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서울 집회:
세찬 비에도 집결해 10·11 국제 공동행동 건설을 결의하다
〈노동자 연대〉 구독
8월 22일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팔연사)의 131번째 서울 집회가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렸다.
비가 세차게 내렸지만,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팔연사 특유의 다국적, 다인종 대열을 이뤘다.
연세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얄라연세’의 임재경 씨가 사회를 맡았다. 그는 계속되는 인종학살 속에서도 팔레스타인인들이 해방 의지를 굳게 지키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그들의 대의를 위해 계속 행동하자며 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가자지구의 영화감독 무함마드 사와프 씨가 전한 음성 메시지를 들었다. 사와프 감독은 2024년 가자지구의 참상을 알린 다큐멘터리로 ‘힌츠페터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힌츠페터 상’은 5·18 광주 항쟁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독일인 힌츠페터의 정신을 기리는 상이다.
“안녕하세요. 가자시티에서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가자 인종학살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 하지만 실제로는 폭격과 살해, 인종학살 전쟁이 거의 3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사람들은 “가자가 죽음만이 드리운 도시가 되지 않도록” 음악을 연주하고 결혼식을 여는 등 기쁨을 찾으려 한다고 사와프 씨는 전했다.
그는 “이 도시를 계속 지켜봐 주십시오” 하고 당부했다.
팔연사 공동 간사 알리 셰하타 씨의 메시지를 동료 이집트인 난민 정치 활동가 함맘 씨가 대독하는 순서도 있었다.
“지난 6월 여러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단체들과 27개국의 활동가들이 런던에 모였습니다. 국제 공동 행동을 결의하고 이스라엘의 학살에 맞서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도 이 행동에 함께할 것입니다.
“가자 학살 3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는 10월 11일 국제 공동 행동의 날에 모두 함께해 주십시오. 거리로 나와 팔레스타인을 위해 모여 주십시오.”
그 국제 공동 행동의 일환으로 한국에서는 팔연사가 10월 11일 오후 2시 안국역 인근 열린송현녹지광장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 대사관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3년 동안 가자지구에서는 어린이 2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설에 나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의 한 응급의학과 의사는 “한 명 한 명의 생명을 귀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배운 의사로서” 가자지구의 현실이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이 공격 중단, 구급차·의료진 보호, 식량·식수·의약품 전달 보장 등을 요구하며 “프리 팔레스타인!”이라는 구호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연설자는 노동자연대의 이원웅 활동가였다. 그는 수천억 원어치의 이스라엘 국채와 이스라엘 기업 주식에 투자한 것이 최근 폭로된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를 비판했다.
“이스라엘 국채라는 게 무엇입니까? 학살과 전쟁을 위해 필요한 돈을 끌어다 쓰려고 발행하는 것입니다.
“국민연금은 셰브론과 메타의 주주총회에서 팔레스타인 관련 인권 실사 제안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실상을 외면하기로 선택한 것입니다.
“이재명 정부가 팔레스타인을 위해 한 것은 말 뿐이고 실질적으로 한 것은 인종학살 공모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서 이 투자를 철회시켜야 합니다.”
집회를 마무리하며 결의문이 낭독됐다. 10월 11일 국제 공동 행동을 통해 “지난 3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성장해 온 연대의 힘을 다시 한데” 모으자고 각오했다.
참가자들은 이스라엘 대사관과 을지로입구를 거쳐 명동까지 행진했다.
빗속에서도 참가자들은 우렁찬 북소리와 구호, 노랫말로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연대를 표했다. 이날 행진 대열은 이스라엘 대사관은 물론이고 명동에 있는, 이스라엘 국채에 투자한 한국투자공사 건물 앞을 지날 때에도 야유의 함성을 보냈다.
우비 안쪽까지 금세 젖는 날씨에도 힘차게 구호를 외친 행진 대열은 행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호응도 컸다. 청소년들이 박수를 보내고, 다양한 관광객들이 엄지를 번쩍 들어 올리고, 잠깐 커피 타임을 가지던 직장인들이 행진을 응원했다. 한 프랑스인 관광객은 “브라보!”를 연발하며 자기 딸도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에 열심이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트럼프와 네타냐후 모두 팔레스타인이 잊혀지기를 바란다. 10월 11일 국제 공동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강렬한 반박이 될 수 있다. 지금부터 국제 공동 행동을 널리 알리고 사람들을 동참시키기 위해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