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에서 반란이 확산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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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를 맞이한 남아시아에 정치적 폭풍이 일고 있다. 시위와 반란이 천둥 치는 먹구름처럼 인도 아대륙 곳곳을 뒤덮고 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파키스탄 정부는 민주주의 요구 시위를 탄압했지만 커지는 분노를 꺾지 못했다. 이제 파키스탄 정치인들은 그 분노가 카슈미르를 넘어 파키스탄 전역으로 확산될까 봐 걱정한다.
그들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식료품 가격 상승과 연료비 상승, 청년 실업에 분노하고 있다. 특히 부자들의 조직적인 부패와 횡령이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주류 언론은 금세 잊은 양 굴고 있지만 몇 주 전 인도에서는 ‘바퀴벌레 운동’이 나렌드라 모디의 극우 정부에 크게 한 방 먹였다. 당시 청년·학생 수만 명이 몸싸움으로 경찰 통제선을 뚫고 의회로 가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고 철제 바리케이드를 쌓고,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둘렀지만 시위대를 꺾지 못했다. 결국 모디는 교육부장관을 사퇴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실업, 입시 비리, 부자에 유리한 체제라는 핵심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 최근 학생들은 다시 거리로 나섰다. 인도 북동부 자르칸드 주(州)에서 수많은 학생과 실업 청년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고소득 공직이 부잣집 자녀들에게 할당되다시피 하는 채용 과정에 항의했다. 경찰은 시위를 진압하려고 물대포를 쐈다.
한편, 수면 아래 있던 또 다른 반란이 다시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인도 전역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농민과 농업노동자들이 다국적 농업 기업들에 “인도를 떠나라”고 요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것이다.
“인도를 떠나라” 구호는 영국의 인도 지배를 끝장낸 1947년 운동에서 따온 것이다. 현재 농민들은 모디 정부와 미국 사이의 합의를 폐기하라고 요구한다. 미국산 농산물이 인도 시장에 쏟아져 들어와 최빈층 인도인들의 삶을 망가뜨릴 것이라고 이들은 우려한다.
노동조합도 시위에 가세했다. 노동자들은 정부의 전력 민영화 추진에 분노하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 불만에 찬 사람이 많다는 것은 세계화의 전성기에 국제 은행가들이 찬양한 “인도의 경제 기적”의 실상을 증언한다.
남아시아의 수억 명은 “경제 기적”에 기대를 걸었었다. 더 높은 학력을 쌓으면 경제 성장에 따라 그에 걸맞는 일자리가 보장될 것이라고 믿었다. 가산을 털어 자녀 한 명이라도 대학에 보내려 한 빈민 가구가 수두룩하다.
그러나 인도 전역에서 그렇게 대학을 졸업한 청년 대부분이 실업 상태다. 그들의 가족은 무일푼인데 말이다.
동일한 현실에 대한 좌절감이 2022년 스리랑카, 2024년 방글라데시, 2025년 네팔에서 있었던 분출의 배경이 됐다.
그 분출은 매번 지배계급을 공포에 질리게 만들었고 기존 정권을 끌어내렸다.
인도의 모디도, 파키스탄의 군부도 ‘다음이 내 차례인가’ 하며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