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
이스라엘 지지 미국 의원단의 서울대 방문에 항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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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원에 협력해 온 미국 하원의원단의 서울대학교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4월 15일 오전 10시 ‘서울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 회원들을 비롯한 서울대 학생들은 미국 하원의원단 초빙 세미나가 열리는 국제대학원 건물에서 항의 시위를 했다.
이번에 방한한 하원의원 7인은 미국 의회 한국연구모임(CSGK) 소속으로, 14일에는 한국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주최한 비공개 토론회에서 한미동맹, 경제 안보, 첨단기술 등 양국 간 협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수박은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서울대에 방문한 미국 의원단이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 지원 법안과 결의안을 찬성하거나 발의해 왔다고 폭로하며, 이들이 “끔찍한 인종 학살의 공모자가 되기를 자처”했다고 규탄했다.

학생들은 최근 트럼프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연대 학생 추방·탄압도 규탄했다. 마흐무드 칼릴과 정윤서 씨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는 팻말을 들고 팔레스타인 연대 대학생들에 대한 탄압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자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대한 금압이라고 규탄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장과 교직원들은 학생들에게 허가받은 시위인지 따져 묻거나 구호를 외치지 말라는 등 시위를 방해하려 했지만, 학생들은 “학생들에게 시위의 자유가 있다,” “시위를 허가받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의하며 단호히 시위를 이어 갔다.
행사 시작 시간이 다가오면서 학생들은 한국어와 영어 구호를 목청 높여 외쳤다.
“팔레스타인 지지 학생 탄압을 중단하라!”
“Congressmen shame on you! You’ve got blood on your hands too!”(미국 의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 당신들의 손에도 팔레스타인인들의 피가 묻어 있다!)
지금 트럼프 정부는 친팔레스타인 유학생들을 체포·추방하고 이스라엘 비판을 탄압하는 등 표현의 자유를 공격하고 있다.
의원단이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 학생들은 이스라엘이 살해한 1세 미만 영아들의 명단과 “피를 부르는 미국 의원들은 서울대를 떠나라!”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치면서 구호를 외쳤다.
행사를 마친 의원단은 시위대를 피하려 했는지 반대편 문으로 나갔다. 그러나 학생들이 반대편 문까지 쫓아가 구호를 외쳤기 때문에, 시위대를 피할 도리가 없었다.
이날 시위는 작은 행동이었지만, 인종 학살을 지원하고 팔레스타인 연대 학생들을 탄압하는 미국 국가와 정치인들에 맞서는 국제적 연대 행동이었다.
인종 학살과 민주주의 공격에 맞선 우리의 연대와 저항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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