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미국 등 서방 지배자들의 확신 결여를 보여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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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는 미국 등 서방 지배자들의 확신 부재를 요약적으로 보여 준 국제 회의였다.
조 바이든은 인지 능력이 국내외에서 의심받게 행동하면서 불안정화 요인이 돼 있다. 바이든은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후보직 사퇴 압력을 받는 와중에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나토 창설 이래 가장 뜨거운 열전이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열렸다. 바이든은 푸틴이라는
바이든은 러시아를 비난했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인종 학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저 이스라엘이 미국에
그동안 나토는 공식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10월 1일 퇴임하는 나토 사무총장 옌스 스톨텐베르그는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일 뿐이다. 지난주 나토 정상회의는 나토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대리전을 치르고 있음을 오히려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나토 정상회의에서 약속된 대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은 다음과 같다.
-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연간 430억 달러의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
-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전반과 무기 공급을 조율할 군수 지원 사령부를 독일의 미군 기지에 설치한다.
- 나토의 민간 주재관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키이우) 에 배치한다.
역설적으로 이런 지원 방안들은 또한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벌이는 대리전이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독일의 재무장화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내려진 매우 도발적인 결정 하나는 미국이 독일에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은 2026년부터 SM-6, 토마호크, 개발 중인 극초음속 무기 등을 독일에 배치하기로 했다. 미국이 유럽에 중
바이든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의 사거리는 2000킬로미터가 넘는다. 베를린과 모스크바 사이의 최단 거리는 1600킬로미터에 불과하다.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는 사거리가 2776킬로미터이며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독일에 배치될 장거리 미사일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만 타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니즈니노브고로드, 페름, 우파, 사라토프, 카자흐스탄 서부 대부분 지역 등 유라시아 지역의 러시아 도시들에도 도달할 수 있다.
독일은 심지어 징병제를 부활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주요 유럽연합 회원국들도 러시아 도시를 타격할 장거리 공격 능력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20세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벌였던 독일이 다시 재무장화의 최전선에 선 것이다. 사민당 소속 국방부 장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의 군비 증강은 비단
바이든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전쟁광들은 만족할 줄 모른다. 스웨덴 전 총리 칼 빌트는 유럽 국가들이 그 목표를 두 배로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각국 싱크탱크들은 새로운 전략 계획을 시행하려면 3.6퍼센트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사일과 전투기를 위해 사회 복지 지출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고도 했다.
바이든도 러시아의 무기 생산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군비 증강 노력이 뜻하는 바는 무엇인가? 나토가 언제든지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다고 러시아에 전쟁 위협을 가하는 것이고, 유럽과 나머지 세계를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빠뜨리는 것이다.
러시아는 즉각
즉, 러시아 미사일이 베를린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
나토 정상회의는 훨씬 더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한 계획을 내놓았다. 나토는
스톨텐베르그는
나토 정상회의의 중국 규탄은 나토가 유럽의 최근 역사에서 최대 규모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것도 모자라 세계적 규모의 전쟁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래서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들과의 관계를 상향 조정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한국
윤석열은 나토와 인도-태평양 국가 간 협력을 강조했다.
미국의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과 유럽 국가들의 군비 증강 및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확대는 서로 무관한 상황이 아니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나토 정상회의 며칠 전에 상하이협력기구 회의가 카자흐스탄에서 열렸다. 러시아와 중국 등 9개 회원국이 참석했다. 이후 벨라루스도 가입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7월 8일 중국과 벨라루스는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 근처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했고, 같은 날 인도 총리 모디 나렌드라가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했다.
양복을 입고 하든 군복을 입고 하든 경쟁하는 자본주의 강대국들의 회의가 열리는 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참호와 도시들에 사병들의 시체와 관이 쌓여 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에 서방 국가들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자 러시아는 키예프
이것이 강대국 지도자들의 미소와 악수 이면에 있는 제국주의적 경쟁의 현실이다. 그리고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은 끝나지 않고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