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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자본주의는 민주주의와 어울리지 못한다
지면
최태준
레프트21 91호
2012. 10. 20
자본주의와 동시대에 발전을 거듭한 민주주의는 언뜻 보면 상호보완적이며, 서로 궁합이 잘 맞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그 둘은 전혀 궁합이 맞지 않다. 첫째, 실질적 권력 관계를 살펴보면, 자본주의 하에서 실질적인 권력은 노동계급이 아니라 자본가에게 있다. 생산수단을 모두 독점하고 있는 자본가 계급에 권력이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노동계급은…
독자편지
문제는 자본주의다
최태준
레프트21 83호
2012. 6. 10
세계는 바야흐로 신자유주의의 시대다. 세계를 지배하던 케인스의 복지 담론은 무서운 경기침체와 더불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를 성장 담론이 대신 꿰어찼다. 파이가 커질수록 나눠 먹을 것이 많아진다는 성장론은 우리에게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한편, 복지는 성장을 침체시킨다는 논리를 등장시켰다. 신자유주의는 사람들에게 그럴 듯한 청사진을 제공했고, 사람…
독자편지
영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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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건강할 권리의 주객전도
최태준
레프트21 82호
2012. 5. 29
주객전도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주인과 손님이 바뀌었다는 소리다. 주인은 주인 대접을 받아야 하고, 손님은 손님 대접을 받아야 하는데 되려 손님이 주인 행세를 하고 주인이 손님 행세를 하는 경우에 이런 말을 쓴다. 조금 생소한 한자성어로는 발이 위에 있다는 뜻으로 족반거상, 손님이 도리어 주인 행세를 한다는 뜻의 객반위주 등이 있다. 인간지사 …
독자편지
탈북자 인권을 외치며 노동자 파업을 비난하는 것은 위선이다
최태준
레프트21 75호
2012. 2. 25
이제 막 스무살, 한창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슬슬 뛰어들 준비를 하는 나이. 이 나이가 되어 필자가 처음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노동문제였다. 아직도 새파랗게 어리지만, 필자의 한참 어릴 적 경험과 궁금증을 토대로 노동 문제에 대해 알아보고 취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앉자마자 뉴스와 함께 트위터, 페이스북을 켜는 필자의 컴퓨터에 뜨는 숫자는 가히 경이롭…
독자편지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이중성, 그리고 혁명적 신문의 필요성
최태준
레프트21 74호
2012. 2. 10
최근 필자는 트위터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팔로워 수도 적고 자체 트윗만 엄청 많지만, 그리고 가끔 스스로 ‘애국 보수’라 지칭하는 분들이 나타나서 필자를 비난하기도 하지만 트위터 상에 올라오는 정보들을 보고 토론도 하며 나름(?) 즐겁게 지내고 있다. 그러다 최근에 올라오는 트윗 중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경향신문〉이 어렵다’라는 것이다. …
독자편지
교육 백년대계 = 기득권 백년대계?
최태준
레프트21 69호
2011. 11. 19
흔히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한다. 인재는 향후 1백 년을 바라보고 길러야 한다는 말이다. 조금 확장해서 해석하면, 좋은 교육이 인재를 살리고, 인재가 살아야 국가가 흥한다는 말도 되겠다. 그런데 최근 벌어지고 있는 역사교과서 논쟁은 교육 백년대계보다는 어쩐지 기득권을 ‘수호’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보인다. 이번 역사교과서 개정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뉴…
독자편지
수험생 자살은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문제다
최태준
레프트21 69호
2011. 11. 19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험생들을 입시공부라는 틀 안에 가둬두고 억압하던 체제가 이제는 살인마가 되어 ‘낙오’된 수험생들에게 자살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심심찮게 나오는 뉴스에서 수험생과 관련된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을 너무나 아프게 한다. 모진 세상을 견디지 못해 떠나간 꽃다운 목숨들은 지금쯤 저승에서 무슨 생각을 하며 이승을 내려…
독자편지
자본주의와 진정한 자유는 양립할 수 없다
최태준
레프트21 68호
2011. 11. 10
수능이 코 앞에 다가왔다. 현재 시각 새벽 두 시, 이제는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수능일까지 몸과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이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 때문인지 쉬이 잠들 수가 없다. 대한민국 수험생들 중에도 나처럼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 왠지 모를 유대감이랄까, 연민이랄까 미묘한 감정이 가슴 속에 피어오른다. 고개를 들어서 시간표를 본다. 내…
독자편지
대학입시 거부 선언, 겁 없는 이들의 경쾌한 도전
지면
최태준
레프트21 68호
2011. 11. 3
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3이다. 썩어 빠진 입시제도와 제도권 교육을 맹렬히 비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논리에 아주 충실하게 순응하고 있는 ‘한심한’ 고3이다. 세상에 이런 모순덩어리가 또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런 지극히 ‘소시민적인’ 태도가 비단 나 혼자만의 전유물은 아닐 거라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나는 오늘도 ‘EBS 수능특강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외국…
독자편지
진보운동의 녹색 신호등 박원순, 그리고 좌파의 과제
최태준
레프트21 67호
2011. 11. 2
지난 26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시민들은 박원순을 선택했다. 바야흐로 서울에 변화의 봄바람이 분 것이다. 감히 판단하건대, 박원순의 당선이 가지는 의미는 우리나라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을만큼 크다. 그것은 부패한 보수층에 대한 민심의 결정적 심판이며, 계급의식의 중대한 전환점임과 동시에 진보를 향한, 보다 열린 사회를 향한 시민들의 열망이 표출된 …
독자편지
교사의 무한권력과 체벌은 철폐돼야 한다
최태준
레프트21 66호
2011. 10. 7
경기도 교육청이 “학생 체벌 금지”를 각 학교에 시달해 논란이 불거졌다. 보수 신문은 ‘교실 붕괴’를 빌미로 연일 특집 기사를 실었다. 대부분이 교실에서 통제가 되지 않는 장면, 교사에게 폭언을 가하는 장면, 혹은 음란한 단어를 내뱉은 장면 등을 예로 들어 ‘체벌을 못 하니 통제가 안 된다’라는 내용이었다. 교실 붕괴에 관한 이성적, 합리적 분석을 하는 기…
독자편지
‘공산당도 보장해야 민주주의’라는 박원순의 말은 옳다
지면
최태준
레프트21 66호
2011. 10. 6
박원순 변호사가 “공산당의 활동도 보장해야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한 것을 두고 보수 측이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의 수호를 자처하는 보수 측이 박원순을 비난하는 데서 몇 가지 모순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라면 ‘나와 다름’을 존중하는 관용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배척과 배제의 논리, 자유 아니면 공산주의라는 반공 이…
〈노동자 연대〉 520호
2024.10.08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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