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한다: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은 미국 등 서방의 지독한 위선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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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서방은 국제법·민주주의·정의의 수호자를 자처한다. 그러나 이 말이 거짓임은 서방이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지원한다는 데에서 밝히 드러난다.
지난주에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땅 점령이 “불법”이고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법률과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의견을 정했다. 이는 2022년 유엔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점령 적법성에 대해 ICJ에 자문을 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후속 조처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과 아파르트헤이트(인종 분리) 체제를 계속 지원하고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이는 미국 등 서방의 지독한 위선을 보여 주는 것이다.
미국 등 서방 강대국들은 자유의 위대한 보루이자 국제 무대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투사를 자임하곤 한다.
예컨대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지난해에 한 국제 회의에서 자신이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근본적 가치인 정의, 법질서, 집회와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를 수호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서 바이든은 “전 세계 모든 개인의 인권을 수호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믿음”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인권은 어떤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하고 굶주리게 할 때 그 “핵심 믿음”은 어디 갔나? 서방은 이스라엘을 계속 지지할 뿐 아니라 막대한 무기 지원으로 이스라엘이 인종 학살을 계속 저지를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바이든의 “핵심 믿음” 운운은 얄팍한 수작에 불과하다. 서방의 “민주주의 수호” 운운은 자신의 경제적·군사적 이익 추구를 합리화하기 위한 공문구일 뿐이다.
서방 제국주의는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이익을 수호하고 불려 주기 때문에 어떤 만행을 저지르든 아랑곳 않고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할 것이다.
국가들이 경쟁하는 세계 제국주의 시스템에서 서방 지배계급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목숨보다 자신의 권력 유지를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리고 미국 등 서방이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에는 침묵을 지키면서 러시아의 독재나 중국의 권위주의를 규탄할 때 그들의 위선이 백일하에 드러난다.
러시아·중국과 이스라엘의 핵심 차이는 전자는 서방의 이해관계에 반하고 서방의 이익을 위협하는 제국주의 강대국들이라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벌이는 전쟁은 국제법을 수호하는 이타적인 행위고, 서방 제국주의에 반하는 자들이 벌인 전쟁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범죄 행위라는 것이다.
이는 더 근본적인 문제로 이어진다. 바로 국제법은 대체로 서방의 발명품이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이익에 복무하고 그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ICJ 결정은 이스라엘과 그 서방 후원자들의 이데올로기적 패배다. 이 결정으로 모든 대학, 기업, 국가들에서는 이스라엘과 관련 기구들에 대한 항의를 무시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이 결정은 서방의 대(對)이스라엘 무기 지원을 전면 중단시키는 투쟁에 힘을 실을 수 있다.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활동가들은 이 결정을 서방의 위선을 폭로하고 팔레스타인 해방 투쟁을 고무하는 데에 이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