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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노동자 사망 규탄 투쟁: “사망 책임은 경찰과 CU 사용자 측에 있다“

4월 21일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주최로 CU진주물류센터 앞에서 ‘열사정신 계승! 살인기업 CU 규탄! 살인진압 경찰 공권력 규탄! 화물연대 결의대회’가 열렸다.

집회는 서광석 화물 노동자가 사용자 측의 대체수송 차량에 깔린 바로 그 자리에서 열렸다. 한쪽 켠에는 열사를 깔아뭉갠 CU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2.5톤 탑차가 그대로 서 있었다.

집회 무대에는 열사 영정과 분향소가 설치돼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추모 분위기로 엄숙했지만, 그 이면에 분노와 긴장이 팽팽했다.

4월 21일 ‘열사정신 계승! 살인기업 CU 규탄! 살인진압 경찰 공권력 규탄! 화물연대 결의대회’ ⓒ안우춘

CU물류센터 정문 주변을 둘러싼 울타리는 다 뜯겨져 있었다. 열사가 사망하고 벌어진 격렬한 대치와 화물 노동자들의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많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슬픔과 분노를 안고 이날 집회로 곧장 달려왔다. 충북 진천CU물류센터에서 CU간편식 생산 공장(BGF푸드) 물품 배송을 막는 등으로 투쟁을 이어 가고 있는 화성, 안성, 나주 CU조합원들도 당일 오전 진주CU물류센터로 긴급하게 결합했다. 화물노동자 최복남, 김동윤, 박종태 열사 투쟁을 겪은 관록 있는 화물연대 활동가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다른 노조 소속 조합원들과 지방 선거를 준비하는 진보당, 정의당 등 진보정당 당원도 여럿 참가해 2,700여 명이 모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CU 사용자 측과 경찰을 강력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화물연대 전남 지부장 시절 사무부장이던 열사와 함께 활동한 화물연대본부 김동국 위원장이 비통해 하며 규탄했다.

“경찰이 윤석열 때 하듯이 토끼몰이를 해서 우리 조합원을 밀었습니다. 경찰들은 우리 조합원들은 모른 체하고, BGF의 하수인이 돼서 (대체 수송 차량) 출차시키기에만 급급했습니다.

“경남 경찰청은 사람이 죽든 말든 차량 빼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사람이 치여서 죽어 가고 있는데, 골든 타임을 놓쳐서 우리 동지가 운명한 것입니다. 안전에 조금만 신경 썼어도 죽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사고가 아니라 명백한 살인입니다. 저는 경남 경찰청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이 투쟁 접을 수 없습니다.

“겁이 났지만 (사고 영상을) 두 번, 세 번 다시 봤어요. 죽음으로 이어질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공권력이 CU와 합작해서 살인한 것입니다”

사고 영상을 보면, CU 사용자 측과 경찰은 대체 수송 차량 빼돌리기에 바빴다. 줄줄이 쏜살같이 내달리는 대체 차량들을 보면, CU 사측이 얼마나 강하게 대체 수송을 지시했을지 짐작이 간다.

분노

공공운수노조 엄길용 위원장도 열사 죽음의 책임을 묻는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CU BGF 자본이 책임져야 합니다. 더 나아가 경남 경찰청장 처벌, 행안부장관과 대통령의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25만 공공운수노조가 나서서 그 책임을 묻겠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사과와 책임자 처벌은커녕 오히려 투쟁에 참여한 화물 노동자들을 구속하려고 한다. 4월 22일 화물 노동자 3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그중 한 명은 22일 구속 결정됐다. CU 투쟁을 사수하려고 자신의 목에 칼을 대 저항하고, 열사 사망에 분노해 경찰 바리케이드를 향해 차량을 끌고 가 항의한 화물 노동자들이다.

강력한 처벌은 CU 사용자 측과 경찰이 받아야 마땅하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고용노동부에 대한 분노도 터져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화물 노동자가 소상공인, 자영업자이고, 이번 사안은 원하청 교섭 문제가 아니라는 언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사고 당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해결을 약속한 것이 무색하다.

무엇보다 CU원청을 상대로 보름 넘는 동안 절박하게 싸우고 있는 CU 배송 노동자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결과적으로 CU 사용자 측을 편들고 있다.

CU 사용자 측은 줄곧 자신들이 직접 계약 당사자가 아니므로 교섭 의무가 없다며 책임을 회피해 왔다.

화물연대본부 장정훈 서울경기지역본부장이 고용노동부를 규탄했다.

“어제 고용노동부 장관 왔다 갔습니다. 저는 정말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가 배포한 언론 보도자료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우리를 자영업자 취급했습니다. 우리 현실을 가장 밀접하게 지켜줘야 할 노동부가 우리를 다시 자영업자라고 말합니다.

“우리 조합원 동지가 죽음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불법 단체, 폭력 단체로 매도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습니다. 운동화 끈 불끈 동여매고 다시 투쟁에 나섭시다.”

노동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자 CU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가 교섭에 나왔다. 그러나 태도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조선일보는 노란봉투법이 노동자 사망을 불러왔다며 적반하장이다. 그러나, 화물 노동자의 끔찍한 사망은 노란봉투법 취지를 완전 무시하고 책임을 회피해 온 원청 CU BGF와 이를 비호한 경찰에 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CU BGF가 죽였다. 서광석을 살려내라” 하고 크게 외쳤다.

결의대회를 마치고도 많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진주CU물류센터를 지키고 있다.

화물연대는 파업 중인 CU배송 화물 노동자들의 요구가 모두 수용되고, 열사 사망에 책임 있는 자들이 처벌 받을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4월 25일 토요일 15시, 진주CU물류센터에서 화물연대 총력 결의대회가 열린다.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집회는 서광석 화물 노동자가 사용자 측의 대체수송 차량에 깔린 바로 그 자리에서 열렸다. ⓒ안우춘
헌화하는 노동자 ⓒ안우춘
4월 21일 ‘열사정신 계승! 살인기업 CU 규탄! 살인진압 경찰 공권력 규탄! 화물연대 결의대회’ ⓒ안우춘
4월 21일 ‘열사정신 계승! 살인기업 CU 규탄! 살인진압 경찰 공권력 규탄! 화물연대 결의대회’ ⓒ안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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