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화물연대 서광석 조합원의 죽음에 책임 있는 CU와 경찰을 강력 규탄한다
〈노동자 연대〉 구독
4월 20일 오전 화물연대 전남지역본부 소속 서광석 조합원이 경남 CU진주물류센터 파업 현장에서 사용자 측의 대체 수송 차량에 깔려 사망했다.
서광석 조합원의 안타까운 죽음은 CU 사용자 측의 대체 수송 강행과 원청 책임 회피, 그리고 기업 이윤 보호에만 열중한 경찰에게 명백한 책임이 있다.
이날 오전 CU진주물류센터에서는 파업중인 CU 배송 노동자들과 연대하러 온 화물노동자 40여 명이 사용자 측의 대체 차량 출고와 배송 강행을 저지하고 있었다. 서광석 조합원도 그중 한 명이었다.
CU 사용자 측과 경찰은 연좌 농성하는 노동자들을 강제로 밀어내고 대체 차량 출차를 강행했다.
경찰에 밀려난 노동자들은 대체 차량이 정문을 통과하자 이를 막으려 했다. 그러나 대체 차량들은 사람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았다. 대체 차량을 막으려 했던 서광석 조합원을 대체 차량이 깔아뭉갰다. 앞에서 참혹한 사고가 났는데도 뒤따라 나오던 대체 차량들은 줄줄이 쏜살같이 공장을 빠져나갔다. 돈벌이에 혈안이 돼 노동자 목숨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모르쇠
CU 배송 노동자들은 CU가 편의점 업계 매출 선두에 오르는 동안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그리고 명절에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려 왔다. 그래서 노조를 만들고 4월 5일부터 원청을 상대로 첫 파업에 나섰다.
그러나 파업이 보름을 넘기는 동안, CU 원청(운영사 BGF리테일, 물류자회사 BGF로지스)은 책임을 회피하고 파업 파괴에 골몰했다. 거듭된 교섭 요구에는 모르쇠였고, 대체 수송을 시도했다.
지금 사용자들은 경제 위기 때문에 쉽게 양보하려 하지 않고 있다. CU자본도 소비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를 걱정하며 강경하게 나왔다. 유통업계 최초로 원청 교섭에 나설 경우의 파장까지 고려한 것이다.
그래서 손배 가압류를 제한하자는 노란봉투법도 완전히 무시했다. 교섭 거부는 물론 파업 전 노동자들의 항의 행동에 2억 원이 넘는 손해배상까지 청구했다.
4월 17일부터 파업 노동자들의 CU 간편식 생산 공장(진천 BGF푸드) 봉쇄 행동으로 편의점 공급 차질이 좀 더 심각해지자, 사용자 측은 파렴치하게도 그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겼다.
또, 사용자 측은 경찰이 무르게 대응한다며 경찰력 투입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경찰은 이에 화답했고, 결국 참사가 벌어졌다.
서광석 조합원의 죽음은 명백히 사용자 측과 경찰에 책임이 있다. 이것이 이재명 정부가 표방한 ‘노동 존중’이란 말인가!
얼마 전 이재명 대통령 자신이 의왕ICD에서 화물 운송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듣겠다며 간담회를 했다. 하지만 생계비 위기에 처한 화물 노동자들의 처지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경찰이 사용자 측을 비호하고 노동자들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화물 노동자가 사망했다.
고물가, 고유가 상황은 노동자들의 생계비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란 전쟁의 경제적 여파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는데도 그렇다.
서광석 조합원은 CU 배송 노동자 투쟁이 단지 한 사업장만의 투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 투쟁의 승리를 위해 연대 투쟁에 나섰다.
참변 직후 화물연대본부는 전 조합원에게 CU진주물류센터 집결 지침을 내리고 비상 투쟁에 들어갔다.
서광석 노동자 죽음의 책임을 묻고, CU 배송 노동자들의 파업이 승리할 수 있도록 힘껏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서광석 조합원의 명복을 빌며 유족과 동료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2026년 4월 20일
노동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