 대통령 룰라는 그간 상이한 압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 왔다. 룰라는 트럼프의 관세 압박과 간섭에는 저항하면서도 마두로 납치와 쿠바 봉쇄에는 맞서지 않았다. 의회에서는 우익 정당들과 협력해 ‘경제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노동운동·사회운동은 계속 동원 해제 상태에 묶어 뒀다.

그러면서 룰라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지난달 브라질 우익 정당들은 보우소나루 감형과 복권을 가능케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다가오는 10월 대선에 출마할 보우소나루 후계자의 보우소나루 복권 주장에 힘을 실어 줄 것이다.

페루에서는 중도좌파 정부의 실패 이후 기성 우익이 득세하고 있다. 6월 7일 페루 대선 결선 투표 결과 친미 우익 게이코 후지모리의 당선이 유력시된다(부정선거 논란과 개표 지연으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전통적 우익 정당 국민의힘의 대표인 후지모리는 독재자인 알베르토 후지모리의 딸이고, 2021년 대선에서 중도좌파 페드로 카스티요에 밀려 낙선한 강경 신자유주의자다.

이번 대선은 카스티요가 탄핵된 후 치러진 첫 선거다. 카스티요는 빈곤·양극화 해소를 공약하며 2021년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취임 후에는 페루 자본주의의 안정을 위해 우파를 내각 요직에 앉히고 노동자들의 생활고 항의 파업·시위를 무력 진압했다. 실망한 대중이 카스티요 지지를 거두자 카스티요는 우익 정당들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축출당했다.

지난해 물가 급등에 항의해 페루 수도 리마에서 소요가 분출했지만, 오랫동안 사기가 저하되고 동원 해제돼 있던 노동운동과 좌파는 이를 국면 전환의 기회로 삼지 못했다. 권한대행 체제는 소요를 유혈 진압했다.

이는 이번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도좌파 후보 로베르토 산체스는 대선 1차 투표에서 2위를 했는데, 3위를 한 극우 라파엘 알리아가와 득표율 차가 0.12퍼센트에 불과했다.

후지모리 당선이 확정되면 안데스산맥 서쪽 국가들 모두 우익이 정부를 운영하게 되고, 이는 중남미의 다른 우익들도 고무할 것이다. 또, 후지모리의 친기업·권위주의 정책은 페루 노동자 서민을 더한층 고통스럽게 할 것이다.

콜롬비아

더 중요한 것은 콜롬비아 상황이다. 이곳에서는 극우가 중도좌파와 권위주의적 기성 우익을 모두 제치고 부상하고 있다.

6월 21일 결선 투표를 앞둔 콜롬비아 대선에서 극우 후보 아델라르도 에스프레야가 중도좌파 성향의 여권 후보 이반 세페다를 오차범위 이상으로 앞서고 있다.

트럼프와 마가의 지원이 일정 구실을 했다. 트럼프는 현 대통령 구스타포 페드로를 마약 카르텔 연루자로 매도하며 에스프레야에 “전적인 지지”를 선언했고, 마가는 세페다 등이 마약 카르텔과 연루돼 있다는 가짜 뉴스를 쏟아냈다.

페드로는 2021년 빈곤과 경찰 폭력에 항의해 분출한 대규모 파업·시위의 수혜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페드로는 사회 개혁을 약속하고 트럼프의 간섭을 규탄하며 명성을 쌓았다.

페드로는 최저임금을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맞춰 23.7퍼센트 인상하는 등 몇몇 사회 개혁을 단행했다. 그러나 그 개혁들은 부유층을 아우르는 “국민 통합” 기조를 거스르지 않는 한도 내로 제한됐다. 그러한 개혁들은 실업률이 60퍼센트에 육박하는 콜롬비아 사회의 심각한 위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페드로는 ‘마약과의 전쟁’에 반대하며 전임 정부의 ‘역사적 평화’(카르텔과의 휴전) 협정을 계승했지만, 카르텔 전횡의 근저에 있는 농촌 빈곤에는 거의 도전하지 않았다. ‘평화’는 없었고 빈곤과 폭력이 심화했다.

에스프레야는 트럼프의 ‘마약과의 전쟁’ 몰이에 편승해 카르텔 엄단을 공약했고, 페드로 정부뿐 아니라 ‘역사적 평화’ 협정을 처음 맺은 기성 권위주의 우익 정당도 공격하며 부상했다.

반면, 페드로 당선을 가능케 했던 콜롬비아의 대중 운동은 정부의 “국민 통합” 기조에 협조하기 위해 동원 해제된 채 극우에 맞선 투쟁을 벌이지 못했다.

다가오는 결선 투표에서 에스프레야가 승리하면 주요 카리브해 연안국 모두에 미국에 협조적인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 이는 트럼프가 붕괴 직전의 쿠바를 더 압박할 수 있는 순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가 부추기는 중남미 우익 광풍에 맞서 라틴아메리카 곳곳에서 노동자 대중 저항이 벌어져야 한다.

이미 투쟁이 벌어지는 곳도 있다. 현재 중남미 극우의 기수를 자처하는 아르헨티나의 밀레이 정부는 노동자들의 거듭되는 임금 파업과 저항에 지지율 위기를 겪고 있다.

칠레에서는 극우 대통령 안토니오 카스트가 취임한 지 반 년도 안 돼 학생 저항이 다시 시작됐다. 칠레 학생들은 카스트의 복지 삭감과 교육 개악에 항의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저항은 볼리비아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사회주의운동당(MAS)에 궤멸에 가까운 참패를 안기며 집권한 우익 정부는 수도 라파스를 한 달째 포위하고 있는 대중 파업에 직면해 취임 반 년 만에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

볼리비아의 대중 파업이 승리한다면 우익(극우 포함) 정부들에 맞선 라틴아메리카 노동계급 투쟁을 크게 고무할 것이다. 그런 저항에는 트럼프의 제국주의적·극우적 프로젝트에 차질을 줄 잠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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