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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 투쟁이 확대되고 있다

6월 26일 오후 7시 울산 동구 일산 해수욕장에서 이주노동자 투쟁문화제가 열렸다.

사용자 측의 근로계약서 개악에 맞서 현대중공업 직고용 이주노동자들이 상당수 모인 세 번째 집회였다. 이주노동자 300여 명을 포함해 총 400여 명이 참가했다.

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들은 차별에 시달려 왔다. 원하청 정주노동자들은 공장 내에서 무료로 식사하지만, 직고용 이주노동자들은 매달 식비로 20만~50만 원가량을 공제당했다. 송출비로 수천만 원 쓰며 어렵게 한국에 왔지만 시작부터 부당한 일을 당했다. 고국에서 작성한 계약서가 한국에 와서 나쁘게 변경된 것이다.

직고용 이주노동자들의 처지는 특히 열악했다. 하청업체에 고용된 이주노동자들도 받는 휴가비, 명절비, 연말성과급을 1원도 받지 못했다. 올해 초에는 직고용 이주노동자들만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클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사용자 측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으로 최근 사용자 측이 제시한 새 계약서에는 기본급 20만 원 삭감, 인사평가에 따른 기본급·성과급 차등 인상, 저평가자 계약 종료라는 개악안이 담겨 있었다.

처음에는 지난해 계약 해지로 논란이 됐던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항의하기 시작했다. 사용자 측이 재계약 거부 등으로 협박했고, 기본급을 7만 원 덜 삭감하겠다며 회유도 했다. 그럼에도 스리랑카 노동자들은 1차 결의대회에 200여 명, 2차 결의대회에는 250여 명이 모였다.

연대 확대 6월 27일 근로계약서 개악에 맞서 울산 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 집회가 열렸다 ⓒ안우춘

3차인 26일 투쟁문화제에는 스리랑카뿐만 아니라 베트남, 태국, 방글라데시, 네팔 등 다양한 국적의 노동자들이 합류해 규모가 더 커졌다. 단시간에 현대중공업 정주노동자 82명이 이주노동자 투쟁 지지 연서명에 동참해 연대 의사를 밝혔고, 연대 단체도 늘어났다.

다양한 국적의 노동자가 투쟁에 참가하기 시작한 점은 불만이 광범하다는 것을 뜻한다.

당장은 저임금에 대한 불만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주노동자들에게는 고용 안정도 매우 중요한 요구다.

사용자 측은 새 계약서 서명을 압박하면서 이를 거부하면 귀국해야 된다고 협박했다. HD현대중공업 동반성장실에서 ‘문제없는 사람’이라는 확인서를 받아야 계약 만료 후 다른 조선소로 이직할 수 있다고 지난해 언론이 폭로한 것을 보더라도, 해고 위협은 괜한 협박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주노동자들의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 투쟁이 효과적으로 되려면 정주노동자들의 연대가 확대돼야 한다. 같은 사업장에서 열악한 처지의 노동자가 처우를 개선한다면 정주노동자들의 2026년 단체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연대가 확대되는 것은 모두에게 이롭다.

나를 포함해 일부 활동가들은 공장 내에서 이주노동자 투쟁 승리, 2026년 단체교섭 승리를 위한 홍보전을 계획하고 있다. 또 7월 5일 오후 2시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이주노동자 투쟁 지지 노동자 대회가 열린다. 현대중공업 정주노동자들도 적극 참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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