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제국주의 극우 이재명 정부 팔레스타인과 이란전쟁 이주민·난민 긴 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라크 폭격:
이란 전쟁의 위험한 새 국면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위해 동맹국을 폭격에 끌어들이면서 중동 전체에 불을 놓고 있다.

미국의 동맹이자 지역 제국주의 강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 29일 이라크의 친이란 준군사 조직에 대한 미국의 폭격에 가세했다.

미국과 사우디의 이번 폭격은 이란과의 전쟁이 위험한 새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 준다.

미국은 이번 폭격이 “미군과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라는 이란의 지령을 받은 ... 친이란 테러리스트”를 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의 무장 조직 인민동원군(PMF)은 이번 폭격으로 최소 20명의 조직원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란과 동맹 관계인 예멘의 후티는 사우디 기업 아람코의 정유 시설을 공격해 가동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지금의 위험한 새 국면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상기시킨다. 또한 그 침공이 오늘날 중동의 형세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2000년대 미국이 이라크에서 겪은 수모의 가장 큰 수혜자는 이란이었다. 그 후 이란은 지역 강국으로 부상했다.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점령은 시아파-수니파를 이간해서 지배하는 데에 의존했고, 이라크에 시아파 정당들이 주름잡는 종파적 정부를 수립했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의 앞잡이였던 [이라크의 시아파 정치인] 누리 알말리키는 이란에게서 지지를 얻었다. 이란은 사회의 다수가 시아파다.

서방의 침공과 종파 갈등 조장으로 이라크 사회는 파탄 났고 아이시스(ISIS)가 부상할 토양이 마련됐다.

반동적이고 종파적인 집단 ISIS는 점령 치하의 이라크에서 탄생했다. 2011년 시리아에서 알아사드 독재 정부가 민중 혁명에 대응해 종파 간 내전을 일으키자 ISIS는 시리아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

2014년에 ISIS 전사들은 시리아에서 이라크로 국경을 도로 넘어 이라크 정부를 무너뜨리겠다고 위협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2003년 침공·점령이 재앙으로 끝난 후 또다시 “지상군을 파병”하기를 원치 않았다. 대신 중동 내 세력들에게 더 많이 의존했다.

하지만 ISIS에 맞서 미국을 도와 싸운 핵심 국가는 다름 아닌 이란이었다. 이라크 침공 당시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가 “악의 축”의 일원으로 낙인찍었던 그 이란이 ISIS에 맞선 전투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참여한 것이다.

PMF는 ISIS에 맞선 쟁투의 일환으로 여러 시아파 무장 조직들이 통합돼 2014년 창설됐다. PMF는 형식적으로 이라크 정규군에 속한 조직이지만, 실제로는 이란 정권과 동맹 관계다.

이란은 “화염의 고리” 전략의 일부로 PMF를 이용했다. 이 전략에 따라 이란은 레바논 저항 세력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이라크의 PMF, 그리고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 같은 친이란 세력을 지원했다.

그러면서 이란 정권은 미국과의, 또 미국의 경비견 국가 이스라엘과의 직접 충돌은 피했다.

이 모든 일은, 전지구적 수준에서 벌어지는 미중 간 경쟁뿐 아니라 제국주의 시스템의 모든 수준에서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벌어졌다.

중동에서는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전하고 미국이 쇠락하면서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이란·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UAE) 등 지역 제국주의 강국들이 부상했다.

2010년대 중동에서 중요한 적대 관계 하나는 사우디아라비아 대 이란이었다. 둘은 예멘과 시리아에서 대리전을 벌였다.

그런데 중국이 2023년 3월에 이 두 지역 강국 간 외교 정상화 합의를 중재했다.

이것은 중동에서 이란을 지원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을 보여 준 사건이었다. 2023년 외교 정상화 합의 덕에 이란은 고립을 완화하게 됐고, 사우디는 중국이 이란의 공격을 차단하는 구실을 해 주기를 기대했다.

현재 사우디 등 미국의 중동 동맹국들은 이란의 반격에 당하고 있다. 그들이 미군 기지 주둔을 허용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그 동맹국들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동참하지 않아 왔다. 그 한 이유는 전쟁을 더한층 키울 것이 두려워서였다.

그런데 지금 사우디 정권은 이란의 동맹들인 후티와 PMF에게 전쟁에 끼어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려 한다.

현 상황에는 위험한 확전 논리가 아로새겨져 있다.

미국은 6월에 이란과 굴욕적인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타격을 입었다. 전쟁을 거치며 이란 정권은 더 강력한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제 도널드 트럼프는 패배를 승리로 뒤집으려고 대(對)이란 압박을 강화하려 한다.

29일 미국은 이란을 폭격했고 호르무즈해협 남측 항만 봉쇄를 재개했다. 트럼프가 이런 조처를 취하는 가운데 미국은 사우디를 학살에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번역: 김준효
카카오톡 채널, 이메일 구독,
매일 아침 〈노동자 연대〉
기사를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 설치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