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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 의정부와 울산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행진

7월 28일 울산과 의정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의 집회와 행진 소식을 전한다.(가나다 순)

울산

휴가철이 시작됐음에도 7월 28일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의 울산 집회와 행진은 계속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최근 미국 의회를 방문해 연설한 네타냐후와 그에게 기립 박수를 보낸 미국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를 거듭 표했다.

7월 28일 울산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하며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 중단을 외쳤다 ⓒ전영봉

집회에 이은 행진도 힘차게 진행됐다. 곳곳에서 청소년들이 호응을 보내 줬고, 그중 일부는 행진에 합류했다.

이번 집회는 울산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13번째로 연 집회다. 앞선 집회들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다양한 참가자들이 모였다. 이집트인, 인도네시아인, 요르단인, 소말리아인, 아프가니스탄인, 한국인들이 참가했다.

대구에서 온 새로운 노동자 참가자들도 있었다.

이집트 난민들이 가족 단위로 참가했고 연설자로도 나섰다. 이집트 난민 샤이마 씨는 난민 생활 초기에 자녀와 떨어져 지내야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자녀를 잃은 팔레스타인인 여성들과의 연대를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동자 권준모 씨는 네타냐후의 미국 의회 연설을 강력 규탄하며, 그에게 박수를 친 미국 지배자들도 인종 학살 공범이라고 일갈했다.

팔레스타인계 요르단인 라쟈 씨는 요르단에서도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가 매일 여러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고, 어제 수도 암만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전했다.

연설을 마치며 라쟈 씨는 행동을 지속하자고 호소했다. “이스라엘 점령군은 민간인, 학교, 병원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어떤 법적, 도덕적, 국제적 억지력도 가해지지 않았습니다.

“요르단강에서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 땅을 되찾을 때까지 우리는 침묵하지도, 쉬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의 호소처럼 울산에서 행동이 계속된다. 8월 11일(일)에 다음 울산 집회가 예정돼 있다.

김진석

7월 28일 울산 13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및 행진 ⓒ전영봉
7월 28일 연설을 듣고 있는 울산 집회 참가자들 ⓒ전영봉

의정부

경기 북부에서 최초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열렸다.

“학살 국가 이스라엘, 학살 전범 네타냐후, 학살 공범 조 바이든, 가자 학살 멈춰라.” 7월 28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폭염보다 더 뜨겁게 구호를 외쳤다.

경기 북부 지역의 전교조 교사와 청소년, 방글라데시·파키스탄·키르기스스탄·인도네시아·이집트·수단 출신 이주민 등 100여 명이 모였다. 연천, 양주, 포천, 의정부를 비롯해 안산, 광주, 부천에서 온 참가자도 있었다.

7월 28일 100여 명이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연대를 호소하며 의정부역 앞 행복로 일대를 행진했다 ⓒ이지원

이날 집회는 지난달에 열린 ‘6.23 팔레스타인 연대 전국 집중 행동’을 널리 알리려 함께 애쓴 경기 북부 지역 활동가들이 힘을 모아 개최한 것이다.

“오늘 이 집회는 매우 뜻깊은 자리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속된 한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이곳 경기 북부 지역까지 확장됐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이주노동자 전문 노무사 김광일 씨).

첫 발언자로 나선 재한 팔레스타인인 나심 씨는 미국을 방문한 네타냐후와 미국 정치인들을 규탄했다.

“네타냐후는 범죄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범죄자가 되는, 사실 관계가 뒤바뀐 [미국 의회] 연설을 했습니다. 저런 범죄자만이 할 수 있고 저런 깡패들만이 들을 수 있고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연설이었습니다. 인류와 민주주의를 노래하는 미국이 전범을 옹호하고 팔레스타인 민중과 연대하는 사람들을 야만적으로 체포하고 있습니다.”

재한 방글라데시인 사미울 씨도 이스라엘에 느끼는 강렬한 분노를 표현했다.

“이스라엘이라는 살인 세력이 무고한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와 일반 시민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향해 표현하는 증오를 [저도] 함께 표현합니다.”

이스라엘이 벌이는 인종청소 전쟁은 정말이지 이 시대 야만의 집대성이라 할 만하다.

꾸준히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참가하고 있는 재한 이집트인 모나 씨는 가자지구 주민 루아이 씨가 보낸 편지를 대독했다.

“지금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석기시대에 사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10개월 동안 계속 똑같은 옷을 입고 있다고 한 번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 위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육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한 세대가 통째로 처형되고 있고 사방에 피 냄새가 진동하고 시체가 거리에 널려 있습니다.

“우리들의 희망은 항상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시는 여러분입니다.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멈추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동료 교사들과 함께 참가한 황순영 전교조 경기지부 연천지회장은 팔레스타인인들의 호소에 대한 응답하는 발언을 했다. 황순영 지회장은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교사들’에 소속돼 있기도 하다.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우리는 이 비극을 잊지 않고 희생자들을 기리며 평화를 향한 여정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 모인 우리는 전 세계의 평화를 지향하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이 고통을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의정부역 앞 행복로 일대를 행진하는 동안 대열에 합류하거나 박수를 보내는 행인들이 있었다.

집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이 집회 참여하고 나니 현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뜻깊었어요. 다 같이 행진도 하니까 진짜 연대와 평화가 느껴졌어요.”

“평소에 지나가듯 본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심 씨는 8월 15일 집중 행동의 날 집회에 참가하자고 호소했다.

“오늘 집회와 행진을 조직하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은 팔레스타인인들의 희망입니다.

“8월 15일 광복절에 서울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을 위한 집중 행동의 날에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그 자리에서 만나면 좋겠습니다. 팔레스타인 만세!”

차승일

7월 28일 의정부역 앞 집회는 경기 북부에서 처음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이었다 ⓒ이지원
7월 28일 의정부역 앞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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