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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테러 100일 — 다섯 가지 교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전쟁은 언론들이 말하는 것처럼 단순히 하마스만을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소피 스콰이어는 말한다.

1.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벌이는 전쟁은 단지 하마스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세 달 동안 가자지구에 가해진 잔인한 폭격과 파괴를 통해 한 가지 사실이 분명해졌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인명 살상과 강제 이주를 통한 인종 청소 시도라는 것이다. 단지 팔레스타인의 저항 단체 하마스만을 패퇴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 국가는 현재까지 2만 3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살해했고, 그중 적어도 70퍼센트가 여성과 어린이다.

인종 청소 벌이는 이스라엘 10월 7일 이후 2만 3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해됐다 ⓒ출처 Euro-Med Monitor

팔레스타인 언론은 집 6만 5000채가 파괴됐고, 29만 채가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위성 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북부 가자지구에서 건축물의 약 3분의 2가 파괴됐다고 추정한다.

이스라엘은 원조 트럭으로 가자지구에 필수적 의료 물자, 정수기, 심지어 텐트 지지대를 들여오는 것도 막고 있다.

이번 주 유엔 팔레스타인 구호 기구는 가자지구 내에서 190만 명이 피난민이 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인구의 85퍼센트에 해당한다.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엘발라에 사는 이빗삼 씨는 교전과 폭격으로 인해 집에 있는 것이 너무 위험해 집을 떠나야만 했다고 〈소셜리스트 워커〉 신문에 전했다.

이빗삼 씨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떠나고 있어요. 나쁜 일이 없기를 기도해요. 저는 아이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책임감 있게 생각해야 해요.”

이스라엘이 가자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저지르는 이런 만행은 의도적인 것이다. 이스라엘 정치인들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고통을 주는 계획에 관해 노골적으로 얘기한다.

1월 5일 금요일 이스라엘 문화유산부 장관 아미하이 엘리야후는 이스라엘이 반드시 팔레스타인인들의 “민족적 염원”을 꺾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엘리야후는 “팔레스타인인들이 10월 7일에 우리를 학살했으니, 그들은 그곳[가자지구 — 소피 스콰이어]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엘리야후는 호전적인 발언을 마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 사람들을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 언론은 거짓말을 하고 항상 이스라엘에 호의적이다

주류 언론은 끊임없이 이스라엘을 옹호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잔혹 행위를 축소 보도한다.

주류 언론도 팔레스타인인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팔레스타인인의 목숨이 이스라엘인의 목숨보다 가치가 없다는 가정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서방은 계속 거짓말만 한다” 1월 13일 런던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국제 행동의 날 ⓒ출처 가이 스몰만

미디어 분석가 그레그 필로와 마이크 베리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그 점에서 BBC가 가장 큰 죄를 졌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10월 7일과 11월 4일 사이의 보도에 대한 연구를 보면 BBC는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의 사망을 보도할 때 철저하게 다른 용어를 썼다.

이스라엘인이 당한 죽음을 서술할 때 BBC는 흔히 “살인,” “야만적으로 살해당함,” “잔혹 행위” 같은 표현을 쓴다.

반면 이스라엘 국가가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이는 것에 관해 서술할 때는 이런 표현을 쓰지 않는다. BBC에서 이런 표현들은 이스라엘인의 사망과 관련해서는 총 52회 쓰였지만,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쓰이지 않았다.

최근 캐나다의 주요 뉴스 기관인 CBC는 이스라엘의 테러를 두고 “살인적”이나 “악랄한,” “학살”과 같은 말을 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살해는 “원격”으로 이루어졌다면서 말이다.

주류 언론은 또한 이스라엘에 맞선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이 일어난 맥락을 의도적으로 흐리고 있다.

주류 언론들은 시온주의자들이 75년 넘게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그들을 팔레스타인 땅에서 쫓아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고 필로와 베리의 보고서는 지적한다.

어처구니없게도 언론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을 공격하는 것조차 비난하려 들지 않았다.

지난주 이스라엘은 알자지라 가자 지국장 와엘 알 다두의 아들인 함자 알 다두를 표적 살해했다.

함자의 죽음은 다른 주류 언론 보도처럼 그저 [주어가 없는 수동태로] “살해당한 것”이거나 “사망”한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군이 함자의 차에 미사일을 발사해 그를 살해한 것이다.

이렇게 함자 알 다두가 처형당한 것 외에도 이스라엘군은 10월 7일 이후 언론 노동자 100명 이상을 살해했다.

3.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3개월이 넘도록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분쇄하지 못하고 있다. 가자에서 하마스와 그밖의 조직들은 이스라엘군과 여전히 전투를 벌이고 있다.

하마스의 무장 조직 알카삼 여단은 지난주 알마가지 난민촌에 침투한 이스라엘군 병력 수송차를 파괴했다.

저항군은 또한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 지역 알마하타에 진입한 군대를 타격했다.

서안지구에서도 강도 높은 탄압에도 불구하고 거리에서의 저항과 무장 저항이 커지고 있다.

예루살렘 인근에 사는 한 팔레스타인인은 〈소셜리스트 워커〉 신문에 이렇게 말했다. “점령을 거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군대는 이곳 주민들을 엄청나게 압박하고 있어요. 게시물을 올리거나 메신저로 메시지를 보냈다는 이유로 체포하고 있어요.

“서안 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수감하는 사람들의 수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요.

“파타 회원들이 북부 난민촌에서 이스라엘인들과 싸우고 있어요. 온갖 성향의 단체들이 자신이 입수할 수 있는 기본적인 무기로 반격하고 있어요.

“우리는 불매 운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우리가 사는 것들을 통제해요.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상품을 사지 않아요.

“지난주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하마스 지도자 살레흐 알아루리를 암살하자, 총파업이 벌어졌어요. 제 주변 상점이나 빵집은 한 군데도 열지 않았어요.”

이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의 억압이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이스라엘이 시위 중이던 17세 청소년을 죽였어요. 서안 지역의 B구역과 C구역에서는 이스라엘군과 정착자들 때문에 시위를 하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A구역의 큰 도시에서는 시위하기가 더 수월합니다.

“하지만 모든 구역에서 매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어요. 사람들은 여전히 SNS를 사용하고, 모임을 갖고, 모여서 자신의 생각을 말해요.

“팔레스타인 민족 운동이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운동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단결하려 하고 있어요.”

4. 이스라엘은 서안지구 점령을 강화하고 있다

서안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은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완전히 바뀌었다. 마야르 데르바시 씨는 〈소셜리스트 워커〉 신문에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설명했다.

“저는 예루살렘에 직장이 있었는데,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의 출입 허가가 취소돼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결혼도 취소해야 했죠.

“서안지구 주민 대부분이 소득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도요.

“저는 난민촌에 살아요. 보안과 단속이 나날이 강화되고 있어요. 난민촌 입구는 거의 100일째 접근할 수 없는 상태에요.

“그래서 이동이 매우 심각하게 제한됐고 노인들과 환자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어요.

“보안 조치, 침입, 봉쇄가 거세지고 있어서 출퇴근과 일상 생활을 하기 힘듭니다.

구금·학대당하는 서안지구 주민들 ⓒ출처 TIMES OF GAZA

“이스라엘군과 정착민들이 고속도로에서 벌이는 공격이 늘어나 팔레스타인인들이 전반적으로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에 직면하고 있어요. 일상 생활이 위험할 정도죠.

“평소처럼 거리를 걷거나 차를 운전하거나 단순히 창문을 통해 이스라엘군의 침입을 보고만 있어도 공격 대상이 됩니다.”

마야르는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세운 계획에 팔레스타인인들이 공포에 질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계획이 단계적일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합니다. 먼저 가자지구를 해치우고 나서 서안지구를 끝장낸다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처럼 급작스럽고 격렬한 만큼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10월 7일 직후 저는 상황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죠. 사태는 계속해서 더 끔찍하게 전개됐어요.

“이제는 앞으로 상황이 얼마나 나빠질까 하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저는 이 전쟁이 진작에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적대 행위가 지속되고 있어서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고 앞날을 내다볼 수 없습니다.”

마야르는 서안지구에서 “저항하려는 열망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월 7일 이후로 강화된 보안 조치와 단속, 온갖 봉쇄와 침입, 체포 때문에 저항 단체들이나 개인들의 조직·행동 역량이 상당히 제약받고 있어요.

“하지만 저항에는 다른 여러 형태가 있고 팔레스타인인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저항해 왔어요.”

5. 제국주의 지도자들은 학살을 막기 위한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다

영국과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공격을 응원하고 있다.

미국 국무장관 앤터니 블링컨은 지난주 중동을 순방했다. 순방에서 블링컨은 민간인을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의회를 우회해 이스라엘에 1억 4750만 달러를 지원함으로써 이스라엘이 더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이도록 도운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았다.

전쟁광들은 또한 이스라엘의 전쟁을 이용해 이전에 무기 판매를 허용하지 않았던 정권들에게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있다.

독일의 녹색당 외무장관 아날레나 베어보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유로파이터 제트기 판매 금지를 해제하기를 원한다.

이 인정사정없는 독재 국가가 이스라엘의 예멘 공격을 돕는 데서 현재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면서 말이다.

독일은 사우디아라비아 정권이 2018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암살하자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베어보크는 이렇게 말했다. “세계는, 특히 중동은 10월 7일 이후 완전히 다른 곳이 됐다.”

영국도 사우디 왕국이 예멘에서 학살을 지속하기를 원한다.

후티군이 홍해에서 서방의 선박을 표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후티군에 대한 군사적 조처를 취하려 한다.[실제로 1월 12일 미국과 영국은 예멘 본토를 폭격했다.]

블링컨은 후티군의 공격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고 있으며” 덧붙여 “10여 개국이 앞으로 있을 공격의 책임을 후티에게 묻겠다고 명확히 밝혔다”고 말했다.

서방의 리더들은 가자지구에서의 학살을 격려할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공격을 이용해 자신들의 제국주의적 목표를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