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진보운동의 녹색 신호등 박원순, 그리고 좌파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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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시민들은 박원순을 선택했다. 바야흐로 서울에 변화의 봄바람이 분 것이다. 감히 판단하건대, 박원순의 당선이 가지는 의미는 우리나라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을만큼 크다. 그것은 부패한 보수층에 대한 민심의 결정적 심판이며, 계급의식의 중대한 전환점임과 동시에 진보를 향한, 보다 열린 사회를 향한 시민들의 열망이 표출된 것이다.
그 동안 안보 논리, 성장 논리, 자본의 논리를 통해 수많은 진보를 탄압하고,
그런데 자신들의
시민의식이 한 단계 진보하고, 현 정권에 대한 극도의 실망감 등 여러 요소가 겹쳐 박원순의 당선을 만들어냈지만, 여전히 저러한 광적인 매카시즘과 이분법적 논리, 반동적 언사가 용인되고 또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우리나라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말해 준다.
시민의식의 수준이 여전히 낮고, 계급의식 역시 여전히 보편적이지 않은 현실을 고려해볼 때, 박원순의 당선만으로 우리나라의 진보운동이 더 진전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일 수 있다.
그러면, 앞으로 좌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극우주의, 전쟁주의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되찾기 위해 온갖 공세를 펼치는 이 때, 좌파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내가 제시하는 주장은 다음과 같다.
① 최대한 주어진 상황 안에서 합리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여기서
②
③똘레랑스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익에 대한 비판을 통해 그들을 견제할 수는 있지만
④우리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만큼 깊은 지적 성찰이 필요하다. 자본과 시장의 힘은 현실사회주의 체제 붕괴 이후 그 폭력성을 민중 앞에 당당히 드러냈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으면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상의 내용은 이미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일 수 있다. 아니,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이것을 제시하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