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윤석열 퇴진 집회:
20만 명이 윤석열 즉각 체포를 촉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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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공수처와 경찰의 윤석열 1차 체포 시도가 무산됐지만, 대중의 정권 퇴진 염원은 여전했다.
오늘 서울 경복궁역 앞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집회에 주최 측 추산 20만 명이 참가했다. 지난주보다 더 늘어난 규모다. 활력과 사기도 더 좋아졌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체포·구속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을 체포하고 탄핵(“파면”)할 것을 촉구했다. 사람들은 윤석열이 수갑을 차고 질질 끌려 나오는 장면을 생중계로 보고 싶어 한다.
오늘 비상행동 본대회 전 경복궁 앞 곳곳에서 다양한 사전 집회들이 열렸다. 윤석열의 전쟁 유도 대북 도발 행위를 규탄하는 시민평화행동 집회, 대학생 집회, 청소년 집회 등.
경복궁역 4번 출구 인근 효자로 길에는 다양한 단체와 모임에서 집회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나누는 푸드 트럭들이 늘어섰다. 미국 필라델피아 한인 교민 등이 보낸 어묵 트럭도 있었다. 4·16연대도 천막을 치고 주먹밥과 노란리본을 나눠 줬다.
한편, 우파층도 결집하고 있다. 윤석열의 선동 이후 국민의힘과 극우의 말과 행동이 닮아 가고 있다. 거리 우익은 오늘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대로와 한남동 윤석열 관저 앞에서 수만 명 규모 집회를 열었고, 윤상현 등 국힘 정치인들이 여기에 참석했다.
쿠데타 기도를 옹호하는 이들이 아직 국가기관 내에 포진하고 윤석열 체포를 방해하는 등 반동의 기회를 노리고 있으므로 우파의 결집과 반격을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오늘 집회들에서 주최 측이 윤석열 체포가 기정사실인 듯 너무 낙관적인 부분만 강조한 것은 운동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였겠지만, 아직은 섣부른 느낌이 있다.
촛불행동 집회
촛불행동의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제123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가 오후 2시 헌재 인근인 안국역 1번 출구에서 열렸다(주최 측 추산 연인원 1만 2000여 명). 집회 내내 안국역을 빠져 나온 사람들이 집회에 참가하며 점점 규모가 늘어났다.
연단에서는 체포에 저항하는 윤석열 일당을 비판하며 윤석열 체포영장의 조속한 재집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백골단 같은 극우 폭력 집단과 이를 비호하는 김민전 등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도 강했다.
사회자인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이] 수갑을 차는 게 국격을 떨어뜨린다고요? 정당한 법 집행을 방해하고 관저 밖에서 극우 세력을 선동하는 게 민주주의 국가에 맞습니까? 내란 수괴를 즉각 체포하는 게 국격의 회복입니다!”
합법적 절차에 따라 윤석열 체포·파면이 기정사실이라는 낙관적인 발언도 있었다.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일당은 지금 진퇴양난, 사면초가 신세이지 않습니까?
“윤석열의 변호인 석동현은 체포·구금이 시작되면 내전 상황이라며 극우 세력들에게 폭동을 선동하고, 백골단을 부활시키겠다는 정신 나간 자들까지 등장했습니다.
“시간 끌기 꼼수에 내란도 모자라 내전까지 획책하며 설치는 걸 보니 윤석열 체포가 임박한 것 아니겠습니까? 압도적인 힘으로 저들을 완전히 제압합시다. 올 겨울 안에 내란 수괴 윤석열을 끝장냅시다.”
김준혁 민주당 의원도 발언했다. 그는 내란죄 특검법과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대통령 권한대행 최상목을 비판하며 계속 거부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경호처가 “붕괴”하고 있다며 다음 주 초에는 윤석열이 체포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민 자유 발언에서는 분노와 규탄이 많았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연단에 오른 임그린 씨는 윤석열 체포 미집행을 규탄했다. “아마 우리 국민에게 체포하라고 했으면 진작 잡았을 겁니다. 이렇게 지지부진한 이유에는 모피아 최상목이 있고, 공수처가 있고, 내란 동조 정당인 국힘이 있고, 전광훈 집회를 마치 우리와 동급인 양 보도하는 언론이 있습니다.”
자신을 매주 집회에 참석하는 “아이돌 덕후”로 소개한 청년은 극우 폭력을 방관하는 경찰을 비판했다. “제가 한강진 밤샘 집회에 갔다가 [탄핵] 반대 집회 사람들에게 머리를 가격당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이를 방관했습니다. 게다가 백골단을 창단했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공군 군트럭 사고 관련 병사의 아버지”라고 소개한 중년 남성은 지난해 12월 충주 공군 부대에서 트럭 사고로 병사 2명이 허망하게 숨졌다고 말했다.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국민 청원을 호소하며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병사들은 [트럭에서] 돼지나 소보다 못한 짐짝 취급을 당해야 하는데 … [윤석열은] 자기 안위를 위해 어린 군인들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앞서 10일에 대학생 12명이 한덕수·최상목 대행을 두둔하는 등 한국 정치에 개입하는 미국을 비판하며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기습 시위를 했다가 경찰에 연행된 바 있다. 이해천 대전충청대학생진보연합 대표는 미국이 한덕수를 두둔하고 이재명을 범죄인처럼 취급한 것은 “내정간섭”이라며 학생들을 연행한 경찰을 규탄했다.
촛불문화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4시 비상행동 집회가 열리는 동십자각을 향해 행진했다. 국민주권당 등 촛불행동 소속 단체 일부는 한남동 윤석열 관저 인근으로 이동해 집회를 했다.
비상행동
오후 4시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시작된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 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도 관저를 요새화하고 있는 윤석열 일당과 이를 엄호하는 최상목 내각, 국민의힘, 극우들에 강력한 분노를 표했다.
사회자인 김미란 비상행동 활동가는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내란죄 특검법을 거부한 대통령 권한대행 최상목은 물러나야 한다고 옳게 촉구했다.
1월 9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무죄 선고는 윤석열 퇴진 운동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었다. 박정훈 대령이 무죄면 윤석열이 유죄다. 윤석열의 명령을 이행한 계엄군 지휘관들도 유죄다.
박정훈 대령 지원 활동을 해 온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은 채 해병 사망은 윤석열 탄핵이 정당한 또 하나의 이유라며 윤석열과 전 국방장관 이종섭, 전 해병대 1사단장 임성근 등을 체포·구속·처벌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오늘 집회에선 윤석열 호위 부대인 백골단 극우 청년들과 이들을 띄워 준 국민의힘 의원 김민전을 성토하는 구호도 자주 나왔다.
자신을 백골단의 쇠파이프에 타살된 강경대 열사와 91학번 동기라고 소개한 최은아 씨는 폭력, 깡패 집단의 대명사 백골단이란 이름을 쓴 것은 반대 세력을 짓밟겠다는 광기라고 규탄했다.
임태훈 씨와 최은아 씨의 두 발언은 오늘 집회에서 특히 큰 환호를 받았다.
인권활동가 장예정 씨는 우파 국가인권위원 5명이 윤석열의 인권을 걱정하는 인권위 권고안을 통과시키려는 것을 규탄했다. 비상행동은 13일 서울 국가인권위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과 긴급행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파리바게트 제빵 노동자, 산재로 사망한 건설 노동자의 딸이 윤석열 정부의 반(反)노동 정책을 규탄했다.
집회 후 행진은 명동 한국은행 본점 앞까지 진행됐다.
기세 넘치는 십만여 명이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외치며 앞으로 나갔다. 을지로입구 부근에선 경찰을 밀어내고 전 차선을 차지하고 행진했다. 압도적으로 윤석열 체포를 외쳤는데, 중간중간 최상목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도 외쳐졌다.
행진 대열과 인도에서 지켜 보는 시민들은 한마음이었다. 행진 때문에 서게 된 한 차량 운전자는 행진자들에게 가지고 있는 사탕을 쥐여 주며 “우리가 요물을 이긴다”고 외쳤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이른 수만의 대열은 수천 개의 깃발을 함께 펄럭이며 윤석열 일당을 완전히 처단할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