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서안지구에서 기승을 부리는 이스라엘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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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두 국가 방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전혀 없음을 드러냈다.
“향후 어떤 협정을 맺더라도,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쪽 영토 전체[역사적 팔레스타인 전체]에 대한 치안을 통제해야 한다.”
네타냐후의 발언은, 이스라엘이 두 국가 방안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약속이 거짓말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미국이 그런 약속을 한 유일한 이유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가 중동에서 미국의 이해관계를 위협할 광범한 항쟁을 촉발할까 봐 우려해서다.
네타냐후가 이런 말을 하고 있을 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하고 서안지구 전역에 공포를 퍼뜨리고 있었다.
최신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재앙적인 기아 상태에 있는 사람 중 80퍼센트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이라고 한다. 이어서 보고서는, 가자지구 사람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모두가 최소한 식량 부족 상태이고, 4분의 1은 현재 아사 직전이거나 충분한 식량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긴급구호조정관 마틴 그리피스는 기아 위험 상태로 분류되는 팔레스타인인 40만 명이 “그저 위험한 상태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기아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한, 가자지구 5세 미만 아동 약 33만 5000명 모두가, 발육에 지장이 있을 만큼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릴 위험이 다분하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통하는 검문소에서 구호품 반입을 차단하려 함으로써 이런 상황을 만들어 냈다.
이스라엘 국가는 반입하기로 돼 있던 구호 물품 중 21퍼센트만 반입을 허용했다. 식량과 생필품을 나르는 구호 물자 수송대 24개 중 5개만 가자지구 북부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유엔은 이스라엘이 구호 물품 수송 차량의 검문소 통과를 위한 검문검색에 늑장을 부리고 검문소 자체를 잘 개방하려고 하지 않아 위기를 더한층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100만 명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해 라파흐시(市)로 피란했다. 라파흐시 인근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유엔이 나눠 주는 천막이 금세 동났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손에 잡히는 아무 재료만으로 천막을 만들어야 하는 처지다. 가족과 함께 라파흐로 피란 온 살람 알신와르 씨는 천막을 얻기 전까지 사흘 동안 길바닥에서 지내야 했다고 말했다.
“라파흐에 도착한 후, 누군가 이 천막을 주기 전까지 사흘 동안 길바닥에서 지냈어요.
“여기서는 모래 바닥 아래에서 벌레가 기어 올라옵니다. 게다가 뼈가 시리게 추워요. 어른들도 이런 날씨를 못 견뎌요. 밤에는 더하죠. 하물며 애들은 어떻겠습니까?
“저희 애들이 아파요. 항시 춥고 배고프죠. 먹을 것을 살 돈이 없어 구호 물품을 가져다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 저는 먹을 것도 마실 것도 필요 없어요. 애들 먹일 음식과 깨끗한 물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참상은 이스라엘에 맞서, 또 이스라엘을 비호하는 미국·영국 제국주의자들에 맞서 계속 시위를 조직해야 할 필요성을 뚜렷이 보여 준다.
“군인과 정착민들에 대한 두려움에 떨며 삽니다”
야스민 씨는 서안지구 라말라 인근 소도시에서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 군인들이 다짜고짜 야스민 씨의 집에 들이닥친 후, 아직도 온 가족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야스민 씨는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한밤중에 집에 들이닥쳤어요. 총을 들고 개를 끌고 들어온 군인들을 보자마자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고 울음을 터뜨렸어요.
“저희 아들은 그날 밤 이후 아직도 개를 무서워합니다. 제가 곁에 없으면 잠도 못 자요. 저희 아이들은 총을 봐선 안 됐어요. 한창 놀 나이잖아요.
“저는 앞을 못 봅니다. 그때 저는 군인들에게 대체 왜 우리 집에 쳐들어왔는지, 우리가 대체 무슨 위협이 되는지 물었어요.
“군인들은 저격 소총을 가진 사람들을 찾는 중이라고 핑계를 댔어요. 이스라엘 군인들은 다른 사람들의 집도 급습했고, 가구를 부수기도 했어요.”
야스민 씨는 이렇게 덧붙였다. “정착자들이 정말 무서워요. 그 사람들이 우리 마을에 오면 사람 죽이러 왔다는 걸 딱 알 수 있어요. 오후 여덟 시가 넘으면 다들 집 문을 걸어 잠그고는 정착자들이 쳐들어와 애들을 죽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야스민 씨는 서안지구 어디서나 팔레스타인인들은 군인과 정착자들의 공격에 대한 두려움에 떨며 산다고 했다. “한 번은 약이랑 애들 기저귀를 구하러 라말라에 갔습니다.
“제가 라말라에 도착했을 때 이스라엘 군인들이 시장에서 장 보는 사람들한테 총을 쐈어요. 저는 죽음이 무섭진 않았지만 애들을 남기고 가는 게 무서웠어요. 애들이 저 없이 어찌 살지 걱정됐어요.
“저희 애들은 제가 겪었던 것을 겪지 않았으면 했어요. 정착자가 저희 아버지를 죽였거든요. 정착자들이 저희 아버지 심장에 총을 쐈고, 아버지는 즉사했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은 제게서 사라진 적이 없습니다. 제 평생 그럴 것 같아요.”
하지만 야스민 씨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저항의 불길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했다. “사람을 평생 동안 병에 가둬 두면, 언젠가는 갇힌 사람이 병을 깨고 나오려 하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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