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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중동 지역으로 전쟁을 확대하려고 예멘 공격한 이스라엘

중동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지난 주말에 크게 높아졌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예멘의 항구를 폭격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폭격한 대상은 홍해의 호데이다 항구 일대의 발전소와 가스·석유 저장고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에 연대를 선언한 후티 전사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스라엘 장성 다니엘 하가리는 “이스라엘 공군이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멀리까지 비행한” 작전이라고 내세웠다.

그는 “이중 용도”로 쓰이는 시설을 선별해 조준 폭격했다고 말했다.

즉, 식량·석유 등 재화를 유통하는 데에 쓰이는 항만 내 필수 시설을 폭격했다는 것이다. 예멘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 속하고 식량과 석유는 그들에게 아주 절실한 물품이다.

예멘 수도인 사나의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졌고, 80명이 부상당했으며 부상자 중 대다수는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지난주에 후티는 장거리 드론으로 이스라엘 도시 텔아비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명이 죽고 여러 명이 부상당했다.

이스라엘의 극우 정치인 아비그도르 리베르만은 이스라엘 공군이 더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회성 폭격으로 만족할 수 없다. 호데이다 항구를 완전히 파괴해야 한다.”

네타냐후 정부 안에는 이런 말에 호응하는 자가 더 있을 것이다.

네타냐후 정부는 이란과 그 동맹들을 상대로 한 분쟁에 서방을 끌어들이고자 한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시리아에 대한 추가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고, 미국과 영국이 이를 말리지 않을 것임을 안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의 중동 정책은 상충하는 양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1월 바이든은 후티 전사들이 홍해 선박들을 겨냥했을 때, 영국과 함께 기꺼이 예멘을 공격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분쟁이 확대돼 중동 지역 전체가 불안해질까 봐 우려하고, 10여 년 전의 ‘아랍의 봄’ 같은 항쟁이 벌어질까 봐 겁을 낸다.

미국 국가안보위원회가 자신들은 이스라엘의 폭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재빨리 입장을 낸 이유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사용한 전투기와 폭탄은 모두 미국이 공급한 것이다.

국제사법재판소(ICJ) 결정: 이스라엘은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은 “불법”이고 아파르트헤이트 관련 법률 위반이다. 이것이 유엔 최고위 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지난주에 내린 권고적 의견이다.

이 결정으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인종 학살을 정치적으로 옹호해 온 서방 국가들이 받는 압력은 더 커질 것이다.

ICJ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서안지구·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인들을 “거의 완전히 분리”시킨 것이 “인종 분리” 및 “아파르트헤이트” 관련 법률 위반이라고 밝혔다.

영국 노동당 정부에게 이는 수치스러운 일이다. 노동당은 2023년 이래로 당원들이 이스라엘을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라고 부르는 것을 사실상 금지해 왔기 때문이다.

국제사법재판소 소장 나와프 살람은 ICJ의 결정을 전하며 이스라엘이 점령으로 끼친 피해를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살람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총회, 회원국 모두가 이스라엘의 점령을 적법한 것으로 인정하지 말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무소속 하원의원으로 팔레스타인 지지를 밝히며 이번 총선에서 당선한 아드난 후세인은 ICJ의 이번 결정이 “국제 사법계의 역사적 순간이며, 팔레스타인인들과 법률학자들과 인권 단체들이 오랫동안 지적해 온 바가 정당하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후세인은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 정부들에게 “국제법상 불법으로 간주되는 점령자들과의 교역”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익히 예상할 수 있듯, 노동당은 이전부터 반대해 온 불법 정착촌 건설만을 문제 삼으며 ICJ가 이번에 내린 더 광범한 결정에 따르는 것은 거부했다.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학살

이스라엘은 자신의 가자지구 공격이 “외과수술”처럼 정밀하고 “도덕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실상은 7월 20일 토요일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64명을 살해하면서 다시금 드러났다.

이스라엘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를 공격해 약 23명을 살해했다.

“이번에 죽은 이들은 민간인들입니다. 이번 폭격으로 산산조각난 이들은 어린아이들이었어요. 그들의 시신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한 남성이 조각난 시신을 감싼 흰 천을 보여 주며 울부짖었다.

한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에서 민간인들을 태우고 가던 당나귀 수레를 폭격하는 영상이 SNS에 퍼졌다.

그 영상은 폭격 장면을 공중에서 찍은 것이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연료도 구급차도 없는 상황에서 당나귀 수레를 이용해 이동하거나 사상자를 후송하고 있다.

하디드와 연대를

스포츠용품 기업 아디다스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모델 벨라 하디드를 자사 광고에서 하차시켰다.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옹호하는 자들이 항의를 쏟아낸 결과였다.

이스라엘 지지자들은 아디다스가 SL72 운동화 광고를 위해 팔레스타인계 여성을 기용한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격분했다.

그들은 아디다스가 이 신발의 이름을 1972년 올림픽에서 따왔기 때문에 이 신발이 뮌헨 올림픽 당시 이스라엘 선수들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공격과 연관돼 있다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이고, 팔레스타인 지지 목소리를 억누르기 위한 헛소리일 따름이다.

하디드는 아버지가 팔레스타인인으로, 그간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다.

아디다스는 “피해”를 끼친 것에 사과한다는 입장을 지난주에 발표했다.

그리고는 하디드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인권을 보장하라는 그녀의 요구가 시온주의자들에게는 모욕인 것이다.

시온주의자들의 속임수로 중단됐던 난민구호기구 지원금 재개한 영국

영국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지원을 재개하기로 했다.(관련 기사: 본지 493호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가 하마스와 연루? 이스라엘의 거짓말! ─ 팔레스타인인을 굶겨죽이려는 미국 등 서방’)

지난주, 영국 외무장관 데이비드 래미는 이스라엘이 UNRWA와 그 직원들이 팔레스타인 저항 단체와 연계돼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인정해야 했다.

지난 1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UNRWA 직원 1만 3000명 중 2135명 이상이 하마스나 ‘이슬라믹 지하드’의 조직원이라고 주장했을 때,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은 UNRWA 지원금을 끊었다.

자금 지원을 중단함으로써 서방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더 많이 죽는 데에 일조했다.

프랑스 외무장관 카트린 콜로나는 이스라엘 측 주장의 진위를 공식 조사한 바 있다.

지난 4월 콜로나는 이스라엘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아직 제시한 바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도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그로부터 몇 달이 더 지나고 나서야 UNRWA 자금 지원을 재개했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아직도 UNRWA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바이든은 그 대신에 구호품을 실은 배가 정박할 임시 부두를 가자지구에 건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 임시 부두는 파도에 의해 진즉 파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